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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퇴사, 열 번의 남미

한 번의 퇴사, 열 번의 남미

: 칠레, 볼리비아, 쿠바, 아르헨티나, 페루 여행 필독서

리뷰 총점8.5 리뷰 10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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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7*188*20mm
ISBN13 9791189930004
ISBN10 118993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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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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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두는 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선배 말마따나 첫 회사는 첫사랑 같았다. 첫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 같은, 복잡 미묘한 혹은 시원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진짜 남자친구와도 헤어졌으니….
6개월의 중남미 여행 후, 나는 백수가 되었다. 그리고 아주 우연한 기회에 다시 남미로 돌아가게 되었다. 여행자가 아닌 인솔자로. 이제 여행으로 밥벌어먹은지 3년, 남미를 열 번쯤 다녀왔다. 그래도 아직 남미가 좋다. 서울에 한 달만 있어도 남미가 생각나고 그립다. 예전만큼 돈은 많이 못 벌어도, 그래도 행복하다. 한 번의 퇴사로 열 번의 남미를 얻었으니까. ---「방황, 여행의 시작」중에서

나는 뭐가 그리 무서웠을까? 자동차는 저 멀리에서 다가오다 이미 내 옆을 지나가버렸지만, 나는 내 중심을 잃고 그렇게 혼자 벽에 부딪혀버렸다. 바보. 내 인생이 떠올랐다. 도대체 나는 뭐가 무서워서 그렇게 피했을까. 그 실체가 있기는 했을까? 내 안의 두려움이 나를 잡아먹어 버릴 때까지 나는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했다. 그렇다. 나는 유리멘탈이었다. ---「유리멘탈」중에서

드디어 오늘, 히치하이킹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이제 진짜 배낭여행이 시작되는 건가? 4달 만에 여행 2막에 시작되는 기분에 마음이 들떴다. 둥둥. 들뜬 마음도 잠시, 태양이 작열하는 아타까마 사막에서 13kg가 넘는 배낭을 메고 고속도로 입구까지 걷고 나니 시작부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나의 구세주, Juan 아저씨」중에서

여행에서 사귄 친구의 사촌이 아바나 근교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한다길래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사촌이 일하는 학교로 가는 길에 망고가 주렁주렁 열렸길래 아! 망고 맛있겠다! 나도 모르게 감탄했더니, 그럼 망고를 사주겠단다. 그런데, 상점이 아니고 가정집 문을 두드린다. 집 마당에서 따놓은 망고를 판매하는 것이다. 4개에 200원.
쿠바인들의 생존 방식은 이런 식이다. 만약 우리처럼 슈퍼마켓에서 대기업이 유통하는 물건을 구입하고 산다면 한 달 월급이 약 20불인 그네들로서는 절대 살아갈 수가 없다. 대신 집집마다 주력 상품을 만들어 싼 가격에 사고판다. ---「쿠바의 남자들」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지적받은 점은 ‘리드하지 마라, 기다려라.’였다. 탱고는 남자가 리드하며, 여자는 그를 따라가는 춤이기 때문에 여자인 나는 남자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불합리한 처사가!’라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다가 갑자기, 깨달음의 시간이 찾아왔다. 아! 그래서 내가 밀당을 못하는 거구나! ---「탱고를 못 추는 아르헨티노와의 카우치서핑」중에서

눈물이 목 끝까지 차오른 나를 레오가 꼭 안아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새삼 산을 타면서 내가 얼마나 목표 지향적인 사람인가를 생각했다. 자꾸만 호수가 얼마나 남았냐고 묻는 나와, 걷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레오. 나 스스로를 ‘현재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목표에 집착하고 있었다.
---「걷는 것만 생각해, 남은 거리는 중요하지 않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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