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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와 에코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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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어떻게 내 몸이 되는가?

리뷰 총점9.3 리뷰 4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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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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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47*220*20mm
ISBN13 9791157831630
ISBN10 11578316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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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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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위기는 근대적 상상력의 실패를 의미한다. 나무와 돌에게서 물질밖에 보지 못하였다는 것은 상상력의 실패이다. 나무와 돌이 있고 없음의 차이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의 실패였다. 자신의 명령하는 목소리와 욕망에 취해서 자연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근대적 세계관의 중심에는 그러한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연을 바라보고 관계하는 방식,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 p.44

지구 개발의 대가를 치를 대상에서 인간이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인간의 착취 덕분에 자연은 “우리의 피부만큼이나 가깝고, 따라서 자연을 단순한 우리의 배경으로 취급하기 어렵게 된” 증거이기도 하다. 미세먼지만 하더라도 미세먼지 발생 국가인 인도, 중국, 몽골뿐만 아니라 인도의 접경국가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파키스탄의 대기오염 또한 인도에 영향을 미친다. 아프리카와 중동은 모래폭풍으로 대기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연적이었던 모래폭풍이 점차 심해지는 것 또한 기후변화와 가뭄이 주요 요인이다. 이와 같은 초국가적 대기오염과 직면하면서도, 각 국가들은 인접 국가들의 탓으로만 돌릴 뿐 공동 대응까지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 p.59

우리 몸은 이미 ‘화학물질 칵테일’이며, 매일 더 높은 농도의 칵테일을 제조 중이라 하겠다. 쉐킷쉐킷Shake it, shake it 샴푸를 듬뿍 칠해 머리를 감고, 헤어젤을 바르고 스프레이를 뿌리며, 세균을 깡그리 죽여준다는 세정제로 하루에도 열 번씩 손을 씻고, 마블링이 완벽한 1++ 등급 한우 스테이크와 케이크 디저트를 먹고 난 후, 야식으로 맥주와 치킨을 시켜 먹고 농약 묻은 과일로 마무리하는 일상. 그러한 하루하루가 쌓여간다. (…) 결국 오래 살수록 바디버든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더 큰 문제는 내 몸의 바디버든이 늘어가는 것보다 더 빨리 지구 몸의 바디버든도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일회용품을 제조할 때, 그것들을 한번 쓰고 버릴 때, 내 입에 들어갈 소와 닭을 기를 때, 샴푸와 샤워젤과 헤어로션이 범벅된 목욕물을 하수구에 흘려보낼 때, 방향제나 탈취제를 뿌려댈 때, 그때마다 내 몸에도, 그리고 지구 몸에도 바디버든이 추가된다. --- p.129

배양육과 3D 푸드 프린팅이 결합한 디지털 음식 제작의 미래, 식량민주주의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작업 시나리오에서는 이처럼 사회적 체계와 기술적 체계가 함께 진화한다. 디지털 제작이 민주화되면서 삶을 향상하기 위해 비트를 지렛대로 삼아 원자를 능란하게 다루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그래서 배양육을 가정과 지역 공동체에서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비유적으로나 말 그대로나 현실을, 식량 민주주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 p.167

자연은 더는 수동적 존재로 남겨지길 원하지 않는다. 어떤 능동적인 힘도 가지지 못한 채 그 생을 마치기를 원하지 않는다. 러브록은 자연을 가이아의 이름으로 다시 살리고 있다. (…) 살아있는 지구라는 말의 의미는 지구가 마치 동물과 같은 생명을 가진 존재로 이해된다는 말이 아니다. 살아있는 지구란 하나의 비유로, 생물과 무생물의 총체적 시스템을 의미한다. 거대한 지구 시스템인 가이아의 일부로 우리가 존재한다. 이제 가이아는 더 이상 너그럽고 한없이 희생하는 여성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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