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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첫 번째, 여행자의 맛집 두 번째, 활기찬 핫플레이스 탐험 세 번째, 주인공이 있는 맛집 네 번째, 미술관 속 맛집 다섯 번째, 긴자와 디저트 그리고 사람들 여섯 번째, 처음 가본 그 동네, 그 가게 일곱 번째, 혼자라서 더 좋은 카페투어 여덟 번째, 젠 스타일 도쿄투어 아홉 번째, 시간을 머금은 카페 열 번째, 나만의 여행지 호텔 즐기기 열한 번째, 맛집 가다 만난 풍경 |
내 여행 스타일을 정의하자면 이른바 ‘도시 여행자’에 가깝다.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대자연에서 휴양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도시가 고향인 나라는 사람은 도시에 가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사실을 많은 여행에서 자연스레 깨달았다. 무엇보다 도시 여행의 매력은 ‘기록’에 있다. 나에게 여행이란 마냥 아름답고 멋진 것들을 감상하기보다는 매일매일 변해가는 장면들을 남기는 것이다. 무언가를 그리고 찍는 행위만으로도 그 여행은 행복해진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찍는 것들을 찍었고 유명한 곳들을 그렸는데, 이제는 어떤 순간과 장면들이 나에게 더 의미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 도쿄는 내 발길이 닿은 곳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다. 서울과 비슷하다고들 하지만 조금만 더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미묘하게 다른 매력이 많다. 그런 것들을 찾아내어 기록하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음식’을 주제로 도쿄의 매력을 들여다본다. ‘동경식당’이라는 제목은 도쿄의 맛집을 뜻하기도 하지만,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어딘가이기도 하다. 도쿄를 여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맛집, 상황에 맞게 추천하고 싶은 곳들, 드라마 속 가게들, 맛집 가다 만난 풍경 등을 그림과 사진으로 담았다. 기록은 내 방식대로 했지만 여행하는 방식이 각자 다른 것처럼, 책을 즐기는 방식도 읽는 분들에 따라 다를 것이다. 사진만 보아도 좋고, 그림만 즐겨도 좋고, 정보만 메모해두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저 한 권의 책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주시길. ---「프롤로그」중에서 |
드로잉과 필름사진으로 담아낸 맛있는 풍경, 그리고 여행자의 맛집
아무런 계획 없이 주택가 뒷길을 걸어보기, 필름 카메라로 하나뿐인 사진 남겨보기, 아름답고 오래된 작은 것들을 찾아다니기… 도쿄 하면 떠오르는 순간들이다. 『동경식당』은 그중에서도 ‘음식’을 주제로 도쿄의 매력을 들여다본다. ‘동경식당’은 도쿄의 맛집을 뜻하기도 하지만,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어딘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에 소개된 맛집은 단순히 맛의 평가가 아니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만한지가 기준이 된다. 일드 속 주인공이 되어 보고픈 이들에게 권하는 스토리가 있는 맛집, 그림 같은 여행을 완성해줄 미술관의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 홀로 여행자라서 더더욱 반가워 할 카페들, 시간을 머금은 동네의 로컬 맛집까지, 11가지 테마를 통해 여행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여행 책들과는 사뭇 다른 감성이지만, 가이드북으로서 갖춰야 할 실용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책에 실린 모든 장소는 부록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본문에 소개한 스폿이 찍힌 앱으로 연결된다.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찾아갈 수 있는 데다 상세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서, 홀로 떠나는 도쿄 여행이어도 전혀 무리가 없다. “한적한 골목을 구석구석 걸어보고 싶습니다. 맛집보다 맛집을 찾으러 가는 길이 좋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여행이란 마냥 아름답고 멋진 것들을 감상하기보다는 매일매일 변해가는 장면들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하며 주특기인 펜 드로잉과 필름사진으로 책에 매력을 더했다. 맛집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표정까지 놓치지 않은 섬세한 그림과 도쿄 감성을 제대로 담아낸 사진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한 차례 여행에 다녀온 기분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나치게 자세한 정보 대신, 읽는 사람이 자신의 여행지를 직접 기록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장치 덕분이다. 게다가 드로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는 재미도 챙겨보길 바란다. 흔한 ‘도쿄 먹방’ 대신 테마가 있는 맛집을 찾고 싶은 여행자들, 한 번쯤은 느긋하게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보고 싶은 사람들, 독립출판물처럼 나만의 여행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