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한복에 대님을 매는 까닭
‘저고리’는 조선 초기 세종 때 ‘적고리(赤古里)’라는 말로 처음 기록됐으며, 후에 ‘적고리’가 ‘저고리’로 변했습니다. 여자 저고리는 고려시대 이후 짧아졌지만 남자 저고리는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입는 방법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으며 바지를 입은 뒤에는 대님을 맵니다. 여기서 ‘대님’이란 무엇일까요?
① 바지 가랑이의 끝 쪽을 접어서 발목을 졸라매는 끈입니다.
② 대나무 무늬로 장식한 끈입니다.
③ 허리띠를 가리키는 별칭입니다.
* 이래서 그렇습니다!
한복 바지는 고대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눈에 띄는 형태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남자바지는 조선시대에 폭이 조금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정도이며, 계절에 따라 옷감과 색깔이 다를 뿐 기본 형태와 입는 방법에 차이가 없습니다. 삼국시대에 남자는 사냥하고 여자는 활동하는데 편하기에 바지를 입은 게 그대로 풍속으로 굳어진 것입니다. 다만 여자의 경우 조선시대에 이르러 겉에 치마를 입으면서 바지를 속옷으로만 입게 됐습니다.
‘바지’라는 말은 조선시대 학자 정인지가 ‘파지’라고 표현한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지며, 조선시대 때 왕이나 왕비가 입는 바지는
궁중용어로 ‘봉지’라고 불렀습니다.
한복 바지는 입기에 풍성하고 통이 넓은 게 특성입니다.
풍성하게 넓은 허리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접어
여미고 그 위에 허리띠로 동여매며, 가랑이 아랫
도리도 역시 통을 접어 붙여서 대님으로 졸라맵니다.
‘대님’이란 남자들이 바지를 입은 뒤에 그 가랑이의
끝 쪽을 접어서 발목을 졸라매는 끈을 가리킵니다.
대님은 바지 안의 따뜻한 공기를 잘 가둬서 추운
기후를 이기기 위한 지혜의 산물입니다.
* 제사지낼 때 향을 피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향이 은은하고 좋네!”
제사지낼 때는 반드시 향(香)을 피웁니다. ‘향’은 제사 때 피우는 향내가 나는 물건으로서, 좋은 냄새의 대명사(代名詞)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은근하고도 기분 좋은 냄새를 우리는 ‘향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제사지낼 때 향을 피울까요?
① 좋은 귀신은 좋은 향기를 좋아한다는 믿음에서 향을 피우는 것입니다.
② 나쁜 귀신은 좋은 향기를 좋아한다는 믿음에서 향을 피우는 것입니다.
③ 사람들을 향에 취하게 만들어 몽롱한 상태로 귀신을 맞이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 이래서 그렇습니다!
“냄새를 좋게 바꿀 수는 없을까?”
인류가 향(香)을 처음 사용한 것은 장례를 치를 때였습니다. 시체가 부패할 때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을 썼거든요. 그런데 향이 매우 신비로웠기에, 점차 향에는 잡귀를 물리치는 벽사(?邪 귀신을 물리치는 것)의 힘이 들어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그에 따라 나중에는 제례(祭禮 제사지내는 예절) 필수품으로 삼았습니다. 때문에 하늘에 제사지내는 천신제(天神祭)나 각종 제례 등 경건하고 엄숙한 의식에는 반드시 향을 피웠습니다. 향을 피우면 나쁜 잡신을 물리치고 선한 혼백만을 모실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절에서도 향을 피우는데 그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불교 문헌에서는 음악을 맡은 천신(天神)을 ‘건달바(乾達婆)’라고 부르는데, ‘건달바’는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며 오직 향기만을 먹고산다고 합니다. 불교 윤회설에 따르면, 죽은 뒤 새로운 육체를 얻기 이전의 상태를 중음신(中陰神)이라 하며, 건달바가 바로 중음신 중 하나입니다. 중음신 상태에서는 오직 향기만을 먹는데, 이때 복이 적은 자는 나쁜 향기를 먹고, 복이 많은 자는 좋은 향기를 먹습니다. 절에 다니는 신도들이 향을 피우는 것은 건달바에게 봉양(바침)하는 행위에서 비롯된 풍습입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