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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 앨리스

앨리스와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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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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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34g | 153*224*30mm
ISBN13 9788925548012
ISBN10 892554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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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페넬로피 부시
단 한 편의 소설로 언론과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한 몸에 받으며 등장한 신예 작가. 1956년 영국 노팅엄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무렵 가장 즐겨 했던 놀이는 운동장에 친구들을 모아놓고 동화 속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열한 살부터 자신만의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나, 한동안 이야기가 아니라 예술적인 직물을 짓는 태피스트리 전문가로 활동했다. 2010년 부시는 마침내 작가로 데뷔했다. 처녀작 『앨리스와 앨리스』에는 뒤늦게 문단에 나온 작가가 평생 동안 쌓은 내공이 압축되어 있다. 이 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한 상상력을 통한 재미, 폭소와 눈물을 동시에 유발하는 감동, 그리고 강렬한 메시지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완벽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완전히 무명이었던 그녀의 작품이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15개국에 팔리고, 2011년 맨체스터 북 어워드(Manchester Book Award)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2011년 출간된 『복권당첨자 딸의 일기(Diary of a Lottery Winner’s Daughter)』 역시 발랄하고 톡톡 튀는 문체로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십 대들이 맞닥뜨리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과 가슴을 뛰게 하는 환상적인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엮어내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그녀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홈페이지는 http://www.penelopebush.com 이다.
역자 : 정윤희
서울여자대학교 영문과에서 번역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세종대학교, 청강문화산업대학, 서울디지털대학교, 한국사이버대학교, EBS에서 영문학과 번역 등을 강의하고 있다. EBS, On Style 등의 방송사와 MGM, 소니, 디즈니, CJ엔터테인먼트 등의 영화사에서 외화 번역가와 영화제 번역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번역가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 소속되어 전문 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옮긴 책으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비밀의정원』, 『서약』,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펄 벅을 좋아하나요?』, 『가디언의 전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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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은 온통 세스 생각뿐이었고, 그래서 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을 부르고 단둘이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고작 아침에 처음 만났는데, 그 생각 말고 다른 것은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니! 이런 게 사랑일까? ---pp.79-80

휙휙 빠르게 돌아가는 애들용 회전목마에서 나는 첫 번째 키스를 했다. 세스는 최대한 빨리 회전목마를 밀고 재빨리 내 옆자리에 올라탔다. 그리고 내가 웃으면서 고개를 돌리자 얼굴을 비스듬히 숙였고 서로의 입술이 맞닿았다. 막상 키스를 하고 보니 왜 그렇게 걱정을 했나 싶을 정도로 짜릿했다. 이빨이 부딪히지도 않았고, 침이 흥건하게 고이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세스의 입술은 너무나 부드럽고 따스하게 느껴졌다. 서로 코가 부딪히지도, 가장 두려워했던 것처럼 세스가 혓바닥을 내 목구멍까지 밀어 넣는 불상사도 없었다. ---p.129쪽

원피스를 걷자 두 다리에 걸쳐진 속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바비 인형이 그려진 속바지. 그래, 이건 끔찍한 환영일 거야. 나는 슬쩍 속바지 안을 들여다보았다. 맙소사! 사춘기의 상징인 거뭇한 털 하나 없이 맨살뿐이다! 나는 상체를 살폈다. 확실히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고, 가슴도 전혀 없다. 완전히 절벽이다! ---pp.161-162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사샤의 모습을 지켜보자니, 로리보다도 어린 꼬마에 불과했다. 그동안 로리를 돌보면서 아이들 다루는 법을 어느 정도 터득한 내가 아닌가. 저 계집애는 지난 7년 동안 내 인생을 지옥처럼 만들지 않았던가. 순간 이대로 참아야 할 이유가 뭔가 싶었다. 내 감정은 깡그리 무시하고 나를 좌지우지하도록 참고 있어야 할 이유가 뭐람? ---p.205

“너희 아빠는 마음만 먹으면 자기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야.” 엄마는 멍한 눈빛으로 야릇한 미소를 지으면서 두 손으로 산더미처럼 튀어나온 배를 문질렀다. 오 마이 갓, 아빠랑 잠잘 때 생각을 한 거야? 우웩! 바로 어젯밤만 해도 물고 뜯고 싸워놓고! 대체 어른들은 왜 저럴까? ---p.218쪽

“안녕, 우리 강아지.”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할머니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지?”
할머니 말이 맞다. 나는 얼음처럼 굳어져서 말문이 막힌 상태였다. 이때껏 벌어진 기이한 상황들 중에서 지금 눈앞에 벌어진 장면이 최고였다.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했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사람을 눈앞에서 다시 보는 건 그리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p.233쪽

“남동생이 생기니까 기분 좋지?”
“네, 정말 기뻐요. 헌데 너무 자주 울어요.” 그 말을 하면서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조산사 아주머니가 본래 갓난아이들은 자주 운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도 엄마만큼 자주 울지는 않아요.”
나의 충격 발언에 조산사 아주머니가 현관문 앞에 멈추어 섰다. ---pp.268-269

회전목마를 반대쪽 방향으로 돌려봐야겠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곱 살 앨리스인 상태에서 다시 일곱 살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지만 열네 살 앨리스는 다시 일곱 살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하지만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회전목마를 그전과 반대쪽으로 돌렸다. 혹시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스물한 살 앨리스가 되어버리면 안 되니까.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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