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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의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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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의 찬양

: 분도소책 35

분도소책-35이동
러끌레르끄 저 / 장익 역 | 분도출판사 | 1986년 0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4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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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86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75쪽 | 7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1986034
ISBN10 8941986036

제품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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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의 삶이 제대로 인간적이려면 - 마냥 한가롭기만 해야 할 것은 없지만 - 거기에는 느림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기야 일의 찬양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이나 힘씀은 역시 쉼에서 비롯되고 쉼에서 그쳐야 하는 법이고, 위대한 업적이나 크나큰 기쁨은 뛰면서는 이루어질 수도 음미될 수도 없는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 p. 17
그렇습니다. 평온, 정적. 그리고 한가로운 여유, 한 장 읽고는 안으로부터 들려오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느라 놓아두는 책, 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는 더 가기를 잊어버리게 하는 그림, 풍경 또한 그렇습니다. 어둑한 우리 북해 바다. 하늘, 평평한 우리 시골 땅의 확트인 하늘, 모든 풍경을 삼켜 버리는 저 하늘. 층층으로 전개되는 아르덴 산악의 풍치, 우거진 골짝에서 푸르스레 피어오르는 구름. 우리를 사로잡는, 은연중 우리 마음에 사무치는 이 모든 것. 만사가, 우리의 삶 자체가 거기 따라 넓어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안으로 이 모든 것이 들어오는 데에 그치는 것만이 아닙니다. 들어옴과 아울러 우리 자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또한 무엇인가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솟아오르고 노래하고 퍼지고, 휩쓸면서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무한을 향한 모든 꿈, 순수를 찾는 모든 향수, 온전과 충만과 완성과 절대에 대한 모든 갈망. 말로도 생각으로도 담을 수 없으면서도 인간의 참 근저를 이루는, 오직 그것만으로 살 보람을 이루는 저 전부, 저 형언할 수 없는 무엇.....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지 아마 알아듣기 어려우실 줄로 압니다. 그렇다고 만물의 참 근저와 우리 자신의 참 근저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다만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만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겠습니까. 그럼에도 그것은 인간 누구나의 삶이 외치는 바입니다. 그것은 큰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를 비롯하여 하느님을 찾고자 모든 것을 버린 수행자에 이르기까지, 미를 찾아 선을 그어 나아가다, 참 예술가이기에, 자신이 마음으로 꿈꾸었던 바를 찾아얻지 못해 자기 작품 앞에서 눈물짓는 화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말해주는 바입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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