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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

100km

: 열입곱 살 미치루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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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24g | 128*188*20mm
ISBN13 9788964231425
ISBN10 89642314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미치루, 이것 봐.”
“미카와 만 100킬로미터 자선 걷기 대회?”
외삼촌이 보여 준 전단지에는 ‘감동’, ‘감격’, ‘감사’ 등의 단어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뭐야, 이거! 삼촌, 요상한 종교에 빠지기라도 한 거야?”
“이 녀석, 무례하기는! 나 지금, 평소답지 않게 아주 진지하단 말이야!”
‘자신이 진지한 인물이 아니란 것은 자각하고 있는 모양이군.’ 속으로 그렇게 비웃으면서 나는 전단지를 보았다.
외삼촌이 말한 대로, 미카와 만 100킬로미터 자선 걷기 대회란 모든 참가자들이 미카와 만을 따라 수십 시간 동안 꾸준히 걸어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회이다. 제한 시간은 정확히 30시간. 이 안에 골인 지점에 들어오지 못하면 실격이다. 대회라는 이름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100킬로미터를 완주하는 데 순위를 매겨 누가 가장 빨리 들어오고 꼴찌로 들어오는지를 판가름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100킬로미터를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일 뿐.
「100킬로미터라는 거리를 걷는 동안 주위 경치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과 마주하는 감동, 감격, 감사의 기분을 대회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끽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대회 공지사항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그저 걷기만 하는데 감동이고 감격이고 감사가 어디 있담!’ 에어컨으로 인한 방의 냉기를 느끼면서 나는 전단지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1킬로미터가 얼마나 되는지도 감이 잘 안 오는데, 100킬로미터라니……. 어휴, 상상도 안 된다. 도중에 잠은 자나? 100킬로미터를 30시간 안에 걷는다는 게 도대체 가능한 일이기는 한 거야? 아무리 생각해 봐도 100킬로미터 걷기는 정말 무리야! 집에서 역까지 5분 남짓이면 도착하는 거리도 땡볕 아래서는 딱 주저앉고 싶은데…….
“좋지? 신청하자. 나도 너랑 같이 걸을 거야!”
“좋긴 뭐가 좋아.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이 몸은 힘들겠습니다!”
“힘들 거 없어. 걷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포기하면 돼. 그럼, 그 순간 바로 시합 종료니까!”
“삼촌! 이건 무슨 시합도 아니고……, 그리고 나는 처음부터 기권이라고 기권!”---pp.12~14

엄마는 회사 일로 외출을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했다. 사고 당시 충격이 커서 중상을 입었는데, 응급 수술을 받아 천만다행으로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유증으로 엄마는 걸을 수 없게 되었다. 담당 의사의 말로는, 재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심한 운동까지야 몰라도 걷는 것 정도는 가능할 정도로 회복될 수 있다는데, 웬일인지 엄마는 모든 치료를 거부했다.
치료만이 아니었다. 예전의 엄마라면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모든 일에 극도로 소극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엄마의 이상한 행동과 납득할 수 없는 변화 때문에 이런저런 검사를 받게 했지만 왜 그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엄마의 어두운 얼굴을 볼 때마다 나는 등줄기가 오싹해짐을 느끼곤 했다. 사고가 나기 전의 엄마는 절대로 그런 표정을 짓는 사람이 아니었다. 우리 앞에서 약한 모습이라고는 단 한 번도 보인 적이 없었고, 나나 사토시에게 무슨 일이든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도전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었다. 그리고 그것은 말로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엄마는 자신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정말 열심이었고, 그런 엄마의 모습이 내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대단해 보였다. 때론 너무 눈이 부셔서 왠지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엄마는 항상 일이 바빠서 자식들의 학교 행사에는 제대로 한번 참석해 본 적 없고,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퇴근한 적도 거의 없어서 저녁밥은 으레 사토시와 둘이서 해결했지만 우리는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엄마가 늘 우리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해 가며 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많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도저히 엄마처럼 될 수 없었던 내게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인정머리 없는 잔소리로 들릴 때도 많았다.
그런데 사고를 당한 후의 엄마는 그때의 냉정했던 엄마보다 백 배 천 배는 더 싫었다. 제대로 한번 시도해 보지도 않고 다 소용없다며 치료를 포기해 버리다니……. 또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며 자포자기한 듯한 눈빛으로 병실에만 누워 있다니……. 그건 내가 아는 엄마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하루라도 빨리 예전의 엄마로 돌아왔으면……. 늘 자신만만한 얼굴로, 사토시와 나에게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도전하라고 예전처럼 채찍질해 주었으면 좋겠다! ---pp.40~42

무나카타 할아버지는 이번이 네 번째 출전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완보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작년에는 거의 끝까지 갔는데 아쉽게도 제한 시간을 넘겨 버렸지 뭐야. 그래도 결승점까지 가긴 갔어.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두 번 다시 걷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이 시기가 되면 다시 걷고 싶어지곤 하지. 그러다 보니 올해로 벌써 네 번째가 된 거야.”
“할아버지는 왜 걸으세요?”
내가 물었다.
“글쎄, 왜일까……? 건강을 위해서?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실감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이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난 1년간 잘 살아왔다는 증거가 되지. 그래서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고 행복을 느끼게 되는 거란다!”
“아……!”
‘완보하지 못해도요?’라고 묻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나의 생각을 읽은 듯 환하게 웃어 보였다.
“나는 완보하는 게 목적이 아니야. 걷는다는 것 그 자체, 건강한 몸으로 걸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지. 물론 할 수만 있다면 완보를 해 보고 싶긴 해!”
“네…….”
그러고 보니 대회 안내장에도 그런 말이 씌어 있었다. 완보가 목적이 아니라 걸으면서 감사의 기분을 느끼길 바란다고.
대회에 참가하기 전 그 문장을 읽었을 땐 무슨 말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6시간 넘게 걷고 있는 지금도 확실하게 모르긴 마찬가지이지만…….
“미치루는 왜 참가했니?”
“그게…….”---pp.48~50

“이 지도가 잘못 됐어. 확실해.”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물었다. 꼬치구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막대기만 남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소년이 비닐봉지에서 샌드위치를 꺼냈다. 이런 상황에 대체 얼마나 먹어 대는 거야.
“이 페이스로 한 시간을 걸어서 2킬로가 될 수 없어. 나는 이 지도보다는 나의 감각을 믿어!”
샌드위치를 한입 가득 베어 문 탓에 다소 웅얼거리는 소리로 그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사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소년처럼 나의 감각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완보의 꿈을 깨끗이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나를 믿어’라는 말을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입 밖에 내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자신감이 나에게는 없었다. 엄마는 늘 그것을 신조로 살아왔지만 나는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싶었다. 그래, 지금이 바로 그때다!
나는 일어섰다. 다시 발걸음을 서두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러기 전 우선 배를 든든히 채워 두기 위해서였다. 뭔가를 먹으면서 걸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배가 고프면 생각도 어두워진다. 무나카타 할아버지도 그렇게 말했었다.
내가 닭 꼬치구이를 사서 밖으로 나오자 소년은 보이지 않았다. 나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출발한 모양이었다. 혼자 꼬치구이를 먹은 다음 한참동안 스트레칭을 하고, 60킬로미터 지점에서 내게 마사지를 해 주었던 아저씨의 말대로 가능한 한 다리를 넓게 벌려 다리 근육을 풀어 준 뒤 출발했다.
지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 걷고 있느냐 걷고 있지 않느냐다. 나는 걷는 쪽을 택했다! ---pp.111~113

대회 관계자들이 참가자가 결승점을 통과하는 감격의 순간을 일일이 사진을 찍어 주었다. 나는 눈물 범벅인 얼굴로 만세를 부르며 결승 지점을 통과했다. 무나카타 할아버지도 처음 해낸 완보에 울먹이고 있었고, 소년도 눈물을 훔치며 결승점에서 기다리던 아버지의 품에 와락 안겼다. 소년의 아버지도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미치루!”
박수와 축하의 소리에 섞여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누구지? 이곳에 나를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는데…….’ 소리가 난 쪽으로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한데, 그곳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엄마?”
“미치루!”
휠체어에 탄 엄마가 나를 바라보며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결국 해냈구나!”
“엄마!”
엄마가 휠체어에서 손을 뻗었다. 나는 주뼛거리며 그 손을 잡았다. 엄마도 나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잘했어! 우리 딸, 정말 장하다 장해!”
잠시 멎었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휠체어 앞에 쭈그리고 앉아 소리 내어 우는 나의 머리를 엄마가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나는 지금까지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거야. ‘노력해라’, ‘최선을 다해라’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내가 한 일에 대해 마음껏 칭찬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
엄마가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나를 엄마는 늘 불쌍하다는 듯 포기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한숨만 내쉬곤 했었다.
나는 엄마에게 진심으로 칭찬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무슨 일엔가 몰두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스스로 포기해 버렸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장하다 장해, 우리 딸!”
“엄마……!”
---pp.15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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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몇 안 되는 책!

“30시간에 걸친 100km의 여정이 한 발 한 발 감동과 위안으로 가득하다. 고민도 많고 갈등도 많은 십대들에게 권할 성장소설로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이상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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