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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 레시피

나의 첫사랑 레시피

꿈꾸는 돌-23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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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98g | 140*210*13mm
ISBN13 9788971999851
ISBN10 897199985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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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체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화전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휘곤도 얼른 동백꽃이 빨갛게 반짝이는 화전을 먹기 시작했다. 서윤도 얼른 하나를 집었다. 가운데 있던 벚꽃 화전이었다. 참기름 향기에 곱고 달콤한 슈거 파우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꽃잎은 아무 맛도 없었지만, 이렇게 예쁘지 않다면 벚꽃 퀼트는 훨씬 덜 맛있었을 터였다. 맛을 느끼는 건 혀뿐이 아니니까. (…)
“서윤아, 고마워. 넌, 정말 최고야. 내일은 무슨 도시락을 만들 거야?”
체리는 장미꽃을 먹고 있었다. 틴트를 바른 입술에 윤기가 돌았다. 장미꽃 화전의 기름기가 틴트를 다 지운 모양이었다. 접시를 가득 채운 벚꽃 퀼트는 사라지고, 대신 체리와 휘곤의 입술이 립글로스를 바른 것처럼 반짝거렸다.
“민서윤, 네가 도시락도 직접 만들어? 우와, 그거 나도 먹을 수 있어?”
“뭐?”
서윤은 그저 되물었을 뿐인데, 휘곤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휘곤은 우물우물 중얼거렸다.
“나, 유튜브 하거든……. 지금 생각한 건데, 이렇게 멋진 도시락이라면 찍어서 올려도 될 것 같아서. 물론 먹고 싶기도 하지만…….” --- p.32~33

“우린 다 예뻐. 그러니까 예뻐질 필요는 없는 거야.”
큭, 서윤은 손으로 코를 감싸 쥐었다. 갑자기 웃음이 나는 바람에 콧물이 나올 뻔했다.
“설마 진심은 아니지? 난 한 번도 예쁘다는 말 들은 적 없어. 우리가 다 예쁘다니, 남자애들이 웃겠다.”
“남자애들? 민서윤, 너 남자애들한테 잘 보이려고 살 빼려는 거야?”
서윤은 왠지 뜨끔했다. 그리고 자존심이 상했다.
‘너처럼 원래부터 남자애들의 관심을 받는 애가 나 같은 애 마음을 어떻게 아니?’
이렇게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참았다. 남자아이들 때문에 다이어트 한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니까. 체리는 한숨을 쉬더니 서윤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서윤, 모든 사람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존재야. 그러니까 살 같은 거 안 빼도 돼.” --- p.54

“우와― 민서윤, 넌 정말 천재야. 이건 정말 돈 주고 팔아도 되겠다. 먹어도 돼?”
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꼈다. 당연히 함께 먹을 줄 알았던 체리는 없고 휘곤이 도시락을 칭찬하고 있는 것이 이상했다.
“내가 멋지게 영상을 찍어 줄게. 이 크로켓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어? 민서윤, 너, 울어?”
휘곤의 눈이 동그래졌다. 휘곤의 말에 눈에 동그랗게 맺혀 있던 눈물방울이 톡 떨어졌다.
“고마워, 김휘곤.”
“뭐가? 왜 우는데?”
서윤은 어쩌면 체리의 말이, 체리네 목사님의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휘곤은 서윤이 아는 최고로 착한 아이 같았다. 아무리 보아도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귈래, 김휘곤?” --- p.105

“얘, 다이어트는 그렇게 하는 거 아냐. 휘곤이 말대로 다이어트 안 해도 예쁘지만.”
뜻밖의 말에 서윤은 입술을 비죽였다.
“거짓말.”
“내가 왜 너한테 거짓말을 하겠니? 넌 너 자신이 하나도 안 예쁘니?”
호랑의 말에 서윤은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넌 평생 너 자신이 못난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거야? 그러고도 거울 볼 때 괜찮아?”
서윤은 갑자기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예쁜지 못생겼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 p.164~165

휘곤은 쑥스러운 듯 보온병을 들여다보며 숟가락질을 했다. 그 모습을 보던 서윤은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말이야, 너 왜 그동안 유튜브 안 한 거야? 내 말은,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네가 안 한다고 했잖아.”
“……호랑 님 말로는 다른 애랑 같이 할 수도 있었다면서? 미디어 센터에서 만났던 애 중에 너랑 하고 싶다고 한 애들도 있었다던데?”
서윤의 말에 휘곤의 숟가락질이 멈췄다. 휘곤은 서윤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나는 네가 좋아.”
순간 서윤은 심장이 10초 정도 멈췄다고 느꼈다. 숨 쉬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이 생각났을 때는 심장에서 몽글몽글한 기분이 퍼지기 시작했다. 서윤은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저 휘곤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휘곤의 얼굴도 점점 붉어졌다.
“아…… 내 말은 그게 아니고…… 아니, 그게 아니라…….”
그때였다. 후두둑 소리가 요란하더니 나뭇잎에서 미끄러진 빗방울이 휘곤과 서윤의 머리 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 p.204~20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포토푀가 끓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첫사랑 레시피』는 소설의 첫 문장 “사랑 이야기 해 주세요.”에 다정하게 화답하는 듯한 청소년소설이다. 이야기 속 교실에서는 휘곤의 뜬금없는 요청에 야유가 쏟아지지만, 저자 조정현은 웃음이 저절로 나는 밝고 사랑스러운 연애담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학교에 간식 도시락을 싸 올 만큼 요리를 좋아하는 서윤은 옆 반 미남 윤범에게 반한다. 서윤이 고백할 엄두를 못 내는 사이에 작고 통통한 휘곤이 요리 채널을 핑계로 서윤 근처를 맴돈다. 어느 날 단짝 체리가 윤범과 사귀기로 했다고 고백하자, 상심한 서윤은 얼떨결에 휘곤에게 사귀자고 말한다. 그리고 이내 후회한다.
처음부터 마음이 엇갈리고 이리저리 꼬이기까지 한 서윤과 휘곤의 관계는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맺는다. 둘을 연결하는 것은 요리와 유튜브다.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갈등과 위기 국면을 거쳐 행복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요리와 유튜브가 함께한다. 초반에 등장하는 요리가 주먹밥이나 과일 젤리 빙수 같은 가벼운 것인 데 반해, 막바지에 등장하는 요리는 깊은 맛이 우러날 때까지 오래 숙성시키고 끓여야 하는 곤드래된장찌개와 포퇴푀다. 자신과 상대의 외양에 자꾸만 휘둘리던 서윤의 사랑도 기다림과 숙성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자신의 요리처럼 제자리를 찾는다.

휘곤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역시 너랑 나는 안 되는 거겠지? 나 이번에 살이 좀 빠지고 키도 커졌는데……. 만약에 말이야, 내가 눈사람 탈출하면 네 생각이 바뀔까?”
휘곤의 말이 서윤의 가슴을 콕콕 찌르는 느낌이었다. 서윤은 미안한 마음을 지우기 위해 일부러 큰 목소리로 웃었다.
“야, 김휘곤. 생각을 좀 해라. 사귀는 데 무슨 자격이 있냐? 얼굴 천재만 연애하면 인류가 망하게?”
“인류가 망한다고?”
“유전적 다양성, 모르냐? 비슷한 유전자끼리만 섞이면 멸종하기 쉽다잖아. 이 세상은 다양해서 의미가 있는 거라고! 아, 됐고, 우리 집에 안 갈 거면 얼른 집에나 가. 대신 너, 점심 뭐 먹었는지 꼭 사진 올려라!”
서윤의 말에 휘곤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_본문 211~212쪽

외모 콤플렉스를 넘어 자신을 사랑하기까지
이 이야기에서 사랑과 요리만큼이나 큰 축을 차지하는 것은 서윤의 외모 콤플렉스와 무모한 다이어트 시도다. 서윤은 유튜브 요리 영상에 달린 악성 댓글들(“돼지들이 요리도 하네.” “요리가 아니라 다이어트 동영상을 찍어야 할 듯.”)을 본 뒤로 끼니를 거르고 요리도 작파한다.

“댓글 말이야. 애초에 너랑 나랑 말도 안 되지. 남들 웃으라고 개그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지금은 너랑 연체리도 안 돼. 우리 같은 눈사람은 누구랑 사귀든 비웃음만 당한다고.”
“비웃음? 누가 우리를 비웃는다는 거야?”
“다, 전부 다. 너랑 나랑 사귀지 않을 때 찍은 영상인데도 사람들은 놀리잖아. 눈사람 같은 애 둘이 같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놀림감이 되는 거야.” (…)
“눈사람이라니? 너랑 나는 그냥 사람이야.”
“아니! 우린 사람이 아니라 눈사람이야. 그리고 지구 온난화는 더 심해지고 있다고! 눈사람은 사라질 수밖에 없어. 모두가 비웃으니까. 넌 눈사람이 좋은가 본데, 그럼 가만히 있다가 멸종되든가 말든가 마음대로 해! 뚱뚱한 눈사람으로 남아서 비웃음이나 당하라고!” _본문 155~157쪽

이처럼 자신과 휘곤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 눈사람이라고 부르짖던 서윤은 혹독한 다이어트 부작용과 휘곤의 실종 해프닝 등을 거치면서 조금이나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이렇게 일갈한다. “사귀는 데 무슨 자격이 있냐? 얼굴 천재만 연애하면 인류가 망하게?”
언제나 남들을 위해서 요리를 준비하던 서윤이 뭘 해 먹을지 기분 좋게 골몰하는 마지막 장면은 서윤의 고민과 방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타인과의 사랑도 결국은 자신에 대한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의미심장하게 일깨운다.
저자 조정현은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먹고, 운동하고,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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