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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의 모든 것을 닮고 싶은 사람

난 너의 모든 것을 닮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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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66g | 128*176*19mm
ISBN13 9791190427258
ISBN10 119042725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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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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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을 보며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진 않지만 괜히 “아, 보고 싶군” 하며 혼잣말로 청승을 떨곤 한다. 그게 나쁘지 않다.
--- p.39

창밖 풍경을 쳐다보며 지난 일들을 복기한다. 신경 쓰이는 것들이 하나둘씩 기억나고, 듣고 싶지 않았는데 듣게 된 말들을 떠올린다. 지나가주시면 좋으련만 그만 지나가야 할 감정이 지나가지 않는다.
--- p.64

과거에 내가 한 오글거리는 행동이 갑자기 생각나는 것, 내지 않아도 될 돈을 낸 것, 휴대폰만 바라보는 상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오해, 형편없는 맛에 친절한 사장님, 불친절하지만 더럽게 맛있는 음식점, 내 얼굴에 튄 침, 심각한 자기연민…….
--- p.86

여름 지나 가을, 겨울이 오듯 언젠가는 나를 괴롭히는 것들도 지나가겠지. 두렵지 않다. 사랑은 가고 시간은 지나갔지만 다시 집 앞에 맥주 마실 친구가 생겨서 기분이 좋아서, 그래서.
--- p.108

저녁은 나를 위해 울고 싶지만 남의 딱한 사정에 연민을 느끼며 매번 눈물을 빌려준다. 가난해서 억세지는 줄 모르고 나약함들을 죄다 무시하다 보면 또 저녁이 되고 나를 위해 울고 싶어지는 마음이 다시 차오른다. 그러나 나를 위해 우는 방법을 이젠 모르겠다.
--- p.132

외로운 것은 눅눅하게 서성거린다. 어딘가에서 냄새가 난다. 그 냄새는 외로운 사람들의 냄새. 나에게도 진득하니 나고 있는 것이었다.
--- p.158

좀처럼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이 시대에 상대방을 알아가고 호감이라는 씨앗이 생기는 것은 참으로 귀한 순간이다.
--- p.194

말의 의미 따위 해석하지 않고, 칭찬을 들으면 받아들이고 오해를 받으면 어떤 때는 해명하지 않고 그저 그대로 내버려두고, 너무 많은 의미를 내포하지 않고 끌리고 좋아서 몇 년을 할애해보기도 하는 거야.
--- p.250

약간의 긴장감과 압박감, 조그마한 설렘, 완성됐을 때의 뿌듯함. 그것을 알고 내 옆에는 조그마한 케이크 한 조각이 든든하게 있어주시니 시작할 수 있다.
--- p.282

마음속으로 조금 더 바랐다. 참으로 많이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너무 빠르게 변하지 않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반짝거려주었으면 좋겠다고.
--- p.284

어쩌면 살아가는 지구가 지옥일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실 천국은 아주아주 멀리 있고.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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