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8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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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428g | 140*210*17mm |
ISBN13 | 9791188388875 |
ISBN10 | 1188388878 |
발행일 | 2019년 08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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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428g | 140*210*17mm |
ISBN13 | 9791188388875 |
ISBN10 | 1188388878 |
프롤로그. 응답하라, 슈퍼히어러 1장. 뉴욕에서 검사로 산다는 것: 기회와 위기, 욕심과 양심의 공존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착각한 남자 밑바닥에서 시작한 자수성가의 신화 | 6년간 25억 원의 임금을 착취하다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정의의 온도 할머니의 로맨스를 둘러싼 욕망의 민낯 | 무너진 초심과 ‘그 잘난’ 정의 잊혀서는 안 될 이름들 내가 검사실을 지키고 싶은 이유 시간도, 돈도, 힘도 없는 미국의 검사들 |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장. 불완전한 정의, 완전한 불의: 검사실에서 마주한 법전 너머의 현실 세상 혐오중독 사회의 민낯 ‘좀비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증오범죄 | 편견에 대한 ‘참견’, 그리고 ‘발견’ 5000달러짜리 아메리칸드림의 유혹 불굴의 리웨이 씨에게 찾아온 두 번의 위기 | “저는 구제불능의 죄인이 되어버린 걸까요?” 우리는 무엇을 들 것인가 “검사님, 저 대신 그 사람을 용서하지 말아주세요”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잘못됐다고 믿다 | 언제나 오래 참고, 언제나 온유하게 ‘기회’라는 이름의 위기 거짓말 같은 기회가 찾아오다 | 곤두박질친 면허증의 가치 | 그녀를 기소하지 않은 이유 ‘약의 제국’인가, ‘악의 제국’인가 매일 200명의 미국인이 죽고 있다 | 그래 봤자 사람, 그래도 사람 3장. 우리는 무슨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 정의의 빈틈, 인간의 과제 공정의 두 얼굴: 사회정의란 무엇인가 ‘결과’의 평등 vs. ‘기회’의 평등 |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의 걸림돌 사회정의부가 돌아갈 수 있는 힘 소송의 나라: 법은 어떤 얼굴을 해야 하는가 법정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는 것 | ‘비밀의 장막’ 뒤 | 인생은 짧고, 불신은 길다 타인의 삶: 정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엄벌주의 국가의 대표주자 | ‘정의’가 ‘칼’이 될 때 소통의 대가: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날, 로스쿨 졸업식에서 벌어진 일 | ‘나는 정중하게 반대한다’라는 말 인간적 과제: 무엇을 봐야 하는가 호크니와 고메즈, 전태일과 조영래 4장. 내가 법을 공부하는 이유: 법과 현실 사이에서 사람의 길을 묻다 나는 어쩌다 법을 공부하게 된 걸까? ① 『슬램덩크』와 안경 선배 |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왕 교수님의 가르침 나는 어쩌다 법을 공부하게 된 걸까? ② 관물대 안의 『블랙법률사전』 | 거칠게 몰아치는 물처럼, 법 공부의 각오 ‘평등’과 ‘자유’ 사이 시티즌스 유나이티드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자유는 어디까지 확대되어야 하는가 사과와 오렌지의 관계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 사형제 논쟁의 핵심 | 영화 [그린 마일]과 확신의 함정 에필로그.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그 무언가 참고문헌 |
요즘 서점에서 법조인들의 책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이 책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책의 배경이 뉴욕이라는 것. 그리고 저자가 기존의 10년차 이상의 베테랑 법조인 출신 작가들과는 다르게 1년차 새내기 법조인이라는 것.
이력을 보니 1년차 초보 검사에다 초보 작가라는데... 그러기에는 글에서 묻어 나오는 내공이 상당하다. 술술 읽다가도 마지막에 들어오는 훅 한 방이 꽤 강렬하다. 무엇보다 작가의 글에선 따뜻함과 애정이 느껴져 좋았다. 저자가 부디 그 마음을 오래 간직하길...
뉴욕에서 검사로 일을 하고 있다는 저자의 독특한 약력에 끌려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법정 드라마의 장면들처럼 ‘멋있고’ ‘폼잡는’ 검사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책에 묘사된 뉴욕 검사의 일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국선 변호사들의 일에 가까운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어두운 사회의 이면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과 같은 일이 그렇다. 책에 나온 리웨이 씨처럼 환경을 벗어나려고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끝끝내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많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검사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의 전반부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 후반부를 조금 더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법을 공부하게 된 계기에 대한 썰(?)이 특히 여러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정의’에 대한 논의 또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책이 도입부부터 ‘정의’라는 단어를 논한다는 게 조금 의아하기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실 법조계에서 일을 하는 건 정의와는 거리가 먼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더랬다. 또 정의라는 말이 지나치게 남발되는 요즘 세상에서는 그 말 자체를 자연스레 경계하게 된 것도 같다. 그래서 정의를 위해 일을 한다는 저자의 말이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아닐까 하는 괜한 우려를 했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책은 ‘정의’에 대한 어떤 ‘정의’를 주기보다는 그 나름의 대답을 찾기 위한 끝없는 여정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전에 대학 원서에 현실적인 이상주의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호기롭게 썼었던 게 떠올랐다. 이제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말보다는 당장 내 옆에 있는 사람 한 명의 곁에라도 있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 비슷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 자신의 신념을 조금이나마 실천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게 왠지 모르게 너무 반갑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나는 특히나 이 대목이 마음에 너무 와닿았다:
“지난 1년 동안 검사실에 있으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람은 언제나 법보다 크다’는 것이다. 법은 딱딱하고 건조한 문자들의 나열이지만, 그 딱딱한 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은 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람이다. 법이 우리 사회와 세상을 더 나쁘게도, 더 좋게도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법을 바꾸는 것도 사람이다. 법은 악용되거나 무력한 순간들도 많지만, 그런 순간에 사람에게 다가가 그들을 위로하고 구원할 수 있는 것 역시 결국 사람이다.” (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