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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낭만 혹은 현실
이탈리아 종단

이탈리아, 낭만 혹은 현실

김영주의 길 위의 여행-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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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654g | 153*200*30mm
ISBN13 9788970596396
ISBN10 8970596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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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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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프라토에서 만났던 토스카나 토박이 레오나르도는 ‘남쪽’이 궁금하다는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완전히 다른 나라죠. 점잖고 차분한 여기(토스카나)와는 딴판이랍니다. 한마디로 떠들썩한 동네죠.” 그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나는 최소한 토스카나 사람들끼리는 한 가족인 줄 알았다. 그러나 피렌체는 시에나를, 루카는 피사를, 프라토는 피렌체를 은근히 견제하고 있었다. 내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데 말이다. 네 코스에 달하는 엄청난 식사량과 긴 식사시간, 뱃살 좋은 엄마가 총지휘 하는 가족의 밥상, 밤늦도록 파스타와 와인을 앞에 놓고 쉴 틈 없이 말을 주고받는 식탁 문화.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었다. 와인의 뒷맛이 다르고 국수의 쫄깃함이 다르며 피자의 두께가 다르듯 각자의 기질 또한 무섭게 다르다는 것을.
베네치아에서 시칠리아까지의 거리를 단순하게 계산하면 천 킬로미터쯤 된다. 점잖다는 동네에서 시끌벅적한 곳을 거쳐 이탈리아인들 사이에서도 ‘별종’이라 불리는 저 남쪽 섬나라까지의 여정이 흥미진진해지고 있었다. 그들끼리야 국가 대항 축구경기만 끝나면 각자 콧대를 세우고 돌아설 수도 있겠지만 여행자의 시각은 다르다. 한 번의 극장 입장료를 내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여러 편 보는 것과 같으니, 이보다 더 짭짤한 여행이 어디 있겠는가.
--- p.19-20 ‘프롤로그 : 잔치는 시작되었다’ 중에서

만일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20대에 읽었다면(물론 나의 20대 때에는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다) 밤잠을 설치며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만일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30대에만 봤더라도(물론 나의 30대 때에는 이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다) 고풍스런 건물과 운치 있는 골목 어디쯤에서 모락모락 피어날 운명적 로맨스를 상상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저 꼭대기까지 오르는 길이 얼마나 낭만적으로 다가왔겠는가. 그 절절한 감정의 힘이 내 두 다리에 실리면서 한 계단 한 계단이 꽃밭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막 463계단을 걸어서 올라왔을 여주인공 아오이가 하늘거리는 스커트에 정장용 구두를 신고는 얼굴에 숨 가쁜 기색 하나 없이 옛 애인과 조우하는 모습에 최소한 비슷하게라도 근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나는 (불행히도) 마흔을 훌쩍 넘기고서야 이 러브스토리를 접했고, 피렌체의 이국적인 풍경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는 20대 두 청춘의 애절한 그리움에 공감대를 가질 수가 없었다. 오히려 답답하기까지 했다. 저토록 사랑한다면 빨리 전화해서 후다닥 오해를 풀고 만나야지 왜 서른 살까지 힘들게 기다릴까, 하고. 아, 매정한 내 나이여!
--- p.91 ‘피렌체 Ⅱ : 11년 만의 약속’ 중에서

여행에 대한 루이지의 생각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다른 사람들, 다른 문화를 접하는 게 가장 매력적이랍니다. 집을 떠나면 고생스럽겠지만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이 열린 마음을 갖게 되거든요.” 나는 여행지에서 답답함을 겪을 때마다 나를 웃게 만들던 문장 하나를 떠올렸다. 힘겨운 소통에 짜증이 나고, 불편함에 지치고, 스스로 어리석게 여겨져 울화통이 터질 때면 마크 트웨인은 내 귀에 대고 이렇게 약을 올렸다.
“여행은 편견, 고집불통, 편협한 마음에는 치명적이다. 따라서 우리들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여행은 꼭 필요하다. 사람과 사물에 대한 폭넓고 건전하고 자비로운 관점은 평생 동안 지구의 작은 구석 한 곳에 서식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으니까. … 점잖은 독자는 자기가 얼마나 지독한 바보일 수 있는지 결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 외국에 나가기 전까지는. (마크 트웨인, 『철부지의 해외 여행기, 1953』 중에서)”
--- p.281-282 ‘소렌토 : 돌아오라 소렌토로’ 중에서

“시칠리아요?” 옆에 서 있던 남편이 반쯤은 놀라고 반쯤은 미소 띤 얼굴로 되묻는다.
“네, 시칠리아요.”
“마피아의 나라로 가시는군요. 하하.”
방으로 돌아온 나는 시칠리아에서의 첫 도착지 지도를 펼쳐 놓고 다시 위치를 확인했다. 떠나기 전,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진가를 만났었다. 최근까지도 시칠리아에 머물며 작업을 했던 그는 내게 이런 말을 해줬다. “마피아의 본고장이라서 위험할 거라고요? 마피아들이 뭘 얻겠다고 일반 관광객을 건드리겠어요. 알아서 길도 잘 닦아 주고, 동네 소매치기나 강도들 군기도 다 잡아 준다니까요. 오히려 더 안전해요. 마피아는 대부분 식당이나 호텔에 연루되어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올수록 좋잖아요.”
꽤 설득력이 있었다. 나는 그의 말을 굳게 믿기로 했다. 지금은 더 그렇다.
--- p.296 ‘카프리 : 릴케와 서머싯 몸의 섬’ 중에서

나는 안쪽으로 발을 내디뎠다. 빛바랜 사진과 엽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벽면, 진열장 안의 다양한 과자들, 수십 년도 더 되었을 제과제빵 기구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떡 버티고 선 하얀 앞치마의 주인장. 그런데 뭘 도대체 어떻게 주문해야 하는 걸까. 그녀가 따라 들어와 설명을 보탰다. “요 노란 걸로 고르세요. 이게 최고랍니다. 안에 초콜릿도 들어 있어요. 로베르토, 로베르토!” 그리고는 이탈리아어로 뭔가를 주문해 준다. 나는 2유로를 내고 큼직한 과자 하나를 받아들어 한 입 베어 먹었다. 달콤하고 향긋했다. “로베르토의 아버지 때부터 이 자리에서 이 가게가 운영되어 온 거랍니다. 대단하죠? 타오르미나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점이에요. 지금도 일일이 다 구워 내고 있잖아요.” 그녀의 호탕한 설명은 이어지고, ‘Roberto’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로베르토 씨는 카메라를 치켜든 내 앞에서 포즈까지 취해 준다.
“근데, 이 가게와는 어떤 관계이신지…, 혹시 가족?”
“아뇨, 그냥 관광객인데요. 호주에서 왔어요. 한두 번 드나들다 보니 다 알게 된 거죠. 아, 어머니가 이탈리아 사람이라서 말을 잘하는 것뿐이에요.”
내가 무사히 과자 구입을 끝낸 것까지 확인한 그녀는 가게 앞을 떠났다. 이제 간이의자는 내 차지가 되었다. 잠시 후, 로베르토가 배달을 가는지 손짓으로 가게를 지켜 달라고 하며 골목 뒤로 사라진다. 또 잠시 후, 다시 나타난 그는 남은 과자 몇 개를 내 손에 쥐어 준다. 그리고 얼마 후 한 떼의 할머니 관광객들이 나와 똑같은 자세로 과자점을 기웃거린다. 나는 좀 전의 그녀처럼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 로베르토는요….”
--- p.348-349 ‘타오르미나 : 이탈리아 식사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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