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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100도씨에서 맛있게 쪄낸 사랑경영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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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64*224*11mm
ISBN13 9791196528737
ISBN10 11965287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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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아는 용희를 옆자리에 태우고 시동을 걸었다. 보람과 온유는 루디아의 차에 올라탔다. 용희는 조심스레 말했다.

“그런데 왜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계셨던 거예요? 한국에도 집이 없는 사람이 있어요?”

“아암! 있지. 엄청 많지. 직장 동료들이 모르고, 학교 친구들이 몰라서 그렇지. 주택 허가가 나지 않은 허술한 곳에서 그저 추위만 피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보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설명을 덧붙였다. 정부는 여관에 숙박하는 사정이 딱한 가정에 몇 년간 무료로 살 수 있는 주택을 제공했다는 뉴스를 자랑스레 내놓는다며 그래도 아마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춥고 위험한 곳에서 하루하루를 버텨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가만히 듣고 있던 온유는 조용히 말했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가는데 자기만 여관으로 들어가고,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는 아이들 심정이 어땠을까요…. 감수성이 한창 예민할 나이인데 말이죠. 들어도 이해를 못할 주변 친구들에게는 아마 말도 못했겠죠. 고민을 공유할 수 없으니 외로웠을 거구요. 한쪽에서는 매달 몇 천 만 원 입시 코디네이터를 붙인다느니 요란을 떠는데 월세 낼 돈이 없어서 좁은 방에서 온 가족이 생활해야 하는 아이들 보면 좀 화가 나기도 해요.”
온유는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말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루디아가 운전대를 돌리며 말했다.

“빈부 격차만 보면서 그게 행복과 불행의 무조건적인 기준이 될거라는 생각은 자제할 필요가 있어요. 교육적 혜택의 빈곤속에 처한 아이는 불행하고 풍족함을 누리는 아이는 행복할 거라는 생각은 단편적인 생각이 되니까요. 실제로 고액 입시 시스템 속에서 사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청소년 우울증이 세계 1위라더군요. 참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합시다! 우리 곁에 붙여주신 이웃 한 명 한 명에게 사랑을 전하다 보면 그 사랑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지는 날도 언젠가는 오겠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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