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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

In the Blue-10이동
백승선 | | 2012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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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28*188*20mm
ISBN13 9788963010663
ISBN10 89630106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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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백승선
공학도였던 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던 어느 날 홀리듯 책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경이로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차례차례 익힌 뒤 책 만드는 일에 매달린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그는 책에 관한 모든 것을 해내는 능력자다. 특히 전문작가 못지않게 사진을 찍어내는 솜씨 덕분에, 지금까지 출간된 수십 권의 책에 그의 사진이 담겨 있다. 한순간도 책 없이 살 수 없지만 여행 없이도 살 수 없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책과 사진과 여행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저서로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사랑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낭만이 번지는 곳 베네치아』『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별이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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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야기는 아마도 ‘가우디’로 가득찰 것 같습니다.
한 도시에 이렇게도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열정’과 ‘꿈’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모두가 그랬듯이 저 또한 가우디의 숨결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먼저 달려갔습니다.

‘깨진’이라는 단어는 대부분 슬픔과 아픔을 뜻한다.
적어도,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기 전까지는…
이제 깨어진 것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깨진 타일이 드러내는 아름다움…
깨진 타일로 깨어진 마음을 보듬어줄 줄 아는 가우디는, 정말 위대하다.

거대한 도시 바르셀로나를 조망하기에 좋은 특급 장소가 몇 군데 있다.
몬주익 언덕과 구엘 공원, 그리고 성 가족 교회(사그라다 파밀리아)다.
이 중에 구엘 공원에서 바라보는 도시와 지중해의 풍광을 가우디의 건축물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또한 이곳, 구엘 공원의 서쪽 문 방향으로 언덕을 올라오며 보는 도시의 전경은 아주 시원스럽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 돌로 만든 십자가가 있는 작은 돌 언덕 위에 서면 마치 산의 정상에 오른 것처럼 ‘야호’하며 소리치고 싶어진다.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완벽한 미완성.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하나의 도시를 재창조한 건축가 가우디의 열정이 백 년이 지난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건물을 짓기 시작한 건축가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건물은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건물은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다.

“언제 이 성당의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까?”
“이 성당 건축의 의뢰인은 하나님이신데 그분은 무척 가난하십니다. 하지만 그분은 영생하는 분이시니 바쁜 분이 아닙니다. 쉬엄쉬엄 지어도 큰 문제는 없지요.”

몬주익 언덕, 특히 카탈루냐 미술관 앞에서 맞이하는 석양의 노을은 붉다.
표정 없는 얼굴로 춤을 추던 여인의 옷자락같이…
막 바르고 나온 당신의 붉은 입술처럼…

어릴 적 뛰놀던 골목을 닮은 이곳 주피 거리에 아파트를 빌렸다. 청소를 하고, 침대보를 바꾸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TV를 켜놓고 잠시 바르셀로나 시민으로 살았다.
이방인에게 어느 곳이든 특별하지 않은 곳이 있겠냐마는 이곳 주피 거리에서의 시간들이 특별한 이유는, 아마도 이 오래된 거리의 조그만 5층 아파트에서 거친 억양으로 싸우는 옆집 부부의 소리를 들으며, 아래층 복도를 따라 퍼지는 아이의 밝은 웃음으로 음악 삼고, 언젠가 옆집 할머니가 주신 방금 구운 따스한 빵을 먹으며… 그렇게 현지인과 함께 숨쉬며 울고 웃으며 살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은 아닐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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