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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표상의 지도

한국영화 표상의 지도

: 가족, 국가, 민주주의, 여성, 예술 다섯 가지 표상으로 보는 한국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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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996g | 152*225*35mm
ISBN13 9791188990443
ISBN10 118899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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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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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서 가부장제 이념은 ‘어머니’를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재현되었다. ‘현모양처’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현모와 양처는 한 몸과 같은 것이면서도 어머니의 자리가 아내보다 우선한다. 또한 딸은 어머니를 예비하는 존재로서 가족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에는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하곤 했다. 그래서 딸은 영화에서 주동 인물을 주로 맡는 가족 내 젊은 남성의 시선에서 ‘누이’로 포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어머니나 딸과 대타항을 이루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이다. 그런데 영화가 보여주는 이데올로기가 가부장 중심이기는 하나 재현의 비중 면에서 ‘아버지’는 어머니에 비하면 현저히 적다. 이는 이념적으로는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가부장이 필요했으나 실제의 역할이나 위상은 그러한 이념적 이상에 부합하지 못한 현실의 반영일 것이다. 아버지가 약하거나 부재할 때 아버지가 맡은 책임은 아들에게 떠넘겨졌는데, 아들은 아직 어리거나 가족의 미래를 위해 근대 지식 자본을 얻는 데 전념해야 했기 때문에 생업은 어머니와 딸의 몫이었다. 여기에서 어머니와 딸의 수난이 시작된다. 한편 가족의 기대와 선망이 장자(長子)에게 집중되면서 근대 ‘오빠’의 표상이 탄생했고, 이 표상은 한국영화사에서 한동안 남성 표상의 주류를 이루었다. 근대 이후 ‘오빠’라는 말이 가부장제의 총아인 동시에 비극적 청춘의 상징이자 혈육과 연인 사이를 오가는 의미로 통용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다.
--- 21쪽, 1부 [가족] 머리말에서

출세해야 하는 오빠와 그러한 오빠를 뒷바라지하는 누이의 관습이 지속된 데에는 엘리트 오빠와 그를 동경하고 섬기는 누이 사이에 흐르는, 가족과 연인을 넘나드는 과도기적 감정의 공감대가 존재한다. 근대 교육을 받는 오빠들은 일찍이 도시로 공부하러 떠났고 자연히 누이와는 떨어져 살곤 했다. 혈육이라 해도 생활을 같이해야 식구가 되고 가족이 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오빠는 혈육이지만 낯선 이성이기도 하다. 또한 오빠는 집안의 미래를 책임질 엘리트로서 집안 여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누이에게 그런 오빠는 일생에서 처음으로 동경하는 이성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부재할 때 오빠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부장의 권한을 가지는 만큼 출가하기 전, 혹은 남편이 없는 누이에게는 그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남성이기도 했다.
--- 97쪽, 1부 3장 [오빠]에서

영화 [괴물]에서 돌연변이 괴생물체가 한강에서 발생하는 이유는 미군이 독성 화학물질을 한강에 무단 방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괴물이 사람들을 해치고 납치하자 최첨단 방역과 의료기술을 내세우고 등장한 미군은 사람을 구하기보다는 정보를 통제하고 수집하며 자국의 이익을 챙기기에 바쁘다. 여기에서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 ‘괴물(The Monster)’이 아니라 ‘숙주(The Host)’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숙주(宿主)’란 ‘생물이 기생하는 대상으로 삼는 생물’을 말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숙주’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바이러스의 숙주로 오인되는 ‘괴물’일 수도 있고, 그러한 괴물의 숙주로 기능하는 ‘한강’일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괴물과 접촉한 사람들에게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괴물에게는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괴물은 숙주가 아닌 셈이다. 한편 한강을 괴물의 숙주로 만든 것은 주한미군이었다는 인과관계를 고려하면, ‘괴물’이라는 돌연변이로 상징되는 병적인 기현상의 숙주는 ‘미국’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바이러스를 조사하고 방역한다는 명분으로 점령군처럼 행동하며, 정작 괴물은 방치한 채 애먼 사람들만 괴롭히는 미국의 행태는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또한 괴물을 잡겠다면서 식수원인 한강에 정체불명의 생화학 무기를 살포하는 것도, 그들이 있다고 주장하는 바이러스의 숙주는 괴물이 아니라 그들 자신, 즉 ‘미국’이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이렇게 볼 때 영어 제목에서부터 이 영화는 신랄한 미국 비판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 188~189쪽, 2부 2장 [미국]에서

21세기 한국전쟁 영화에 나오는 ‘인민군’은 공포와 연민을 동시에 유발하는 영웅이자 악당이라는 점에서 갱을 닮았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국가의 검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라는 점에서도 갱을 많이 닮았다. 그들의 흉터는 장르영화 속에 편입된 악당의 낙인인 동시에 여전히 분명하게 대상화될 수 없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품고 있다.

악당의 상징인 흉터가 21세기 한국전쟁 영화에서는 ‘인민군’이라는 ‘적’의 마지막 표식이 된 듯하다. 그 흉터 때문에 그들은 위험해 보이고, 그런 그들은 응징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험한 만큼, 그래서 비극적인 만큼, 그들은 눈길을 끄는 매혹적인 악당으로서 관객과의 심리적 거리 면에서 아(我)와 비아(非我)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제 일종의 클리셰가 되어가는 흉터는 북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여전히 존재하는 어쩔 수 없는 경계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르영화의 매혹적인 안타고니스트로 가벼워진 공산주의자의 무게를 반영하기도 한다. 이것이 21세기 장르영화가 분명히 대상화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다루는 방식이기도 하다.
--- 224~225쪽, 2부 3장 [북한]에서

법은 있었으나 국민은 오랫동안 법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했고, 멀리 있는 힘 있는 자들의 전유물이거나 이상적 규범이었다. 그것이 가까이에서 발효될 때에 대중은 법적 절차가 아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는 심법(心法)에 의거하여 그 시비를 판단했으며 그것이 대중의 정의였다. 한국영화사에서 법정영화의 주류가 멜로드라마인 점은 이러한 상황과 관련된다. 멜로드라마는 주정적(主情的) 장르인 데다 한국 멜로드라마는 무엇보다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심리적 리얼리티를 중시하며 전개되어왔다. 여기에 한국영화에서 1980년대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가족 멜로드라마의 표면적 주제인 가부장을 중심으로 한 가족 화합에 대한 찬미와, 법이 규범으로서 지닌 근본적 보수성이 결합하며 한국 법정영화는 오랫동안 모든 문제를 가부장적 질서로 수렴하려는 보수적 경향을 유지한다. 그러다 보니 법정 멜로드라마에서는 가부장적 질서를 위협하는 범죄가 여성에 의해 일어나는데, 현명하고 인자한 남성 법조인에 의해 법정에서 ‘정상 참작’이라는 법적 관용의 이름으로 그것이 용납되고, 가부장적 질서가 재정립되면서 마무리된다. 결과적으로 법이라는 가부장이 여성의 가부장 살해 욕망을 무마하는 셈이다. 여기에서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여성의 사적 도발과 기성 질서를 유지하려는 남성적인 법은 길항 관계를 맺으며 오랫동안 한국 법정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형성해왔다.
--- 301~302쪽, 3부 4장 [법치주의]에서

예외란 일반적인 규칙이나 통례에서 벗어나는 것인 동시에, 그러한 이유로 규칙, 표준, 보편, 주류, 중심 등에서 제외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여성에게 그런 예외에 놓이는 위험한 순간은 일상일 뿐 아니라 탈선의 안팎은 샴쌍둥이같이 분리할 수 없기도 하건만, 선을 넘었다고 규정되었을 때 그 처벌은 혹독했다. 그럼에도 여성은 기성 질서에 포용되는 듯하면서도 금세 봉합을 찢고 임계에 출현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예외는 주류와 규칙 바깥으로 배제되지만, 예외가 쌓이면 흐름과 규칙을 바꾼다. 한국영화 속 여성이 이중, 삼중으로 타자화되는 관습 속에서도 끊임없이 임계에 설 때 그러한 에너지가 시스템을 지탱하는 규칙에 균열을 일으키며 임계에 변동이 생긴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영화 관습의 혁신을 추동해왔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국영화의 진화는 여성 재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339쪽, 4부 [여성] 머리말에서

1990년대에 이르러 이제 첫사랑은 완벽히 과거형이 된다. 그래서 1990년대의 마지막 해인 1999년에 제작된 영화 [박하사탕](이창동, 2000)에서 영호(설경구)가 첫사랑 윤순임(문소리)의 죽음 이후 기차 앞에 서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며 죽는 것은 너무나 상징적이다. 이제 ‘첫사랑’은 죽지 않고는 돌아갈 수 없는 치명적 과거가 되었으며 현실에서는 결코 잡을 수 없는 불가능성의 세계가 된 것이다. 여기에서 ‘1980년 광주’로 상징되는 폭력성은 순수를 훼손한 원죄가 되며, 첫사랑으로의 회귀를 절대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2000년대 첫사랑 영화들은 [겨울 나그네]와 [첫사랑]이 보여준 추억의 표상과 [박하사탕]이 드러낸 훼손의 트라우마를 관습화된 형태로 계속 재생산한다.

… 노스탤지어를 품는다는 것은 이상적 가치가 상정되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것이 영원한 과거형으로, 현실과 유리된 형태로 남아있다는 것은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함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 원칙으로 훼손할 수 없는,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성장’이라는 명분으로, ‘현실’이라는 상황 논리로 순수했던 과거가 부정되면서도 다시 그 부정이 부정되며 그리움의 대상이 되고, 부정된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순수성에 대한 집착이 일곤 했다. 그리고 그 순수성이 아름답고 순결한 여성에 유비되며 수많은 첫사랑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 시기가 근대화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고 그러한 현실적 필요에 의해 가부장 질서가 강화되던 1960~80년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 351~356쪽, 4부 1장 [첫사랑]에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가족과 기성 질서를 저버리고 쾌락과 방탕에 탐닉하는 것은 근대 예술가들이 지닌 어쩔 수 없는 유전자이자 특권으로 여겨졌다. 그러한 예술가를 용납케 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통해 속세와 신의 경지를 잇는 미의 사제로 그들을 바라보는 낭만적 예술관이었다. 이러한 관점은 한국영화에서 예술가의 표상을 구성하는 핵심이었으며, 때로는 모든 것을 합리화할 수 있는 명분이었다. 그런데 이광수의 경우에는 그의 친일 행적까지도 천재성의 발로로 합리화된다. 여기에 무소불위의 반공주의가 결합하며 이광수는 미의 사제를 넘어 구국의 성자가 된다. 이는 낭만적 예술관에 문인에게 주어지는 소명이 결합함으로써 생성된 기이한 결과다. 문인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문인의 재현에서 계몽적이고 관념적인 경향을 강화했는데, 여기에 정치적 의도까지 개입하면서 왜곡이 심해진 것이다. 그런데 21세기 문인 심학규가 던지는 질문은 현재에도 문인에 대한 특수한 기대에서 비롯된 재현 관습이 뿌리 깊게 잔존함을 보여준다.

--- 475~476쪽 5부 1장 [이광수: 반공과 소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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