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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스쿨

올드 스쿨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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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46g | 128*188*30mm
ISBN13 9788954655637
ISBN10 895465563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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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남부 침례교도의 후손이라는 걸 알게 되면 나도 남부 침례교 신자가 되는 건가? 그렇지 않다. 그 사실을 알기 바로 전날의 내 모습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의 조상이 유대인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이었지만 내 본질을 정의할 수 있는 사실은 아니었다. 억지로 받아들일 것도, 구태여 거부할 것도 아닌 사실. --- p.49

내가 그랬듯 다른 소년들도 작가가 된다는 건 혈연과 계급의 문제에서 탈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작가들은 일상의 위계 서열 바깥에서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그들은 특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권력을 얻었다. 체제와는 한 발 거리를 둔 채 그 체제에 대한 이미지를 창조해내고, 그럼으로써 체제를 재단할 권력. --- p.52

황제는 왜 오비디우스를 두려워했을까? 신의 뜻을 받은 자신도, 그 모든 군대도 잘 쓴 시 한 줄의 공격은 결코 막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던 게 아니라면 말이다. --- p.53

의리는 며칠 만에 판가름나는 문제라고 했던 탈레랑의 말이 사실이라면, 덕성 그 자체는 몇 초 안에 판가름나는 문제다. --- p.82

실수하지 마십시오. 진실이 담긴 글은 위험한 물건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수도 있으니까요. --- p.89

전쟁은 언제나 있었소. 그 모든 전쟁이 항상 고약했고요. 우리 인간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우리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학대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건 대단히 그럴싸하고 유쾌한 일이지만…… 태초부터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 p.99

당신, 이게 당신 꿈이야?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뭔데? 머리를 가려줄 지붕과 하루 세 끼 식사? 겁쟁이! 멍청이! 인간은 날아오르기 위해 태어난 존재야. 그런데도 당신은 무릎 꿇기를 선택하다니! --- p.129

그 순간, 나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내게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 p.173

이 이야기에 담긴 진실은 몇 가지 이론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뒷덜미에 직접 느껴지는 진실이었다. --- p.176

자기가 잘 아는 걸 깔끔하게 적어내되 양심을 가지고 쓰는 것, 그건 언제나 위험한 일입니다. 이 소설은 양심으로 쓴 이야기예요. 정직하게 쓴 이야기는 언제나 또다른 사람의 양심에도, 나처럼 늙어빠진 노인네한테도 무언가 배울 만한 것을 제공해줍니다. --- p.238

소설 중에서도 꼭 써내야만 하는 소설은 늘 다른 사람들이 작가를 뼛속까지 증오하게 만듭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그 작가는 그저 단어를 생산해내는 기계일 뿐이에요. --- p.239

혈압을 조심하고. 책을 읽으세요. 제임스 조이스와 빌 포크너와 이자크 디네센을, 그 아름다운 작가의 글을 읽으세요. 스콧 피츠제럴드도 읽고. 친구들을 꽉 붙들고 있도록 하고요. 지독하게 일하고 어디 다른 데 갈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돈을 벌도록 하세요. --- p.241

이상한 말이지, 명예라는 단어 말이야. 큰 소리로 말해서는 안 되는 단어야. 그 순간 즉시 배 밑바닥에 고인 물처럼 더러워지거든. --- p.264

뒤표지의 작가 소개가 좀더 진실에 가까웠다면, 거기에는 작가가 엄청나게 허둥댄 끝에 결국 대학에 갔고 자신이 한때 경멸했던 일벌들처럼 열심히 공부했으며 합리적인 생활을 하고 방안에 혼자 있는 법을 알게 되었고 이것저것 내다버리는 방법도 배웠으며 한번 씹기 시작한 뼈다귀는 쪼개질 때까지 계속 물어뜯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다. 작가로서 무법자보다는 은행원처럼 살았으며 그가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가족에게서 오는 것이었다고도 적혀 있었을 것이다?아내가 정원을 돌보며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는 일과 파티가 끝난 후 아내의 드레스 지퍼를 내리는 일, 평소에는 누구보다 점잖은 그의 아이가 그의 말을 듣고 웃는 모습을 보는 일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고. --- p.275

글을 만들어내는 삶은 글로 적을 만한 삶이 아니다. 작가의 삶이란 작가 자신도 모르게 이어지는 인생이고, 정신이 하는 일과 거기서 나는 모든 소음으로 덮여 있는 인생이며, 불조차 밝히지 않은 수직 통로, 유령들이 저마다 메시지를 가지고 분투하며 우리를 향해 오다가 서로를 죽이고 마는 그 수직 통로 저 깊은 곳에서 벌어지는 인생이다. 어쩌다 그 유령 중 몇몇이 살아남아 작가의 관심이 미치는 곳까지 뚫고 나오면, 작가는 그 유령을 커피를 더 채워주러 오는 종업원처럼 덤덤히 맞이하는 것이다. --- p.276

어쩌다가 왜 작가가 되었는지, 혹은 작가가 된 순간이 언제였는지 말하는 건, 나는 그때 작가가 되었습니다, 라고 진실되게 말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그런 이야기는 후에 꽤나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꿰맞춰지기 마련이며, 그게 여러 차례 반복되고 나면 그 이야기에 기억이라는 배지가 붙어 다른 방향의 탐사로는 모두 가로막히게 된다. --- p.276

나는 반쯤 취한 채로, 그간 문학이 내게 해준 모든 일에 감사를 표했다. --- p.289

이제 그는 혼자책을 읽고 혼자 생각했다. 살아 있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 p.330

누가 알아봐주지 않자 그는 유령이 되었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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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된다는 것은 진실을 어떻게, 잘 말하느냐의 연속된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작가의 삶을 사는 한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올드 스쿨』을 읽고 참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청춘들의 치열함, 그리고 꿈틀거림이 분명 이 우주를 받치고 있다는 사실은 엄연하다. 문학 수업의 공간과 과정을 판타지로 끌어올린 수작이어서 반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 타블로 (뮤지션)
이 눈부신 작품에는 버릴 단어가 하나도 없다.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이의를 제기하는 작품.
- 피플
소설가와 소설에 보내는 우아한 송시.
- 에스콰이어
울프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이야기꾼이자 철학자이며, 까다로운 문제에 깊이 빠져드는 사람, 즉 일류 작가임을 증명해냈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천천히, 읽고 또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
- 플레인 딜러
단편소설의 장점과 회고록의 장점을 모두 갖춘 장편소설. 문장마다 흔치 않은 굉장한 정밀함이 박혀 있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J. M. 쿳시, 필립 로스, 콘래드, 호손과는 전혀 다른 궤적의 풍경 속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잃어버린 청춘과 예술적 열망에 관한 압축적이고 매력적인 고찰.
- 마이애미 헤럴드
계급의식과 편견의 미묘한 작동방식을 응시했다.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는 작품.
- 시애틀 타임스
우리의 숨을 멎게 하는 최고의 작품.
- 선데이 텔레그래프
예리하고 우아하다. 글쓰기는 자기이해의 수단뿐 아니라 불완전한 세상에 마음을 열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준다.
- 타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읽고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산타 크루즈 센티널
첫 페이지부터 눈을 뗄 수 없다. 대단한 걸작.
- 로스앤젤레스 위클리
이 생생하게 묘사된 누군가의 현실이 당신의 가슴을 찢어놓을 것이다.
- 볼티모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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