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이 아무리 어질러져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청소를 하는 게 좋다는 건 알지만, 바쁘니까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습니다. (……) 하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그 방이 당신의 마음상태를 고스란히 비추고 있는 거라면……. 당장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말끔하게 정리된 방에 살고 있는 사람은 마음도 산뜻해서 헛된 생각이나 고민에 휘둘리는 일이 적습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늘 꿰뚫고 있어 물건을 찾느라 이리저리 헤맬 일도 없습니다. (……) 그러나 지금 당신의 방이 어질러져 있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리한 방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 바로 그 상쾌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져 어느샌가 깨끗한 방을 표준으로 삼아 청소를 하게 될 것입니다.--- 〈내 마음상태를 나타내는 공간, 방〉 중에서
아깝다는 생각에 얽매여 버려야 할 물건을 버리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 없는 물건을 그냥 갖고 있어봤자, 그것은 물건이 원래 다해야 할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상태, 즉 재고밖에 되지 않습니다. (……) 처분해야 할 물건이 눈에 띌 때마다 뇌리에는 ‘아직 그대로네, 얼른 정리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그 생각은 순간 사라졌다가도 여러 번 반복되는 사이, 마음을 손상시킵니다. (……) 필요 없는 물건에 둘러싸인 방에서 살아가면 마음속에도 필요 없는 감정이나 피로가 쌓여갑니다. 사람들은 변화에 당혹스러워합니다. 익숙해진 방을 바꾸고, 익숙해진 물건을 없애려면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일단 한 걸음 내딛어보세요. 분명, 마음이 맑고 투명해질 것입니다.---〈필요 없는 물건을 쌓아두면 피로도 쌓여간다〉 중에서
수행승의 하루는 이른 새벽 좌선을 시작으로 하여 저녁 공양 후의 밤 좌선으로 마무리됩니다. (……) 좌선이 ‘정(靜)의 수행’이라면 청소는 ‘동(動)의 수행’입니다. 작무 북소리를 신호로 수행승들은 모두 달려 나옵니다. 그리고 일제히 청소를 시작합니다. 청소 시간은 온힘을 다해 몸을 움직이고 눈앞의 작업에 집중합니다. 잡담할 틈은 없습니다. (……) 시간의 질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15분이라는 시간 동안 대충대충 한 청소와 열심히 마음을 담아 한 청소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 ‘귀찮은데’, ‘싫은데’ 하는 생각으로 청소를 해서는 결코 마음을 닦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작업 효율도 오르지 않겠지요. 청소를 시작한 이상에는 활기차게 시작해봅니다. 어느덧 마음에는 상쾌한 바람이 불어올 것입니다.---〈움직임의 수행법, 청소〉 중에서
청소야 늘 하는 일이니 머릿속에서 순서를 정해가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 그런 순서를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서는 좀처럼 정리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계획을 세워서 해도 그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하지만 계획표가 있으면 일정을 변경하여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종이에 쓴 계획표를 직접 눈으로 훑어봄으로써 조정도 쉬워지고, 쓸데없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일도 없습니다. 또한, 청소가 끝난 곳에 체크를 해나가면 성취감을 맛보며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주 꼼꼼하게 계획표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어느 공간을 청소할 것인지, 그 다음엔 어디를 정리할 것인지, 작업 내용과 일정을 써넣어가면 됩니다. 캘린더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겠지요.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한다 → 더러움을 제거한다 → 정리정돈한다’의 순서로 해나가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계획표를 만들어 순서를 정리해본다〉 중에서
청소를 계속하는 요령은 ‘나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입니다. (……) 자신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먼저 청소 시간부터 설정해봅니다. 그 다음은 실제로 청소를 해보고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파악합니다. 평일 아침 청소 시간은 5분이나 10분이면 됩니다. 5분이란 시간은 거실에 청소기를 돌리기에도 빡빡한 시간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주말에 대청소를 하더라도 거실만은 매일 청소기를 돌리자’라고 정해도 되겠지요. (……) 일주일 동안 집 전체를 한 번씩 청소할 수 있는 스케줄을 짜는 것입니다. 청소할 곳을 짝수와 홀수로 나누거나, 손이 많이 가는 곳은 이틀을 배분하는 등 다양한 패턴이 나오겠지요. 작업의 속도도, 방의 수도, 집의 크기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나만의 청소 스타일〉 중에서
발밑을 잘 살피라는 말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라’는 뜻입니다. 벗은 신발을 정돈해두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도 정돈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음이 과거나 미래로 가 있어 ‘지금 여기’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작 신발 벗는 방법 정도로’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하나의 상징입니다. 벗은 신발이 비뚤어져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물건이 비뚤어져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즉 그만큼 감성이 둔하거나 마음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벗은 신발을 가지런히 한다. 그런 사소한 것에서 그 사람의 ‘인품’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 이런 작은 습관이 현관뿐 아니라 당신의 생활방식 전체를 아름답게 합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발밑부터 잘 살펴보세요. 이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발밑부터 살펴보라〉 중에서
청소를 하면 확실히 운은 저절로 좋아집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방 정리나 청소를 함으로써 자신이 머무는 환경이 정돈됩니다. 말끔히 정돈된 공간에서 생활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집니다. 청소는 마음을 정돈하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몸을 정돈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몸과 마음이 정돈되면, 사람은 그때까지 깨닫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겨나고 자신의 본성이 빛나게 됩니다. 그러면 행운의 여신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재빨리 운을 잡을 수 있겠지요.
---〈정리를 하면 운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