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술 쇼를 보는 사람들은 마술사의 속임수에 넘어갑니다. 그러한 속임수로 인해서 자기가 말이나 코끼리 등을 실제로 보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겉모습에 현혹되어 어떤 현상의 좋거나 싫은 상태를 부풀리고, 그로 인해 탐욕과 성냄이라는 해로운 마음을 일으켜 업을 쌓게 됩니다.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나'가 아닌 것이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나'로 보이고 그 모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 조건 지어진 것은 무엇이든 언젠가 흩어진다는 것이 윤회의 본질입니다.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든 결국에는 헤어져야만 합니다.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남편과 아내,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 그 누구든 간에 결국에는 모두 헤어져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모은 모든 재산은 그것이 아무리 엄청난 것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쓸모가 없습니다. 우리는 짧은 이번 생이 끝날 때 모든 재산을 남겨두고 떠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현재의 삶이 아무리 멋지더라도 그것은 잠시 즐거운 꿈을 꾸는 것일 뿐, 꿈에서 깨어나면 기억 말고 남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 일상적인 행복은 풀잎 끝에 달여 있는 이슬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슬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것이 무상하며 다른 여러 원인들과 조건들의 통제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윤회의 굴레 속에서는 무엇을 하든지 간에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모든 존재와 현상들의 본질이 무상임을 알고 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 때, 설령 그것이 죽음이라고 해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 모든 것이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바꾸어 생각하면 긍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이 바뀌지 않고 영원히 계속된다면 괴로움도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입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을 겪더라도 그 일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모든 존재와 현상이 스스로 존재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온갖 해로운 마음을 일으킵니다. 이 같은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존재와 현상이 '연기하여' 일어난다는 사실을 깊이 명상하는 것입니다.
* '나'는 몸과 마음에 의존합니다. 몸과 마음에 의존하지 않는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음과 몸 안에서 찾을 수 없고, 마음과 몸의 총합도 아니고, 다만 그 이름과 우리의 생각을 통해서만 존재하는 '나'를 이해해야만 나의 실제 모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공을 완전히 이해하면 해로운 마음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공을 이해하지 못하면 소가 고삐에 매여 끌려가듯이 해로운 마음의 굴레에 얽매인 채 생을 거듭하며 윤회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자신이 영원하다는 생각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나와 남을 모두 파멸로 이끕니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한 명상은 한편으로는 무상함과 자성의 공함에 대해 명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애와 연민에 대해서 명상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와 연민이 깨달음으로 날아오르는 새의 두 날개라고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 인간으로 태어난 것은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왜냐하면 계戒 정定 혜慧의 세 가지 수행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를 지키는 것은 몸과 말과 마음으로 불선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좀 더 불선한 나쁜 마음들은 선정 수행이라는 집중 명상을 통해서 억제됩니다. 잠재된 불선한 마음을 최종적으로 근절시키게 되는 것은 자성의 공함에 대한 통찰지를 계발함으로써 달성됩니다.
* 무아를 보면 윤회의 씨앗은 제거된다,
*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일어난다,
긴 것이 있으면 짧은 것이 있는 이치와 같다,
이것이 생겨남으로써 저것이 생겨난다,
불꽃에서 빛이 생겨나는 이치와 마찬가지이다,
* 색은 공으로 인해 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색 자체가 공하다.
*미친 듯이 헤매고 있는 마음이라는 코끼리는
명상의 대상이라는 기둥에
알아차림의 밧줄로 단단히 묶어서
지혜의 고삐로 서서히 길들여야 한다,
* 거울에 비춰진 얼굴의 이미지가
얼굴로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이
'나'라는 개념도 몸과 마음에 의존하여 존재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 모든 조건 지어진 것들을
반짝이는 별들처럼, 눈병에 걸린 눈으로 본 허상처럼
등불의 깜박이는 불꽃처럼, 마술사의 환상처럼
이슬, 물거품, 꿈, 번개, 구름처럼 보라,
* 윤회하는 존재들은
비록 고정된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속에 비친 달 그림자처럼
고정불변한 실체가 없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