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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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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300g | 140*205*20mm
ISBN13 9788954657488
ISBN10 89546574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여전히 흔들리는 세상,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책] 블루픽션상, 사계절문학상 수상 작가 최상희 소설집. "누군가가 참고, 참아야만 살 수 있는", 여전히 흔들리는 세상의 틈새를 응시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연한 듯 유리한 자리에 서서 폭력을 행하거나 방관하는 A들의 세상이 아니라, 그들이 애써 외면해 왔을 B들의 세상을. - 청소년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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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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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 작품 소개

「고스트 투어」

한 달 전, 밤마다 아이들이 모여들곤 하던 빈집이 불탔다. 불탄 집 정원에서는 이안의 휴대폰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이안은 아버지와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이안은 화재 사고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안과 아버지가 서로에게 채 전하지 못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서먹한 채로 유령이 나타난다는 고스트 호텔에 단둘이 방문한 두 사람은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유나의 유나」
‘나’의 단짝 유나는, 말하자면 그런 아이다. 회 접시에 깔린 무채나 과자 봉지에 들어 있는 질소 같은 아이. 한 반에 적어도 수십 명은 있는 어련무던한 존재. 그런 유나가 어느 날 개복치처럼 눈을 굴리며 진지하게 말해 왔다. 자기는 지금 분리되고 있다고. 유나 투, 유나 스리, 유나 포....... 계속 그 수가 늘어나며 돌발 행동을 일삼는 유나들은 내가 알던 그 유나가 맞는 걸까?

「붉은 손가락」
윤호의 손등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늘 붉은빛을 띠고, 그것은 조롱하고 물어뜯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그런 이유로 윤호는 자신의 사람들하고만 이야기를 나눈다. 오직 윤호의 방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윤호의 말이라면 무조건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 말이다. 방 밖엔 배려라곤 모르는 무례한 사람들뿐. 어느 날 윤호의 시선에 한 아이가 잡힌다. 천체관측부에서 희미하게 빛을 내던 이 아이라면, 윤호가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어둠을 덜어 가 줄지도 모른다.

「B의 세상」
학교 홈페이지에 고발문이 올라왔다. A는 가해자고 B는 피해자다. A는 선생이며 B는 학생이라고 했다. A가 누구인지 모두들 궁금해했지만 더 많이 궁금해한 건 B가 누구인지였다. B가 여학생임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학교는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B로 짐작되는 이들이 차츰 추려져 가는 가운데 주운은 희미해져 가는 친구들을 바라본다. 세상의 반이 희미해져 가는 광경이다.

「방문」
주운이 집에서 계란을 삶고 있을 때 손님이 찾아왔다. 우리은하 밖에서 지구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방문한 외계인이란다. NASA의 발표에 따르면 외계인이 한동안 함께 지내게 될 가족은 외계인이 직접 선택했으며 어떤 모습으로 도착했는지는 비밀이라는데....... 주운의 할머니와 동생은 보고 싶던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맞이하지만 주운은 이 상황이 묘하게만 느껴진다. 거실에서 천연덕스럽게 고스톱을 치고 있는 저 외계인, 주운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 걸까?

「화성의 소년」
지구가 얼어붙은 어느 미래, 한 소년이 은하열차에 탑승한다. 졸업하기만 하면 세상의 지배층이 될 수 있어 모두가 선망해 마지않는 명왕성 기숙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다. 우주 공용어 성적이 더 우수함에도 지구에 남은 누이동생을 뒤로한 채 앞으로의 꿈에 부푼 소년. 입학생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테스트까지 반드시 통과하리라 다짐하는데, 맞은편에 앉은 화성의 소년이 어쩐지 수상하다.

「새」
아빠는 돈을 주고 엄마를 사 왔다. 중매비 천만 원에 비행기 삯 이백만 원, 선물과 옷값 오백만 원. 할머니는 이 얘기를 세 끼 밥보다 더 자주, 질긴 고기 씹듯 잘근잘근 말했다. 엄마의 속삭임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엄마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울음이나 비명이었다. 어느 날 하굣길, ‘나’는 엄마가 필리핀에서 왔다는 지오를 무작정 따라간다. 그 애의 엄마도 갇혀 있을까. 이대로 따라가면 진짜 바다를 넘어 필리핀까지 가는 걸까.

「Lost Lake」
깊은 산속에 자리한 ‘로스트 레이크 호텔’. 50년 가까이 운영해 온 이 호텔의 문을 닫으려는 주인 앞에 마지막 손님이 찾아온다. 선글라스를 낀 여자와 커다란 배낭을 멘 소년, 그리고 이 호텔에 묵었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소녀다. 로스트 레이크 호텔에 유달리 특별한 애정을 가진 듯 보이는 세 사람에게, 주인은 궁금한 것을 굳이 묻지 않는다. 아마 어떤 것이든 영원히 묻어 버릴 수 있는 호숫가의 위치를 가르쳐 주는 정도의 일이 주인의 몫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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