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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의 해

홍수의 해

[ 양장, 개정판 ] 미친 아담 3부작-2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16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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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수』(2012)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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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68쪽 | 870g | 125*190*40mm
ISBN13 9788937454554
ISBN10 893745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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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1이 토비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품위 있게 인사하고 친절한 미소를 보냈다. “내 아가.” 그가 말했다. “자네가 팔고 있는 게 뭔지 아는가? 자넨 분명 자네 친척들을 먹지는 않을 거야.”
“먹을 거예요.” 토비가 대답했다. “배가 몹시 고프면요. 제발 가세요!”
“힘든 시간을 보낸 게로군. 내 아가.” 아담1이 말했다. “자네한테 무감각하고 단단한 껍질이 생긴 걸 보니. 하지만 그런 단단한 껍질은 자네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지. 그 껍질 속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자네의 마음이 들어 있으니까. 그리고 친절한 정신도…….”
껍질은 맞는 말이었다. 토비는 자신이 비정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껍질은 무기였다. 그게 없다면 토비는 곤죽이 될 것이다.
--- p.80

오늘은 우리 생물종을 세심하게 보호하도록 선택된 노아를 생각해 봅시다. 신의 정원사인 우리는 노아와 같은 역할을 맡은 겁니다. 우리 역시 부름을 받았고 우리 역시 미리 경고를 받았습니다. 의사가 아픈 사람의 맥을 짚어서 환자의 상태를 알 듯 우리도 다가오는 재앙의 징후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의 신뢰를 깨트린 사람들, 그래요, 신이 그들에게 허락하신 땅에서 동물을 전멸시킨 자들이 물 없는 홍수로 휩쓸려 가게 될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 p.165

“질병은 디자인의 결함이라, 바로잡을 수 있어.” 소년이 말했다. 그렇다. 저 아이는 분명 단지에서 왔다. 그곳에 사는 두뇌광들만이 저런 식으로 말했다. 그들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솔직하게 하지 않고 마치 일반적인 게 사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한다. 나의 진짜 아버지도 저런 식으로 말했던가? 아마도.
“그러니까 당신이 이 세상을 만든다면 더 잘 만들 수 있단 말인가요?” 내가 물었다. 신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 내 질문의 요지였다. 갑자기 내가 버니스처럼 종교적인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원사처럼 말이다.
“맞아.” 소년이 말했다. “사실 난 그렇게 하려고 해.”
--- p.264

“난 네가 이브6이 됐으면 좋겠어.” 필라가 말했다. “나 대신에 말이다. 그런 재능, 그런 지식이 있는 사람이 너 말고는 한 명도 없어. 날 위해 해 줄 수 있지? 약속이다?”
토비는 약속했다. 그 외에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고맙다.” 필라가 숨을 내쉬며 속삭였다. “이제 양귀비를 마셔야 할 것 같다. 빨간색 병, 그래, 저거다. 나의 여행길에 행운을 빌어 주렴.”
“저한테 그 모든 걸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토비가 말했다. 이걸 어떻게 견딜 수 있단 말인가. 토비는 생각했다. 내가 필라를 죽이고 있다니. 아니, 죽는 걸 도와주고 있다니. 필라의 소원을 실현시켜 주는구나.
--- p.321

내 마음 한편으로 마사그레이엄에 가면 또다시 지미를 볼 것이고 지미로부터 자신이 줄곧 사랑한 사람은 나였다는 고백과 함께 옛날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같은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지미를 용서하고,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게 아주 잘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사람들은 아주 상반된 두 가지를 동시에 믿을 수 있다고 아담1은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난 그때 깨달았다.
--- p.406~407

“당신, 정말로 괜찮겠지요?” 토비가 물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머피가 말했다. “행운을 빌어요, 토비. 사랑하는 토비아타. 저에게도 빛을 비춰 주세요.”
일주일이 지난 후 머피 부부는 비행선 사고의 사망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젭의 설명에 의하면 시체보안회사는 고도로 의심받는 용의자를 최악의 재난으로 매듭짓는 데 아주 능숙했다. 그러니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은 용의자 물망에 오른 고위층 조합 사람들을 술렁이게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여러 달 동안 토비는 미친 아담들의 대화방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녀는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 분무 총이 퓽 하고 날아가는 소리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침내 토비가 용기를 내어 미친 아담들의 대화방으로 들어가 보니 그녀에게 메시지가 한 통 와 있었다.
유령곰이 흰눈썹뜸부기에게: 정원 파괴됨. 아담과 이브 들 사라짐. 조심하면서 기다릴 것.
--- p.478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역사가 물 없는 홍수에 의해 완전히 제거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로를 받읍시다. 바깥지옥세계에는 썩어 가는 나무나 녹슬어 가는 금속 용구 외에는 어떤 흔적도 남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들 위로 칡을 비롯한 여러 다른 덩굴들이 뻗어 나가겠지요. 신이 인간에게 선포했듯이 새와 동물 들이 그들 속에 둥지를 틀 것입니다. “내가 너를 뭍에 버리며 들에 던져 공중의 새들이 네 위에 앉게 할 것임이며 온 땅의 짐승이 너를 먹어 배부르게 하리로다.” 인간의 모든 수고가 물 위에 쓴 단어와 같을 것입니다.
--- p.548

“정말로 너니? 예전에 널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지미가 말한다.
나는 지미를 향해 천천히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그가 아직도 총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미, 나야, 렌. 나 기억나? 그거 이제 내려놔도 돼. 이젠 괜찮아.”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 말한다.
지미는 분무 총을 내려놓는다. 나는 두 팔로 그를 감싸 안고 한참 동안 꼭 안아 준다. 그는 추운 듯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지만 그의 살갗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렌, 너 죽었어?” 지미가 묻는다.
“아니, 지미. 나 살아 있어. 너도 그렇고.”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뒤로 넘겨 준다.“난 아주 엉망이야.” 그가 말한다. “때론 사람들이 다 죽었다고 착각하게 돼.”
--- p.734

“설마 저 인간들도 먹일 건가요?” 아만다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고통공 감옥 죄수들을 쳐다보려 들지는 않는다.
“그래, 저들도 줘야지. 오늘은 성 줄리안과 모든 영혼들의 날이잖아.”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할 거예요? 내일 말예요.” 드디어 아만다가 뭔가에 관심을 보여서 다행이다.
“그냥 풀어 줄 수는 없잖아요. 우릴 죽일 거예요. 저놈들은 오츠도 죽였어요. 게다가 저 인간들이 아만다한테 한 짓 좀 보세요!” 내가 말한다.
“그 문제는 좀 더 생각해 보자.” 토비가 말한다. “나중에. 오늘은 축제의 밤이잖아.” 그녀는 수프를 컵에 떠서 모닥불 주위에 원형으로 앉아 있는 우리를 둘러본다. “대단한 만찬은 아니지만 말이야.” 무미건조한 마녀 같은 목소리로 토비가 말하며 살짝 웃는다. “하지만 우린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안 그래?”
--- p.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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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예언하지 않지만 무서울 정도로 사실적이다.
- 뉴욕 타임스
인류의 희망에 대한 노래이자 인류의 자멸 가능성에 대한 진심 어린 경고다. 애트우드 특유의 창의력이 절정에 달했다.
- 엘르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독자들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게 틀림없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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