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조지’라는 한 회사의 ‘팀장’이 등장합니다. 여러모로 지쳐 있는 친구지요. 너무나 지치고 힘든 나머지, ‘세상은 내게 의무와 책임만을 강요한다’고 여기며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이’라는 이름의 버스 운전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인생이라는 ‘버스’를 에너지로 가득 채울 10가지 룰을 하나하나 배워가게 됩니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우리는 그가 10가지 에너지 룰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그 10가지 룰이 비단, 어느 조직의 리더나 팀장,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 이 이야기가 반드시 기업에 몸담은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작중 부하직원인 래리나 마이클, 호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거나, 조지의 아내 입장에서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학교 선생님인 제니스가 이 10가지 룰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파했을까 상상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 p.12 「‘에너지 버스’에 탑승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월요일 아침. 조지는 월요일이 끔찍이도 싫다. 그는 집 앞에 세워둔 차를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차의 바퀴가 처절하게 주저앉아 있었다. 사실, 새삼 놀랄 일도 아니었다. 요 몇 년간 불행이 마치 시커먼 먹구름 떼처럼 조지의 인생 주변을 맴돌며 그를 괴롭혔으니, 오늘이라고 다를 바가 있겠는가? 펑크가 난 채 주저앉아 있는 자동차 바퀴를 바라보는 조지의 얼굴은 짜증으로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제길, 왜 하필 오늘이야!”
트렁크에서 스페어타이어를 뒤져봤지만 그것 역시 펑크 난 상태다. 아내가 잔소리처럼 했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여보, 그 타이어 좀 빨리 고쳐놔요. 나중에 급할 때 어쩌려고 그래요?”
‘얄밉게도 집사람이 하는 말은 늘 옳단 말이야.’
조지는 퍼뜩 이웃집의 데이브를 떠올리고는 그가 벌써 출근했는지 알아보러 서둘러 뛰어갔다. 데이브네 회사도 조지의 직장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그 차라도 얻어 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팀원들과 중요한 미팅을 잡아놓아서, 오늘 같은 날 지각하면 낭팬데. 하필, 왜 하필 오늘이야!’
--- p.18 「펑크가 나버린 자동차 바퀴」
“아인슈타인은 중요한 것은 에너지뿐이고, 우리가 보는 모든 물리적 사물과 우리 신체마저도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죠. 우리는 에너지로 가득찬 세상에 살고 있어요. 인생의 모든 것도 결국 에너지고요. 아아, 겁먹지 말아요. 골치 아픈 과학이론을 들이대려는 건 아니니까. 우리 삶을 잘 들여다보면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잘 생각해봐요.
우리 주변에도 왠지 같이 있으면 기운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왠지 자꾸 우리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것 같은 사람이 있죠? 어떤 음식을 먹으면 속이 뿌듯하고 힘이 솟는데, 어떤 음식은 먹고 나도 더부룩하기만 하고 꾸벅꾸벅 잠만 오죠. 직장에서는 또 어떤가요? 에너지가 절로 불끈불끈 솟는 프로젝트가 있는가 하면, 왠지 하기도 싫고 조금 하다 보면 푹푹 지쳐 떨어지게 하는 일도 있잖아요. 모든 건 결국 에너지의 문제예요. 머릿속의 생각, 우리가 하는 말, 우리가 듣는 음악, 우리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 어디든 에너지가 있어요. 그걸 느끼죠, 조지?”
--- p.56 「모든 것은 에너지의 문제다」
한 제자가 붓다에게 물었습니다.
“제 안에는 마치 두 마리 개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온순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에 부정적인 놈입니다. 이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어떤 녀석이 이기게 될까요?”
붓다는 생각에 잠긴 듯 잠시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고는 아주 짧은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다.”
--- p.73 「‘긍정 에너지’가 가진 놀라운 힘」
‘혼자 들어오기가 겁나니까, 셋이서 마치 코요테 패거리라도 되는 듯 몰려오는군.’ 조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셋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조지의 책상 앞에 나란히 늘어섰다. 미리 무슨 말을 누가 먼저 할지 시나리오라도 짜고 들어온 모양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가장 호전적인 팀원인 마이클이 말문을 뗐다.
“우리는 팀장님 버스에 타지 않겠습니다. 회사 소식통에 의하면 팀장님 버스는 얼마 못 갈 거라더군요.” 찬바람이 쌩쌩 부는 목소리였다. 옆에 서 있던 베티가 소심한 목소리로 거들었다.
“우리는 이 회사에 계속 다니고 싶어요.”
조지가 정색을 하며 물었다.
“우리라니, 지금 누구를 말하는 건가?”
“누구라니요, 모르시겠어요? 저희 셋 말입니다.” 마이클이 대변인이라도 된 듯 말했다.
“팀장님 버스는 곧 불길에 휩싸일 게 뻔한데, 누가 거기에 타겠답니까?”
옆에 서 있는 호세는 고개를 숙인 채 조지의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
--- p.92 「버스에 탄 사람은 누구?」
“어차피 팀장님 버스에 타기로 했으니까 제가 생각하던 걸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제가 내성적이라 이제까지는 한 번도 터놓고 말씀드린 적이 없었지만, 이건 그냥 투정이 아니라, 솔직한 제 심정이에요. 팀장님 밑에서 일한 지도 벌써 여러 해 됐잖아요. 그런데 팀장님이 그동안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시죠? 시간이 갈수록 팀장님께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이 저희에겐 보여요. 겉으로는 강한 척하시지만 저희한테는 시한폭탄처럼 위태로워 보이신다고요. 팀장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싶지만, 팀장님은 저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기보다는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만 계세요. 톰이나 마이클한테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도 저희로서는 이해가 안 가고요. 회사 내부에서는 팀장님이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소문이 무성해요. 그래서 팀장님 버스를 타라고 하셨을 때 거절했던 겁니다. 목표가 어딘지도 모른 채 불안하게 운행하는 버스에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말씀하신 대로 저도 노력해볼게요. 하지만 팀장님께서도 제 솔직한 심정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 p.117 「조지, 자신의 버스를 컨트롤하다」
조이의 말대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가장 단순한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웃으며 눈인사를 건네는 것,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기쁜 마음으로 한번 꼭 껴안아주는 것, 회사에 들어서면서 ‘오늘 하루도 나를 도와줄 조력자’들을 향해 힘찬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것,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면서 ‘나는 오늘 내 꿈을 향해 얼마나 더 나아갔는가’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것. 그것이 에너지 버스를 통해 에너자이징(Energizing) 된 사람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된 하루가 아닐까요?
‘어렵다, 어렵다’ 하면 어려워지고, ‘즐겁다, 즐겁다’ 하면 즐거워집니다. ‘에너지 버스’라는 나의 애마를 타고 인생이라는 여행길을 신나게 달려봅시다. 그리고 서로의 ‘에너지 버스’를 향해 이 여행이 너무 재미있지 않느냐고, 함께 달려서 너무 감사하고 신난다고 소리쳐 봅시다. 그러면 세상이라는 에너지 덩어리가 우리를 향해 미소지어주고 우리를 위해 박수쳐줄 겁니다.
--- p.197 「옮긴이의 말 : 이제, 당신의 ‘에너지 버스’를 힘차게 출발시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