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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

이민자들

[ 양장,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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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04g | 128*188*30mm
ISBN13 9788936476977
ISBN10 8936476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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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겔리는 전쟁소집령이 내려온 직후에 오버아르휘테에서 오버아르로 가다가 사고를 당해 실
종되고 말았습니다. 아레 빙하의 크레바스에 빠져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되었지요. 병영에서 군복을 입고서 처음 받은 편지들 중 한통에서 이런 소식을 읽게 되었는데, 그뒤로 나는 심한 우울증에 빠져 의병 제대를 할 뻔했어요. 나 자신이 눈과 얼음 속에 파묻힌 것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요. ---「헨리 쎌윈 박사」중에서

란다우 부인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1939년 파울이 독일로 돌아간 것도, 전쟁이 끝난 후에 그가 자신을 몰아냈던 S시로 돌아가서 교편을 잡은 것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었어요. 물론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어요. 그는 천성적으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으니까요. (…) 그리고 아마도 그는 좋은 교사로서 불행한 십이년의 세월을 어떻게든 끝맺고, 산뜻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테지요. 하지만 이건 반쪽의 설명도 못돼요. ---「파울 베라이터」중에서

그는 나중에 이런 글귀를 추가했다. 기억이란 때로 일종의 어리석음처럼 느껴진다. 기억은 머리를 무겁고 어지럽게 한다. 시간의 고랑을 따라가며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끝간 데 없이 하늘로 치솟은 탑 위에서 까마득한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암브로스 아델바르트」중에서

아버지는 곧 영국 영사를 매수해서 내 비자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네. 어머니는 내가 떠난 뒤에 곧 뒤따라 영국으로 오실 생각이었지. 마침내 아버지가 독일을 떠날 결심을 했다고 하시더군. 필요한 준비만 마치면 즉시 오시겠다고 했어. 그러는 사이에 내가 떠날 날이 왔네. ---「막스 페르버」중에서

제발트는 이 작품 속 인물들을 실제로 만나보았다고 한다. 언젠가 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살았던 곳들을 찾아가본 것이다. 물론 제발트가 서술하는 이야기가 모두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일체의 값싼 허구화의 형태들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나의 매체는 소설이 아니라 산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 제발트의 작품에서 허구와 현실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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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민자들』은 내가 올해에, 아니 지난 여러해 동안 읽은 작품들 가운데 가장 탁월하고 감동적이다. 극도의 절제와 온기, 매혹적이라 할 만큼 구체적인 관찰로 이루어진 책이다. 나는 유럽 문명의 끝에 서 있는 유럽인들의 복합적인 운명을 이만큼 풍부하게 전달해주는 책을 알지 못한다. 우리 시대에 이와 비슷한 책이 발표된 적은 있지만, 이 책의 숭고함을 따라올 수는 없다.
- 쑤전 쏜택 (소설가, 평론가)
카프카, 보르헤스, 프루스뜨와 함께 책장의 높은 선반에 나란히 꽂힐 작가.
- 뉴욕 타임스
어떤 기존 질서에도 편입되지 않는 이 작품은 역사와 기억의 관계에 대한 심오하고 강렬한 시적 관찰이다.
- 르몽드
『이민자들』은 끔찍할 정도로 드물고 멋진 책이다. 어떠한 손쉬운 해설도 허용하지 않는, 비할 바 없는 명작이다.
- 시카고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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