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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율주행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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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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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8월 2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934g | 152*224*33mm
ISBN13 9791157843541
ISBN10 115784354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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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무인자동차 개발의 선두를 목표로 화성 인근에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험장을 건설했다. ‘K-시티’라고 하는 이 시험장은 작은 도시 크기로,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교통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좁은 도로, 수많은 커브길, 신호등, 로터리, 주차장, 버스 전용차선, 고속도로 등을 갖추고, 요청하면 보행자와 자전거가 도로를 횡단하는 상황도 연출해준다. 36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이 시험장 건설은 한국 정부가 자율주행차를 출시하려는 자국 자동차 산업계를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 p.20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른바 Y세대)은 소유보다는 경험에 시간을 더 많이 쓰고 싶어 한다. 많이 소유하는 것을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물건을 하나라도 더 소유하면 그만큼 이동에 방해받고 자유가 제한된다. 그렇다고 해도 이 세대가 즐거움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살 여유가 없거나 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물건을 교환해서 쓰려고 한다.
--- p.50

이동수단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거듭된 파괴의 역사다. 여행객은 앞서 설명한 논리에 따라 이동수단을 받아들였다. 예를 들면 철도의 등장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비용이나 거대한 괴물(기관차)이나 자연 경관에 미치는 영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행객들은 소음, 수많은 승객과의 동행, 기차역까지의 거리 등을 이유로 변화를 거부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이동수단에 적응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승객들은 객실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곤혹스러워했다. 1840년경 기차역에 서점이 생기면서 여행객은 책을 사거나 빌릴 수 있었다. 그러자 기차 여행에서 오는 정서적·심적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출발지에서 책을 빌려 도착지에 반납하는 일이 흔해졌다. 철도회사는 승객들이 책을 읽느라 탈선이나 충돌의 위험을 잊어버리기를 바랐다. 이런 두려움은 승객을 빼앗겨 생계 수단을 잃게 될까 봐 철도의 발달을 애써 막으려 했던 마부나 뱃사공이 부추긴 것이었다.
--- p.53~54

2016년 중반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로 인해 첫 번째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언론은 자율주행차가 도로 주행 허가를 받으려면 얼마나 안전하고 얼마나 완벽하게 개발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기자는 자율주행이 종말을 맞이했다는 말까지 했다. 그들 눈에는 이 기술이 사람들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이 기술의 수용이 그만큼 늦어진다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람들이 의심하고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고로 인한 어떤 사망도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만약 자동차에 자동화된 기능이 장착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더 많은 사고가 일어났겠는가?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의 추산에 따르면 자동차에 장착된 안전장치 덕분에 지난 10년간 미국에서만 40만 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 p.92

믿기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자율주행 혁신을 선도한 기업은 구글이 아니라 존디어(John Deere)다. 존디어는 이미 오래전에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알아서 밭일을 하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내놓았다. 밭에는 양방향 차량 통행, 보행자, 교통신호등, 교통표지가 없고, 다른 차량이나 지켜야 할 법도 거의 없으므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밭마다 지면, 지형, 울타리나 수로 같은 제약 조건 등이 모두 다르다는 어려움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농사는 자율주행차를 이용하기에 이상적인 분야다.
--- p.212

새로운 특징과 기능에 관해 광범위한 시장 조사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혁신 제품이 보기 좋게 실패한 사례는 많다. 세그웨이(Segway) 스쿠터가 한 예다. 세그웨이는 예상 생산량 10만 대 중 극히 일부만 팔려 나갔다.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등 여러 유명 투자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객관적으로 더 나을 때가 많다. 그래서 기업은 확신을 가지고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처럼 극단적인 혁신 제품으로 이어지는 파괴적 기술이 관련된 경우에는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 너무 앞서가는 제품을 개발할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 p.295

자율주행차의 윤리적 원칙에 관한 논쟁의 중심에는 트롤리 딜레마가 있다. 트롤리 딜레마는 철학적 사고 실험을 바탕으로 한다. 트롤리(전차)가 빠른 속도로 돌진하고 있는데 그 앞에는 다섯 사람이 있다. 만약 당신이 레일 변환기를 돌려 트롤리의 방향을 바꾸면 다른 쪽 철로에 있는 한 사람만 죽게 된다. 다섯 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애꿎은 한 사람을 죽여도 될까? 이 딜레마는 위험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희생시켜도 괜찮은가 하는 질문을 제기한다. 학자들은 지금까지 이 질문을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해 실험했다. 사람의 숫자를 달리한다든가, 사람의 특성(나이, 성별, 직업, 교육수준 등)을 달리하는 식이다. 이 실험은 사람들의 도덕적 직관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고, 허용할 수 있는 답이 무엇이고 허용할 수 없는 답이 무엇인가를 찾는 후속 연구로 이어졌다.
--- p.334~335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자동화된 차량에 의구심과 두려움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자동화 5단계가 되면 자동차의 처분에 자신을 맡겨야 하고, 운전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뿐 아니라 앞에서 살펴본 사이버 범죄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누군가가 보안 코드를 풀고 자동차 시스템에 접속해 속도나 방향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종류의 기술에 대한 불확실성은 자율이동수단이 자리를 잡는 데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 아직도 기계가 자신만큼 판단을 잘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 운전자도 있다. 이들이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은 절대 자율주행차에 맡기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p.385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혁신적 기술은 대부분 제품 개발의 전 과정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기업에서 개발한 경우가 많았다. 아무런 제약이나 절충 없이 개발 기술자들의 비전을 제품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폐쇄적인 접근 방법의 대표적인 예가 애플이다. 스티브 잡스와 팀원들은 자기네가 생각한 대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최초의 비전이 제품에 구현되고 시장 표준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개방 체제로 가야 개발비가 적게 들고 시장 침투율이 높아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로 이 사실을 증명했고, 구글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같은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폐쇄 정책은 제품의 시장 침투율을 제한하기는 하지만 비싼 가격을 받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의 예에서 보듯이 일반적으로 사용자 경험도 더 낫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 p.436

자동차 보험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손해배상 책임, 데이터 보호, 사이버 범죄 같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틀림없이 기존의 보험 상품이 미래까지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다. 시장이 바뀌면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한 완전히 다른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다. 사고가 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단순한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보험회사는 여러 자동차 서비스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 p.474

자율주행 시험은 주로 선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잘 구축된 도로망과 통신시설이 이미 존재하거나 빨리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율주행 기술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돈을 지불하려는 운전자도 존재한다. 선진국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점차 시험장을 벗어나 일상적인 교통 현장으로 옮겨 가는 중이다. 하지만 정작 이 기술이 가장 필요한 곳은 신흥국이다. 이들 국가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 늘어난 부에 따른 교통량 급증으로 교통시설이 거의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 p.502

하루 일을 끝마친 승객은 의자에 편히 기대 영화를 감상한다. 영화는 극장 같은 분위기에서 모든 유리창을 통해 상영된다. 이에 따라 승객은 영화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 배역을 맡아 실제 사람과 거의 유사한 아바타 형태로 영화에 등장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발달로 매우 인상적인 동영상도 개발되었다. 가상 정보가 유리창에 투사되면 승객은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 예를 들어 1900년의 런던으로 이동해 시내를 걸어 다니며 당시의 런던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렇게 자율주행차는 새로운 공간과 시간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역사를 가르친다. 만약 미래 모습이 궁금하다면, 예를 들어 2100년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디자이너, 도시계획 전문가, 건축가 등이 상상해서 만들어낸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p.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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