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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

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

김이율 저 / 구광서 그림 | 새빛 | 2019년 1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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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80g | 138*193*14mm
ISBN13 9788992454704
ISBN10 899245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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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지금 뭐해?” 묻는 이가 있었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은 내겐 뭐 특별할 게 있겠는가. “똑같지 뭐.” 똑같다는 걸 뻔히 알면서 왜 자꾸 묻는 걸까. 귀찮기도 했다. 이별했다. 아침인데도 저녁인데도 뭐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건지 안부를 묻는 이 없다. 깨달았다. 그가 묻는 안부가 나의 평범한 나날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줬다는 사실을. 비가 내린다. 특별하지 않다.
--- 「특별한 안부」중에서

담벼락이 왜 존재하는지 아세요??그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막기 위해 서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거기 서 있는 겁니다.?그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그것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담벼락은 우리의 가능성과 간절함을?끌어내고자 거기에 서 있는 겁니다. 담벼락은 나를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가볍게 넘어야 할 허들에 불과합니다.
--- 「담벼락」중에서

참으로 생경한 밤이다. 매일 맞이하는 어둠인데 오늘은 왠지 낯설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아직 배가 덜 채워진 탓일까. 먹는다고 먹었는데 왜 자꾸 허기가 지는 걸까. 보리차로 배를 채우고 거기에 쓸쓸함을 더 얹는다. 비로소 익숙하고 편안한 밤이다. 그러고 보면 늘 똑같았다. 다만 내 마음이 밤의 겉면에 색을 달리 입혔을 뿐. 생경과 익숙함을 넘나들며 밤이 깊어간다. 아니, 찢긴 맘을 깁는다. 내일은 새 옷이겠지.
--- 「생경과 익숙 사이」중에서

누군가가 내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울 수도 있고 피가 흐르는 무릎을 손수건으로 닦아 줄 수도 있고 사거리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일어난 다음에 스스로 걸을 수 있겠는가. 상처에 대한 치유력을 갖추고 있는가. 방향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힘이 있는가. 결국 자신의 몫이다. 결국 자신이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라는 사실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걸 일찍 깨닫고, 늦게 깨닫고의 차이일 뿐이다. 혼자라고 울지 말고 혼자라고 아파하지 말자.
--- 「지금은 혼자 서야 할 타이밍」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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