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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김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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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이야기꾼 김상근 작가의 신작
푸른 밤하늘로 날아오르는 근사한 모험 자려고 누웠는데 말똥말똥, 억울할 만큼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어요. 모두가 잠들어 고요하기만 한 집 안. 살금살금 발소리도 조심하며 나온 거실 바닥엔 한 줄기 달빛이 내리쬐요. 누가 있는 걸까요? 생각하며 아이가 말을 걸자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하늘에서 달랑달랑 내려온 밝은 별 하나. 폴짝, 어디 한 번 올라 타 볼까요? 언제나 선물처럼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김상근의 새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새하얀 눈밭이 아니라 푸른 밤하늘, 빛나는 별 천지로 우리를 초대해요. 장면마다 가득 펼쳐지는 신비로운 밤하늘 풍경은 고요한 밤에만 느낄 수 있는 차분하고 깊은 감성을 톡톡 건드려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려온 별을 타고 멋지게 날아오르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요. 꼭 잠들지 않아도 괜찮아 늘 곁에 두고 싶은 잠자리 그림책 참을 수 없게 졸린 날도 있지만,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 날도 있어요. 특히 아무리 놀고 또 놀아도 계속 놀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제 잘 시간이야’라는 말은 결코 달가울 리 없지요. 이 그림책은 어두운 밤에 혼자 누워서 잠을 청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찾아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아요. ‘조금 더 노는 건 어때?’ 별을 타고 올라간 밤하늘 위에서는 별 낚시를 하던 토끼가 우리를 반겨요. 모두가 잠든 밤, 잠들지 않은 누군가를 본다는 건 몹시도 반가운 일이에요. 그런데 우리만 잠이 안 오나? 주인공 아이는 토끼와 함께 줄을 내려 친구들을 찾기 시작해요. 어디선가 잠이 안 와서 홀로 깨어 있을 또 다른 친구들 말이에요. 바닷속 꽃게, 숲속의 여우 그리고 북극의 큰곰과 작은곰까지. 모두 모인 자리, 혼자 자니까 잠이 안 오고 혼자라서 무서웠던 마음과 더 놀고 싶은데 모두가 잠들어 아쉬웠던 마음들이 오고가요. 그 말들은 잠이 오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요. 어쩌면 주인공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해 아이들은 ‘꼭 잠들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받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 순간, 줄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해요. 모두가 힘을 모아 당기는 줄의 끝에는 엄청나게 큰 별 세상이 펼쳐져 있어요. 작가는 잠들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언제까지나 실컷 놀 수 있는 멋진 세상을 선물해요. 친구들과 함께 별들 위를 맘껏 뛰어다닐 때마다 어두웠던 밤하늘이 반짝이는 별들로 더욱 환하게 빛나요. 잠들기 전,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별 세상으로의 초대장이 도착했어요. 잠이 오지 않는 밤, 함께 있어 줄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헤아리는 마음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달에 살고 있는 토끼에 대해 듣고 상상해 보았을 거예요. 그래서일까. 이 작품 속 토끼도 여러 의미로 독자를 친숙하고 포근하게 맞이해요. 친구를 찾는 아이에게 별을 내려준 토끼는 토끼 옷을 입은 아이를 보며 궁금해 합니다. 귀엽고도 순수한 어린 아이처럼 말이에요. 뿐만 아니라 친구가 되어 별 세상을 마음껏 함께 뛰어 노는 천진함도 지니고 있지요. 하지만 그러다가도 눈이 감기는 친구들을 하나씩 꼬옥 안아 주며 아무도 깨지 않게 살살 집으로 보내주는 순간을 보면 따듯하고 믿음직한 어른의 모습까지 보여요. 아무 말 없이 함께해주고, 서로의 말을 몰라도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친구. 토끼에게는 별을 타고 올라와 별자리를 남겨준 친구들이 그런 존재였을 것이에요. 우리는 누구나 그런 존재를 만났을 때 편안함을 느껴요. 별자리 아래서 잠든 토끼와 별을 꼭 안고 자는 아이. 서로를 기억하며 잠든 모습에서 포근함이 가득 느껴져요. 비로소 찾아온 편안한 밤. 모두가 잠든 밤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