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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테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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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달-0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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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72g | 153*220*20mm
ISBN13 9788962471786
ISBN10 896247178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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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확인한 민이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본 귀신이나 유령 사진과는 달랐다. 사진에는 민이의 방 창문이 찍혀 있었다. 닫힌 유리창을 스르륵 통과해서 들어온 사람은 할아버지였다. 한쪽 입꼬리만 올리며 웃는 표정은 돌아가신 다음에도 변함이 없었다. 보고 싶던 할아버지인데 막상 얼굴을 보자 무섭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무서워하면 안 돼. 할아버지가 알면 섭섭해하실 거야.’ --- p.25

은수는 아무렇게나 대답하면서 민이와 세영이 쪽을 힐끔거렸다. 세영이가 은수를 보고 민이에게 뭐라고 하자 민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라는 거야. 지금 당장 시작해야겠어.’
은수는 화장실에 가서 한쪽 귀를 잡아당겼다. 귀는 소리도 없이 똑 떨어졌다. 아프지는 않고 피가 나지도 않았다. 찰흙을 떼어 내는 것보다 더 쉬웠다. 은수는 자신의 귀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말랑말랑한 지우개 같아.’
은수는 귀를 손에 말아 쥐었다. 머리카락으로 얼굴 양쪽을 잘 덮은 다음 교실로 돌아왔다. --- p.45

집에서 싸 온 고기와 머리카락을 먹어야 했다. 은수는 아이들 눈을 피해 화장실로 갔다. 문을 잠그고 피가 괸 고기를 머리카락으로 싸서 막 입에 넣을 때였다.
“근데 은수 많이 아픈가?”
민이 목소리였다. 민이와 세영이가 화장실에 있는 모양이었다. 교실에 남은 귀에서도 소리가 들렸지만, 분명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였다. 은수는 떼어 버린 귀 쪽을 한 손으로 막아 보았다. 그러자 교실 소음이 잦아들었다. 그런 채로 은수는 민이와 세영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 p.49


도모는 신기해하며 손뼉을 쳤다. 도모가 저녁을 차려 먹는 동안 액체 괴물은 물을 한 모금 또 마셨다. 이제 물 마시는 것을 참기 어려운 듯 보였다. 스르륵. 액체 괴물이 도모만큼 자랐다. 코가 높고 입술이 하얗다. 더 이상 통통 튀거나 굴러다니지 않고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마치 유령 같았다. 액체 괴물이 도모 옆을
스쳐 지날 때마다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도모는 달라지는 액체 괴물의 모습이 걱정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오늘따라 부엌에선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 p.82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니 할머니 기분이 나빠 보였다. 주영이가 미술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학원 가방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할머니는 다짜고짜 주희에게 소리쳤다.
“네가 학원 데려다줬으면 이런 일이 없었지.”
주희가 바로 받아쳤다.
“저도 수업이 있어요. 그리고 가방을 잃어버린 게 제 잘못이에요?”
“어디서 말대꾸를 하니?”
“저한테 주영이가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하지 마세요. 제 잘못 아닌데 뭐라고 하지도 마시고요.”
주희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조용하게 말했지만 말투가 싸늘했다. 할머니는 평소와 무척 다른 주희의 태도에 주춤했다. 주희는 말없이 할머니를 보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핏빛 틴트, 진짜 최고야. 내가 말을 이렇게 잘하다니.’ --- pp.108-109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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