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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어빙의 기이한 이야기

[ 양장 ] 아르볼 N클래식이동
워싱턴 어빙 저 / 달상 그림 / 천미나 | 아르볼 | 2019년 07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12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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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548g | 170*230*18mm
ISBN13 9791162040638
ISBN10 116204063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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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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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머리에서 뽑힌 듯한 거칠고 부스스한 머리칼도 서너 줌이나 발견했다. 겪어 봐서 알지만 그의 아내는 보통 싸움꾼이 아니었다. 톰은 격렬하게 물고 뜯은 싸움 끝에 남은 흔적들을 보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허! 악마도 혼쭐이 났겠군!”
톰은 별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성격인 터라, 재산을 잃은 아픔을 아내를 잃은 것으로 대신 위로받았다. 심지어 악마가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 듯한 생각마저 들어 악마에게 고마울 정도였다. 톰은 보다 친분을 돈독히 하고자 악마를 찾아다녔지만 한동안 악마는 보이지 않았다.
--- p.20~21

볼프강은 역겨움에 속이 울렁거렸다. 그 섬뜩한 기구에 몸서리치며 막 돌아서려던 순간, 처형대로 올라가는 계단 발치에 웅크리고 있는 어슴푸레한 형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번갯불이 연달아 강렬하게 내리치자 형체가 보다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었다. 여인은 처형대 아래쪽 계단에 앉아 몸을 푹 숙여 무릎 사이로 얼굴을 숨기고 있었다.
--- p.38

마을에 가까워지자 립은 여러 사람을 마주쳤지만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조금 놀랐다. 이 인근에는 자기가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차림새 또한 눈에 익은 옷들과는 달랐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 얼굴로 그를 빤히 쳐다보았고, 그에게 시선을 던질 때면 예외 없이 턱을 쓰다듬었다. 이러한 행동이 자꾸 되풀이되자 립은 자기도 모르게 똑같이 턱을 쓰다듬었다. 그러다 자신의 턱수염이 30센티미터도 넘게 자라나 있는 걸 깨닫고 깜짝 놀랐다!
--- p.66

겁에 질린 선생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오싹함을 느꼈다. 어쩐단 말인가? 돌아서서 달아나기는 너무 늦었다. 게다가 혹시 그 정체가 유령이나 요괴라면 바람의 날개를 타고 달리는 그들을 무슨 수로 피한단 말인가? 그리하여, 그는 있는 용기 없는 용기를 모두 그러모아 더듬거리며 물었다.
“누, 누구냐?”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더욱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다시 한 번 물었다.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이카보드는 꿈쩍도 않는 화약의 옆구리에 다시 한 번 채찍질을 날린 뒤,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자기도 모르게 열심히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 p.122

그런데 이 좀도둑질 같은 기질이 작가들에게 뿌리내린 게 혹시 보다 현명한 목적으로 사용되기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태초의 작품들은 어쩔 수 없이 썩어 없어지더라도, 그 지식과 지혜의 씨앗은 대대로 보존되도록 보살펴 주려는 신의 섭리가 아닐지? 자연도 변덕스럽기는 하지만 현명한 방식으로, 새들의 모이주머니를 통해 방방곡곡 씨앗을 퍼뜨리지 않는가.(…중략…)이처럼 한물간 고대 저자들의 뛰어난 작품들과 훌륭한 사상들도 이들 탐욕스러운 무리의 작가들이 물었다 다시 뱉어 냈기에 시공을 뛰어넘어 다시 번성하고 열매를 맺는 것이리라.
--- p.137~138

“죄송합니다. 이렇게 예고 없이 불쑥 나타나서…….”
그때 남작이 찬사와 함께 환영의 말을 쏟아 내며 그의 말을 가로막았고, 그러면서 자신의 관대함과 말재주를 과시했다. 이방인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남작의 말을 한두 번 어떻게든 막아 세우려 했으나 허사였고,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계속 듣고만 있었다. 드디어 남작이 말을 그칠 즈음 두 사람은 성의 중정에 다다라 있었다. 이방인이 다시 말문을 열려는 찰나, 이번에는 집안의 여자들이 나타나 그를 수줍어 얼굴이 붉어진 신부 앞으로 이끌었다. 순간 그는 그녀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자신의 온 영혼이 빛을 발하며 쏟아져 나와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닿는 듯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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