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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맥주 유럽 역사를 빚다

수도원 맥주 유럽 역사를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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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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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24g | 128*188*12mm
ISBN13 9791190144018
ISBN10 119014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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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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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수많은 ‘카타리나들’의 헌신으로 세상이 유지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 호방함과 풍성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나는 카타리나가 감내해야 했던 삶에 마음이 아프다. 은빛 찬연한 결과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던 구조적 문제와 폭력으로 인해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은정, 김초희 등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에 분노한다. 딱 한 번만 사용될 경기장을 위해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희생당한 가리왕산의 상처에 내 몸 어딘가가 베인 듯하다. 그 폐쇄된 공간에서 오래도록 자행되었던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을 홀로 증언해야 했던 심석희 선수의 아픔에 눈물이 흐른다. 강요된 희생 속에서 피어오른 성과를 힘 있는 존재들이 제 것인 양 희번덕거리며 앗아 가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 p.26

힐데가르트의 위대한 연구 이후에도 홉은 한동안 맥주와 만나지 못했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첨가물 그루트의 인기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원인은 그루트 사용권을 지역의 교회가 독점하는 데 있었다. 홉의 등장은 교회로서는 독점적 수익을 안겨주던 사업의 종언을 고하는 사건이었다. 곧 주교 및 교회와 결탁한 영주들에 의해 ‘홉은 독초’라는 가짜뉴스가 퍼져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가짜뉴스를 퍼 날라도 촛불혁명은 진행되었듯, 홉의 유용성은 숨길 수 없었다. 16세기에 유럽 대부분의 양조장에서 홉은 중심 첨가물의 지위를 확고히 점유하게 되었다. 힐데가르트의 연구 이후 약 400년 정도가 지난 뒤의 일이었다. --- p.38

급작스레 생을 마감한 그에 대한 황망함이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속엔 여전히, 그리고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함께 꾸었던 꿈을 계속 여러 삶의 자리에서 조금씩 꾸어갔으면 한다. 계속된 어려움, 그 답 없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고 지켜갔던 수도사들에 의해 트라피스트 맥주가 최고 수준의 맥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되었듯 말이다. 아마도 그것이 우리 시대에 ‘함께 살았던 사람 노회찬’이 후회와 요청을 가득 담아 세상에 전했던 유서,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라는 글의 마음이지 않을까 한다. 아마도 그것이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각자의 삶에서 그를 만나는 일이 아닐까 한다. 문득 맥주 한잔이 간절하다. --- p.51

한 사람도 피를 흘리지 않고 성공한 혁명임을 기념하며 ‘신사혁명’ 또는 ‘벨벳혁명’이라 명명된 체코 민주화 운동, 이 역사적 사건을 이끌었던 하벨은 최초의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만약 하벨이 저항운동의 실패로 낙담한 나머지 맥주만 퍼마시며 허송세월을 보냈다면, 그가 맥주 공장 노동자가 되지 않았다면, 또 체코인들이 맥주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전국 도처에 수많은 맥주 양조장이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혁명은 벨벳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라는 말을 통해 이 글은 재미없는 역사 강의가 아니라 분명코 맥주 이야기라고 합리화해볼까 한다. --- p.71

캄라는 1971년 에일을 무진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시민사회단체다. 이들은 당시 라거와 스테인리스 케그에 밀려 급격하게 사라져가는 영국 에일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대기업과 관련 정부 부처에 전통 에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는 한편, 좋은 에일과 펍을 발굴하여 소개하기 시작했다. 캄라의 활동은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영국 에일의 기사회생을 이끌었다. 맥덕이라 자임한다면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 p.94

하지만 ‘보리, 홉, 물(당시엔 효모의 존재를 몰랐으니까)’로 만든 것만 맥주로 인정한다는 이 법령은 이상한 예외 조항을 두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단, 왕실과 교회 양조장은 예외!’였다. 밀 맥주가 전통인 바이에른에서 곡물 원료 중 보리만을 인정한다는 맥주순수령에 의해 평민들은 피땀 흘려가며 운영했던 밀 맥주 양조장 문을 닫고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 후 무주공산이 된 밀 맥주 사업은 독점적 권한을 보장받은 권력에게 안정적으로 접수되어갔다. (…) 이렇듯 독일의 맥주는 그냥 술이라기보다는 어떤 이들의 생계 수단 혹은 삶의 현장이었고, 지배자들의 욕망이 서린 것이기도 했다. 또 저항의 상징이기도 했고, 탄압의 대상이기도 했다. --- pp.101~105

수도원은 속세와 분리된 곳, 그만큼 대단히 성스러운 공간이다. 반면 술집, 그중에도 맥줏집은 무척 시끌벅적한 세속의 영역이다. 그런데 무척 재미있게도 맥주는 이 둘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 성과 속의 분리, 그 이분법적 주객 도식을 해체하는 장이 바로 맥줏집인 것이다. 우리들 삶의 자리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는 이분법적 수직 구도가 자리하고 있다. 갑과 을, 자본과 비자본, 소위 정상과 비정상, 남성 중심적 틀 속에서의 생물학적 남과 여, 지배적 성과 성소수자, 지배자 인간과 그렇지 않은 동물 및 자연 등등 말이다. --- pp.117~118

맥주는 오래지 않아 수도원의 중요 수익원이 되었다. 본격적인 판매를 위해 수도원 양조 시설은 크게 확장되었다. 또 대개의 경우 지역 및 국가 권력과 결탁하는 가운데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수도원 양조장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서민들의 양조장은 문을 닫거나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결국 견물생심이라는 인간사 진리가 작동했으니, 맥주 판매를 통해 얻은 막대한 이익은 수많은 수도원들의 타락과 권력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 p.138

더위와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쌓인 갈증을 풀기 위해서라도… 마시자! 그 향긋하고 쌉싸름하며 구수하기까지 한 음료는 우리들을 당장에 낙원으로 안내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환상적인 액체가 우리에게 전해지기까지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떠올려보았으면 한다. 새로 발견한 맥주 양조술로 환희에 찼을 이들과 도산한 양조장 문을 닫으며 피눈물을 흘렸을 이들, 그리고 자유로운 무역이라는 명분 아래 자본의 무한 팽창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가는 노동자의 삶이 마음 아파 자신의 몸을 살랐던 허세욱 열사 같은 이들을 말이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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