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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지혜

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리뷰 총점9.2 리뷰 31건 | 판매지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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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75g | 145*225*20mm
ISBN13 9788965963080
ISBN10 89659630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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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돈은 지혜를 추구하는 약속이다. 이 표현은 이중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돈을 갖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도 있고, 돈에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도 있다. 우리는 돈 때문에 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늘 조율을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돈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철학자가 된다. 잘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해, 남을 위해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화폐는 참 많은 것을 드러낸다. 노랑이, 수전노, 방탕아, 자린고비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동작 하나로 드러난다. 돈 문제가 쉽고 편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돈을 혐오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속으로는 돈을 우러러보기도 한다. 돈을 떠받드는 사람은 돈을 과대평가한다. 돈을 멸시하는 척하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셈이다. 열광은 문제가 되지만 지탄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돈은 어려운 주제다. 하지만 지혜란 본디 만인에게 광기의 상징처럼 보이는 바로 그것을 공략하지 않는가? 그럴 게 아니면 철학이 무슨 효용이 있을까? --- pp.14~15

돈에 대한 프랑스인의 지탄은 크게 두 갈래다. 한 갈래는 케이크를 더 잘 나누기 위해서라고 하고, 다른 한 갈래는 금송아지의 존재 자체를 비판하고 돈이 아예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 두 갈래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한다. 돈이 마구 넘쳐날 때에는 그 저열한 물질성을 주로 비난한다. 그러다 위기가 닥치고 돈에 쪼들리면 시스템 전체를 욕한다. 이러한 탄원은 이중적이다. 자본주의가 번영하면 더럽고 천박한 냄새가 진동한다고 코를 틀어막으면서 자본주의가 비틀거리면 불공평하다고 또 들고일어난다. 우리는 물질적 부가 자유의 필수불가결한 전제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물질적 부가 만인에게 주어지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태도는 우리의 양가적 감정을 뚜렷이 드러낸다. --- pp.95~96

“위대한 몰록 바알 마몬(Moloch Baal Mammon)의 보이지 않는 불길한 손”이 현금을 쥐어짜고 성장 속도를 증진하기 위해 부부를 깨뜨린다고 비판하는 자들에게는 이혼이 상당수 기혼자들에게, 특히 여성들에게 경제적 몰락을 의미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진실한 감정 없이 순전히 돈만 바라본다면 왜 이혼으로 가정의 자산을 쪼개겠는가. 돈은 감정을 집어삼키는 가정파괴범이 아니라 시간의 벗이다. 돈은 커플이 장기간 이어지게끔 도와준다. 반례를 증거로 들어볼까. 정말 가난한 커플은 이혼을 하고 싶어도 한 명이 나가 살 데가 없어서 죽어라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한 지붕 아래 산다. 물질적 형편은 풍부하면서도 균형 있는 생활의 부식토다. 에로스는 가난과 함께하기를 힘들어한다. 냉소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사랑은 원래 타협적이다. 사랑도 복합적 경향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 p.181

돈을 잃는 것보다 돈을 따는 것이 더 나쁜 운명이 되기도 한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거금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복권 당첨자는 빨리 상황을 장악하고 조언을 받아야 한다. 돈 냄새 맡은 쇠파리가 꼬일 대로 꼬여서 행운이 불운이 되고 파멸로 곤두박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박이 경이로운 이유는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양자택일에서 우리를 해방시키고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의 발판들”(테오도어 폰타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도박은 도덕적이지 않지만 부도덕하지도 않다. 단지 운명에게 덫을 놓고 불확실성을 도모하는 한 방법일 뿐이다. 도박꾼은 예측할 수 없는 싸움을 하는 전사다. 일반적인 세계에서 주사위는 한 번 굴리면 끝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한 번 더 기회를 허락하면 안 되나? 그런 점에서 신 존재에 거는 내기는 손해도 없고 이익도 없는 게임이다. 어차피 그 내기의 답은 내기 거는 자의 사망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 pp.203~204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사람이 돈을 가질 수도 있지만 사람이 곧 돈일 수도 있다. 전자는 대담하게 자기 재주를 부려 재산을 모은 사람이다. 후자는 품행과 교육에 대대로 유복하게 살아온 태가 나는 사람이다. 돈 얘기를 함부로 하지 않고, 있는 척하지도 않고, 잘 자란 사람들 특유의 꾸밈없는 태도를 지녔다는 바로 그 점에서 그들은 곧 돈이다. 졸부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한 사람, 소유의 문법을 존재의 문법으로 전환하지 못한 채 유예 상태로 남아 있는 사람이다. 졸부는 사회적 상승을 시도하면서 적절치 않은 취향의 실수, 말실수, 때와 장소에 안 맞는 옷차림을 거듭한다. 부자 되는 법은 배우고 익혀야 한다. ‘고매한’ 사회에 편입되고 상류층의 풍속을 완전히 습득하려면 때때로 수십 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벼락부자는 두둑한 은행잔고는 있지만 유서 깊은 가문의 기억, 지성, 높은 지위에 수반되어야 하는 예의범절은 없다. 그에겐 아무 혈통도 없기에 자기 신분을 확보해줄 수 있는 그 무엇을 절망적으로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고상한 모임’에서 그는 개밥의 도토리 같다. 조악한 취향이 자꾸만 두드러지고 애매한 출신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난다. 스포츠 스타 출신 억만장자들이 살롱에도 경기장과 탈의실 분위기를 끌고 오는 것처럼 말이다. --- p.246

지나친 성공의 불행을 알기에 낙이 쌓이는 것을 재앙 쌓이듯 보는 자들이 있다. 경제적 혜택은 형이상학적 불운이 된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부자 도시들은 오랫동안 돈을 미워하는 성직자와 동거해왔다. 금송아지와 그에 대한 공식적 규탄이 기묘하게 공존했다. 가령, 1581년에는 사기꾼, 재주꾼, 곡예사, 포주나 다름없는 금융인에게 영성체를 금하는 명령이 떨어졌다. 옛날식 청교도적 반응일까, 궁핍보다 과잉이 더 무섭다는 직감일까? “사람들은 가난을 유감스러워하지만 잘사는 것은 혐오한다”라고 마키아벨리가 말했다. 무서운 시각이다. 욕망은 지나친 풍요의 우울에 배겨나지 못한다. 풍요의 뿔이 숨 막히도록 꾸역꾸역 먹을 것을 입에 집어넣는 사육의 위협이 된다. 요컨대, 돈에는 돈을 파괴하는 그 무엇이 있다. 그래서 돈을 돈으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일부 트레이더가 파산의 유혹에 빠지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들은 새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수백만 시민들을 도탄에 빠뜨릴지라도 싹 다 파괴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성공 속에서나 실패 속에서나 늘 자기를 망칠 수 있다. 부는 의무를 다하거나 괴로움을 끼치거나 둘 중 하나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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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기술을 말하는 책은 많다. 배금주의를 개탄하고 분노하는 책도 허다하다. 하지만 돈을 화두 삼아 인간 실존의 양면을 응시하고 삶의 심연에서 반짝이는 지혜를 건져 올리는 책은 드물다. 많이 번다는 것과 잘산다는 것이 은연중에 동의어가 된 시대. 얼마면 될까. 돈에 가위눌린 세상의 전신을 향해 정교한 어휘와 명징한 서술로 각성의 칼집을 낸다. 아프지만 새살이 돋는 느낌이 즐겁다. 몽테뉴와 라 로슈푸코의 나라 프랑스 에세이의 진수가 여기 있다.
- 전병근 (북클럽오리진 대표)
나는 돈을 유통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누구보다 돈과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돈 버는 방법을 다룬 책은 많이 보았어도 모든 사회적 영역에 침투한 돈 자체에 대한 사유를 담은 글은 그리 접해보지 못했다. 아마 작가들에게 돈은 껄끄러운 사유의 대상이어서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저자는 금기를 넘어 거침없는 문체로 돈에 관한 모든 생각의 결과물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가진 위선을 철저히 해체한다. 늘 나의 생활과 함께 하는 돈이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게 이 책의 특징이자 재미다.
-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돈에 대한 매혹과 혐오를 철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한 수작. 지적 자극이 넘친다.
- 크리스토프 오노디비오 (아카데미프랑세즈 소설대상 수상 작가, 저널리스트)
돈의 함정과 효용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조명한 역작.
- 로제 폴 드루아 (철학자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돈, 더 정확히 말하면 돈과 인간의 관계가 우리와 우리의 삶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고 주장한다. 고무적이고 시기적절한 에세이!
- 『르 몽드』
문학계에도 주식 거래소가 있다면, 브뤼크네르는 언제나 가장 안전한 투자처다.
- 『르 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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