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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 양장 ]
리뷰 총점9.4 리뷰 20건 | 판매지수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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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608g | 140*210*30mm
ISBN13 9788965960676
ISBN10 896596067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Recommendation
Prologue

Scene #01 시작 始: 기도하고 기억하고 기록하다
더 이상 세상을 사랑할 수 없다
마지막 식사
스타가 없는 스타의 거리
그날 그 노래를 같이 불렀더라면
965호실 695번
그리고 4월 1일

Scene #02. 소년 幼: 떠난 뒤에야 사랑을 깨닫다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
숨어 있는 아이
떠난 뒤에 깨닫다
방황하는 청춘
아비의 비밀
따뜻한 환상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되다

Scene #03. 추억 追: 다른 사람, 다른 기억, 같은 마음
그 이상은 없다
언제나 애잔한 남동생
찾지 못한 공중전화 부스
장국영의 송자걸이라면

Scene #04. 허무 虛: 혼자 변하지 않아 혼자가 되다
사랑을 주지 못할 바에야
인연
왜 하필이면
데이 혹은 우희, 그리고 장국영
나는 함께 울어줄 것이다

Scene #05. 그림자 影: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해피엔딩
첫 라이벌
네모에서 세모가 되다
사랑을 전할 땐 투유
장국영의 시대를 살았다

Scene #06. 사랑 戀: 모두에게 사랑받고 모두를 사랑하다
성급했던 프러포즈
위니종정
최고의 하모니
이별의 저편에서
천국에서도 함께
그의 성공을 동행하다

Scene #07. 기다림 待: 그러나 그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불멸의 연인
10년을 기다린 두 남자
그날의 천사 같은 미소

Scene #08. 왕가위 緣: 원하고 원망하다
거대한 마침표
왜 그를 버렸나요
아비, 구양봉, 보영
1994년과 2008년 사이
마지막 선물
another story 장국영과 양조위

Scene #09. 자유 樂: 언젠가부터 불가능해진 해피 투게더
카페 데코에서
우디 앨런처럼
어설프지만 풋풋한
낡은 비디오 테입과 유튜브

Scene #10. 꿈 夢: 그는 꿈꾸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가 꾼 꿈들
잃어버린 열쇠
섬세하지만 고지식한

Scene #11. 아쉬움 歎: 채우지 못한 한 조각
너무나 원했기에
장국영은 장국영이었다
지우개로 지우듯
보고 싶은, 그러나 볼 수 없는

Scene #12. 끝 終: 멋지게 이별하는 법을 배우다
애이불비
그를 닮은 배우
그를 추억하며 한 잔
안녕, 장국영

History
Discography·
Filmography·304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홍콩으로 떠나기 전날, 그의 영화 중 어떤 작품을 볼지 내내 고민했다. 결국 고른 것이 「해피투게더」. 이 영화는 주인공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가 그들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로 떠나서 겪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여전히 장국영이 없는 홍콩을 마주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속 보영처럼 그가 이국의 땅으로 떠났기에 홍콩에 잠시 부재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조금은 마음 편히 홍콩을 돌아다닐 수 있을 거란 살아남은 자의 부질없는 착각. --- p.15

장국영은 1989년 12월 콘서트 무대에서 ‘존경하는 선배이자 형님’이라며 객석의 주윤발을 따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때 수줍어하던 주윤발의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더없이 부끄러워했던 ‘음치’ 주윤발은 객석에서 노래를 제대로 따라 부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어쩔 줄 몰라 하던 눈웃음 띤 얼굴과 장국영의 장례식장을 찾았을 때의 슬픈 얼굴이 겹쳐졌다. 주윤발은 마치 세상이 다 꺼진 듯한 표정으로 그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사스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취재 나온 카메라맨들 앞에서 그는 심지어 마스크도 하지 않았다. 그날 무대에 올라 함께 ‘당년정’當年情불렀더라면, 후회하는 얼굴로. --- p.34

1956년 9월 12일, 원숭이 띠에 처녀자리로 태어난 그는 부모가 과연 자식들 이름이나 다 외울까 싶은, 무려 10남매 중 막내였다. 원래부터 조용한 성격이라 평소 가족들은 그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훗날 장국영은 그런 자신을 두고 가족 안에서 ‘숨어 있기 좋은 위치’였다고 말했다. “조금은 이상한 아이였다. 아이 같지 않았고, 말도 별로 없어서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 --- p.60

무대 위에서 진한 분장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우희’와 샬로에 대한 연정으로 고뇌하던 무대 밖 ‘데이’의 양면성은 장국영의 삶을 은유하는 것 같다. 화려했던 경극의 시대가 점점 저물어가고 사랑하는 샬로가 다른 이의 남자가 되었으니, 데이 당신은 정말 외로웠겠군요. --- p.133

장국영이 자살하기 몇 개월 전, 종초홍 부부가 자신의 집으로 장국영과 당학덕, 주윤발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한 적 있었다. 그들은 옛 이야기를 하느라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2003년 4월 1일에도 종초홍의 집에서 종초홍 부부와 주윤발 부부가 같이 식사를 하다가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커플 동반으로 함께 어울렸던 그들이기에 그날 역시 장국영과 당학덕을 부르려 하지 않았을까. 혹시 장국영이 그 자리에 나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 p.141

임청하는 장국영이 죽을 때까지 길렀던 애견 ‘빙고’를 선물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의사를 소개시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더욱 괴로워했다. 그녀는 장국영에 대한 글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았으며, 또한 모두를 사랑했다. (…)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그날의 천사 같은 그 미소뿐이다.” --- p.198

그리고 성룡은 사자성어 하나를 꺼냈다. 바로 ‘애이불비’哀而不悲. 속으로는 슬프지만 겉으로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내내, ‘애이불비’가 머리를 맴돌았다. 그것은 장국영에게나, 그를 추억하는 우리에게나 함께 해당되는 말인 것 같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톱스타, 감독의 꿈을 안고 있지만 번번히 좌절을 맛보는 예술가, 동성 친구 당학덕과의 관계와 세간의 구설수를 견디기 힘들었던 자연인 장국영.
--- p.28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03년 4월 1일, 거짓말 같은 그의 죽음 그리고 10년
화려했지만 쓸쓸했던 장국영의 진짜 이야기를 담았다


매년 만우절이면 가슴 아프게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1980?90년대 추억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 장국영. 영원히 아름다운 얼굴로 기억될 그에 대한 기억을 돌이키고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책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이 출간되었다.
장국영은 생전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었고,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스타 중의 스타였으나 이제는 출연 영화 몇 편, 앳된 얼굴, 투신자살, 몇몇 루머 외에 그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장국영의 팬이자 홍콩영화 골수 마니아인 영화 전문 주성철 기자가 수십 차례 홍콩을 다니며 모은 정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귀한 자료들을 이 책에 풀어놓았다. 또한 왕가위, 오우삼, 적룡 등 장국영과 함께 작업했던 관계자와의 인터뷰들을 통해 인간 장국영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부유한 재단사 집안의 막내 아들, 바쁜 일 탓에 언제나 집을 비운 부모와 나이차가 많은 형제들 사이에서 외롭게 지낸 유년의 기억, 7년의 무명 시절, 그와 여러 인연으로 얽혔던 여자들, 왕가위 감독과의 관계, 간절했으나 죽을 때까지 이루지 못했던 꿈 등 스타 장국영뿐만 아니라 그 뒤편에 서 있던 인간 장국영의 삶까지 상세히 밝힌다. 또한 영화 속 스틸 컷과 장국영이 방한 당시 촬영한 화보, 10년 전 장례식 풍경, 저자가 직접 찍은 현재의 사진 등을 다양하게 실어 보는 재미도 살렸다. 그리고 그의 필모그래피와 디스코그래피, 그의 일생을 정리한 연표를 포함하여 그의 생애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다.

12개의 키워드를 통해 들여다본 장국영의 영화 같은 삶

이 책은 ‘장국영’하면 떠오르는 12개의 키워드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장은 그가 배우로서 연기한 영화의 한 장면에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그의 실제 삶과 버무려져 장국영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장국영의 영화 촬영지는 물론 단골 가게와 생전의 거주지, 그가 다녔던 학교 등을 직접 취재하여 이제껏 감춰졌던 그의 비밀스러운 개인사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챕터 1 ‘시작: 기도하고 기억하고 기록하다’에서는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저자가 홍콩에서 보낸 6일간의 여정이 그려진다. 장국영이 몸을 던진 만다린오리엔탈호텔, 그의 장례식장,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함께 나란히 잠든 납골당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저자는 장국영과 그의 영화를 통해 울고 웃었던 날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4월 1일, 홍콩의 한 사원에서 장국영의 명복을 빌며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는 과정을 그린다.

챕터 5 ‘그림자: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에서는 오우삼 감독이 “너무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영상”이라 극찬한 영화 「종횡사해」의 장국영 등장신으로 시작한다.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주윤발을 비롯해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에게 열광했던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추억한다.

챕터 8 ‘왕가위: 원하고 원망하다’에서는 그의 배우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왕가위’와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저자는 영화전문지 기자답게 왕가위의 장국영 3부작 「아비정전」, 「동사서독」, 「해피 투게더」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후에 만난 왕가위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와 왕가위가 말하는 장국영에 대해 전한다.

챕터 11 ‘아쉬움: 채우지 못한 한 조각’에서는 그가 죽지 않았다면 세상에 나왔을지도 모를 감독 데뷔작의 제작 과정을 밝힌다. 남자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비밀리에 방한하여 배우 송승헌과 접촉했던 사실 등 그가 감독 데뷔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정을 추적한다.

이외에도 가족 안에서 소외되었던 어린 시절을 공개한 챕터 2 ‘소년: 떠난 뒤에야 사랑을 깨닫다’, 대중들의 관심사였던 그의 연애와 여자들을 정리한 챕터 6 ‘사랑: 모두에게 사랑받고 모두를 사랑하다’, 배우 이제훈과 함께 장국영의 단골 음식점을 찾은 이야기를 담은 챕터 12 ‘끝: 이별하는 법을 배우다’ 등 지금껏 어디서도 듣기 힘들던 장국영의 비밀스러운 인생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응답하라 장국영!
그가 있어 설레고 행복했다


“장국영은 늘 나에게 웃는 모습만 보여준 동생이었습니다.”
- 배우 성룡(본문 267p)
“장국영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이었죠. 그래서 카메라가 계속 그를 바라보게 했습니다.”
- 「성월동화」의 이인항 감독(본문 58p)
“장국영에게서 내면의 불같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배우로서 닮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 배우 이제훈(본문 293p)
“「영웅본색」에서 내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장국영 덕분입니다.”
- 「영웅본색」 시리즈의 주인공 배우 적룡(본문 102p)
“그의 죽음이 「동사서독 리덕스」를 만든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 「아비정전」, 「동사서독」, 「해피 투게더」의 왕가위 감독(본문 219p)

저자가 직접 만난 국내외 영화인들은 저마다의 추억과 방법으로 그를 떠올리고 추모했다. 장국영을 사랑하는 팬들은 물론, 자신의 나이테에 장국영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는 독자들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영화팬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중전화 부스에서 피를 흘리며 아내와 마지막 통화를 하던 형사(영웅본색),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무시무시한 요괴에 맞서는 순진한 서생(천녀유혼), 여자보다 더 고운 얼굴의 경극 배우(패왕별희), 쉴 곳을 찾지 못하고 죽는 순간까지 고독했던 발 없는 새(아비정전) 등 그가 연기한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최고로 꼽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각자의 삶에서 그가 가지는 의미 역시 제각각일 것이다. 그는 누군가에게 첫사랑이었고, 강호의 의리를 가르쳐준 형님이었고, 언제나 애잔한 남동생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공감하고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실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그로 인해 설레고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저자는 그 시절을 함께한 장국영에게 더 늦기 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그의 생애를 뒤따라가며 하나하나 어루만졌다. 57편에 달하는 그의 모든 영화를 꿰뚫고, 근 20년 동안 수집한 자료를 정리했으며, 수많은 홍콩 영화인들과의 만남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며 “멋지게 이별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 책은 장국영을 기억하는 모두를 대표하는 저자가 장국영에게 보내는 추모사이자 애도의 작업 결과물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제임스 딘과 함께 영원한 청춘으로 남을 이름 장국영. 반항적이지 않았던 그의 느닷없는 죽음. 그리고 스타의 죽음을 난도질해 기어이 망자의 뒷이야기를 파헤쳐 죽음마저 오락으로 만들었던 사람들. 이제 시간이 흘렀다. 좀 더 차분하게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길잡이가 주성철이라면 안심하고 따라가 볼 만하다. 난 기꺼이 그와 함께 장국영을 추모하는 여행을 함께 하리라.
류승완(영화감독)
이 책을 읽는 내내 반복적으로 장국영이 부른 ‘A Thousand Dream of You’를 들었다. 활기와 불안, 우울과 정념, 그리고 밀레니엄과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 장국영과 홍콩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서 부유하는 것 같다. 주성철은 마치 고고학자처럼 이 골목, 저 기억의 먼지를 섬세하게 털어 그 떨리는 정서의 겹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정서과 감정의 인문서가 되었다.
변영주(영화감독)
「영웅본색」을 보고 또 보며 유년기를 보냈던 내게 장국영은 홍콩영화 그 자체였다. 총격이 난무하는 그 거친 남자들의 화염 속에서, 그의 눈빛은 전혀 다른 감성으로 또렷이 각인됐다. 홍콩영화 전문가인 주성철 기자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꼼꼼한 감성을 더해 장국영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이 책은 장국영을 통해 다시 한 번 매만지게 되는, 홍콩영화를 향한 우리들의 기억의 습작이다. 그래서 더 반갑고 아련하게 느껴진다. 벌써 10년이 되었군요. 그립습니다. 장국영.
이용주(영화감독)
물론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장국영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장국영과 함께 시작해서 그와 함께 4월 1일에 끝난 홍콩영화 포스트 뉴웨이브의 한 시대의 기록으로도 읽혀야 할 것이다. 종종 사적인 감정과 때로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수없이 많은 페이지에 출몰하면서 오로지 홍콩영화에 진정으로 애정을 바쳤던 이만이 가능한 예민한 감수성으로 그 영화 제목들을 불러올 때, 당신은 ‘잠시 잊었던’ 사랑 그리고 ‘지금 막 되찾은’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당신과 기억을 공유했던 이가 함께 음미하는 책이다. 그러니 부디 책을 읽기 전에 눈을 감고, 잠깐 우리 곁에 왔다가 떠나가기 전 미처 날개를 챙기지 못하고 창문 위로 날아가다가 그만 추락해버린 그 이름과, 그리고 그가 남겨놓은 영화 제목들을(적어도 10편) 소리 내어 불러보시길.
정성일(영화평론가, 영화감독)
몇 해 전에 장국영의 발자취들을 따라서 홍콩에 간 적이 있다. 예상과 달리, 그때 이미 그의 흔적들은 옅게만 남아 있었다. 홍콩은 너무 쉽게 그를 잊은 듯했다. 하지만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된 지금도 어떤 사람들은 그를 불현듯 떠올린다. 그러니까, 어떤 마지막은 영원히 되풀이되어 이야기될 것만 같다. 주성철 기자의 글은 늘 흥미롭다. 그게 홍콩영화와 관련된 글이면 더욱 그렇다(그가 중국어 혹은 광동어에 능통하지 않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그가 장국영에 대한 책을 썼다. 내가 홍콩으로 떠나기 전에 미리 읽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 얘기들로 가득하다.
이동진(영화평론가)
‘장. 국. 영’ 입안에 굴려 발음해본다. 그러면 그 순간 나의 철없고 부끄럽고 되바라진 십대가 밀려온다. 그가 먹던 초콜릿이, 그의 틀 잡힌 앞머리가, 그가 속옷 바람으로 춤추던 선풍기 돌아가던 작은 방이, 그리고 그의 긴 외투가 걸어가던 불빛으로 얼룩진 밤거리가 나를 앓게 했다. 열병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나의 십대를 완벽하게 고정시켜놓고 그는 더 늙지 않았다. 나의 십대 ‘장. 국. 영’.
이윤정(PD)
나는 주성철 기자의 책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에 한 번 추천사를 쓴 적이 있다. 그와 나는 일면식도 없다. 책과 잡지에 관련된 일로 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적이 전부다. 그는 이번에도 몇 년 만에 전화를 걸어, 이번엔 장국영에 관한 책을 낸다고 했다. 나는 ‘부지런한 친구군’이라 생각하고 또 흔쾌히 이번에도 추천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과의 이런 식의 관계가 쉽게 성립될 수 있었던 것은 그(그와 나는 동년배다)의 홍콩영화에 대한 글을 전부터 내가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홍콩영화를 보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그와 내가 홍콩 느와르에 엄청 빚진 게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턱없이 기분이 몽글해지고 주 기자의 글이 가까운 친구와 나누는 대화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래. 그래. 맞아. 맞아’하는 중얼거림이 툭툭 튀어나온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눈치지만, 나는 10년째 ‘주성치 축구팀’ 단장이고 최근엔 ‘견자단 핑퐁클럽’을 꾸렸다. 아직 나는 장국영에 관한 오마주는 해보지 못했다. 장국영은 홍콩영화의 필살기인데, 주 기자가 또 뭔가를 해낸 것이다.
김경주(시인, 극작가)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세월이 흐를수록 가슴이 찡한 그이름, 장국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럽**리 | 2013.04.04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생각해 보았다. 꼭 내가 그의  평생의 팬으로서 아니라... 중화권 어떤 배우가...아니 해외 그 어떤 배우가 어느날 갑자기 예고없이...거짓말 같이 이세상을 등진다 하면... 우리가 이만큼 추억하고, 이만큼 마음 아파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그 시절 인기 있었던 중화권 배우는 비단 장국영 뿐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예를 들어, 어느날 갑자기 양조위가 죽는다;
리뷰제목

나는 생각해 보았다. 꼭 내가 그의  평생의 팬으로서 아니라... 중화권 어떤 배우가...아니 해외 그 어떤 배우가 어느날 갑자기 예고없이...거짓말 같이 이세상을 등진다 하면...

우리가 이만큼 추억하고, 이만큼 마음 아파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그 시절 인기 있었던 중화권 배우는 비단 장국영 뿐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예를 들어, 어느날 갑자기 양조위가 죽는다면...주윤발이 죽는다면...유덕화가 죽는다면...

지금의 장국영 만큼, 우리가 열심히 잊지 않고 추억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장국영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데뷔 후 이듬해 부터인 1978,79년 연달아 우리나라를 방문(MBC에서 노래하는 모습의 영상도 아직 남아 있다)하면서가 아닐까?

 그리고 1986년 <<영웅본색>>이 우리나라를 초대박을 친 후, 그가 이 세상을 뜰 때까지...

 그는 우리나라를 끊임없이 방문했었다. 2002년도에도 우리나라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했었으니까.. 그는 자신의 일적으로도 완벽추구를 좋아했던 인물이지만,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챙길줄 아는 마치 성인(聖人)같은 천사였다. 89년 TO YOU초컬릿 광고와 노래를 엄청난 인기의 가도를 달릴 무렵, 부산 해운대에 촬영차 방문했다가..해운대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부산의 추영보육원을 알게 되고, 그곳에 한화로 10억원을 2번에 나눠 기부했다고 한다. 또한 남몰래 2번이나 보육원을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직접 기타치며 TO YOU를 불러줬다고 원장 선생님이 2010년 밝힌 바 있다. 그 원장님이 굳이 2010년 그런 사실을 밝힌 것은, 장국영이 기부사실을 최소 20년은 매스컴에 밝히지 말아달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원장님은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후에도 바로 언론에 알리지 않았던 것 같다. 최고의 위치였지만, 전혀 허세가 없던 그야말로 쿨하고 따뜻한 마음의 사람 장국영이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8월의크리스마스>>를 중화권에서 가장 먼저 보고 깊이 감동하여,

라디오방송에 나가 반드시 보라고 강력 추천하기도 했었다.

우리나라 방송계도 그런 사실을 잘 아는 듯...모두 한 마음으로 추모하는 마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다.

그 어떤 영화를 찍을 때도, 살신성인의 자세로, 그는 정말 완벽주의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만큼

모든 영화 속에서 그 사람이 되는...정말 엄청난 배우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지 모르는데...그는 작곡도 많이 하는 가수로서의 진정성도 엄청났다.

요즘처럼 얼굴 좀 반반해서 노래도 하고 드라마도 찍는 그런 '양다리'연예인이 아니라,

두 분야에서 모두 최고점을 찍은 사람이다. 그런데, 한 사람으로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니...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기자가 여자가 아닐까 생각이 될 만큼... 장국영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걸 느껴서 나는 흐믓하고...그곳에서 울 꺼거 또한...보람을 느끼실 거라 생각이 든다..

 

그는 자신의 노래 由零開始의 후렴구에서  늘 Will you remember me라고 물었었는데...

 

Leslie, 당신의 바램과 물음에 우리는 자신있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We will remember you forever and ever!!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포토리뷰 홍콩의 추억은 장국영으로 기억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프 | 2016.06.19 | 추천3 | 댓글2 리뷰제목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어릴 적의 나는 장국영의 팬이 아니었다. 사춘기 시절 학교에서 제법 논다는 녀석들이 장국영 머리를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꼴사납기도 했었거니와 내가 좋아했던 홍콩영화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은 형님 말 드럽게 안듣는 철부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홍콩영화의 유행 속에 BB탄 권총과 장난감 선글라스에, 아버지의 바바리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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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어릴 적의 나는 장국영의 팬이 아니었다. 사춘기 시절 학교에서 제법 논다는 녀석들이 장국영 머리를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꼴사납기도 했었거니와 내가 좋아했던 홍콩영화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은 형님 말 드럽게 안듣는 철부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홍콩영화의 유행 속에 BB탄 권총과 장난감 선글라스에, 아버지의 바바리코트, 어머니의 목도리를 갖추고 무스로 머리를 다듬어보기도 했었지만 당시의 내 행동은 영웅본색, 첩혈쌍웅, 정전자 속 주윤발에 대한 오마주(!)였을 뿐 장국영에 대한 그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내 생각이 바뀌게 된 시기는 장국영이 몇 번의 은퇴소동 끝에 왕가위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었을 즈음이었다. 거울 앞 맘보춤으로 기억되는 아비정전에서의 열연, 그리고 이어진 동사서독에서의 모습은 그를 나의 페이보릿 배우로 꼽기에 충분했었다. 미완성에 가까운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비정전은 장국영이 영화 속에서 보여준 순간순간의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걸작의 반열에 오를만했다. 김용의 무협소설을 왕가위식으로 바꿔놓은 동사서독에서 장국영이 보여준 구양봉 연기는 원작소설과 다르다는 비난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첸카이거와 함께 했던 패왕별희는 또 얼마나 대단했던가.

 

청춘스타에서 진정한 아티스트로 거듭 났던 배우 장국영은 어느 해 만우절에 홀연히 떠났다. 발 없는 새의 마지막은 그렇게 홍콩의 한 역사를 장식했고 팬들의 탄식 속에 그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두 명의 어머니로부터 모두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아비는 두 개의 체제 속에서 어느 곳 하나에도 정착하지 못했던 홍콩과 같은 존재였다. 키워준 어머니와의 갈등 속에 낳아준 어머니를 찾아가지만 그 친모는 끝내 아비를 만나지 않는다. 두 명의 어머니 모두로부터 사랑을 얻지 못했던 아비는 기차 안에서 삶을 끝내고 말았더랬다. 아비는 죽었건만 기차는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이 2003년 4월 1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떨어져 죽었음에도 시간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가듯 아비가 죽었음에도 기차는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지금 현재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영화평론가는 어쩌면 이동진일 것이다. 또한 가장 논쟁적인 평론가로 듀나, 허지웅 등을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콩영화에 관한 추억들을 가장 잘 얘기할 수 있는 영화평론가라면 단연 주성철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80년대와 90년대를 관통했던 홍콩영화추억들은 이 책 속 주성철 기자의 진심어린 글들을 통해 절절하게 전해진다. 장국영의 마지막 숨결이 머물렀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로 독자를 안내한 주성철 기자는 이어 장국영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얘기한다. 청춘스타에서 아티스트로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상처들이 책 속에 잘 새겨져 있음은 물론이요 이런저런 홍콩영화계 인물들을 만나 장국영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한다.

 

주윤발, 적룡, 임청하, 성룡, 두기봉, 오우삼 등 장국영과 영화를 같이 했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장국영에 대한 추억들은 이 책 속 주성철 기자의 필력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때론 간접적으로 때론 직접적으로 장국영에 대한 기억들이 책 속에 묘사되는 가운데 독자들은 마치 그때 그 시절 홍콩영화판 한 가운데 들어가 있는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된다. 왕가위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던 장국영이 왕가위와 사이가 좋지 않았음을 얘기하는 장면과 아비정전과 동사서독, 해피투게더(춘광사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속에 우리는 왕가위 영화 속 아비가 진정 장국영이었음을 사막의 구양봉이 진정 장국영이었음을, 춘광사설의 보영이 진정 장국영이었음을 알게 된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찾아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주성철 기자는 생생한 사진과 정성어린 글을 통해 장국영에 관한 추억들을 되살려낸다. 초콜릿 광고와 이선희와의 조인트 콘서트, 개그우먼 이영자와의 만남 등은 잊고 지냈던 장국영의 추억을 한층 더 깊게 살려낸다. 유명한 양복 재단사이자 큰 부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막내로 태어났던 장국영은 어머니보다 유모와 더 친했다고 한다. 아비정전의 아비 캐릭터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랄까. 가수로 데뷔해서 성공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이와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 우리로 치면 스잔의 김승진, 경아의 박혜성의 경쟁관계 같은 것이었을까? 레슬리라는 영어식 이름으로도 우리에게 다가왔던 장국영은 영웅본색, 천녀유혼의 쌍끌이 인기 속에 종횡사해와 백발마녀전으로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장국영은 몇 번의 은퇴와 번복을 거듭하며 청춘스타가 아닌 연기파 배우의 길로 깊게 들어갔다. 홍콩영화판의 생리상 비교적 가벼운 내용의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비정전, 패왕별희, 동사서독, 춘광사설 등으로 이어지는 이 시기의 필모그래피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 우리네 관객에겐 인지구라고 알려졌던 연지구는 어쩌면 청춘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나뉘는 그 분기점이 아니었을가 생각해본다. 4월 16일 오후 3시, 우린 1분동안 같이 있었어, 난 그 1분을 기억할 거야. 이건 당신이 부정할 수 없어. 이미 지나간 과거이니까. 아비정전의 대사처럼 장국영과 우리들은 영웅본색, 천녀유혼, 종횡사해, 백발마녀전, 금지옥엽, 가유희사와 아비정전, 패왕별희, 동사서독, 동성서취, 춘광사설, 색정남녀 등을 통해 80년대와 90년대의 시간들을 함께 보냈었다.

 

중공으로 불렸던 대륙의 중국과 자유대만으로 불렸던 대만, 이 두 다른 체제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았던 홍콩은 1997년을 기점으로 중국에 반환되었다. 홍콩이기에 절절해졌던 감성을 영화적으로 표현했던 왕가위 감독은 90년대 중반 왕가위 신드롬을 일으키며 영화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 왕가위 신드롬은 장국영의 연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장국영의 연기에는 홍콩의 심리적 불안감이 가득 담겨 있었고 그것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해졌다.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세계에 속했던 사막의 객잔에서 연인을 그리워했던 구양봉, 이쪽 어머니에게도 다가가지 못하고 저쪽 어머니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던 아비 같은 존재였던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왕가위 감독의 센티멘탈리즘은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그때 그 시절의 홍콩이란 존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에, 그 홍콩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해주었던 장국영이란 배우가 왕가위의 영화에 없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생생한 사진 자료와 정성어린 글,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장면까지 어느 것 하나 섬세하지 않은 것이 없는 책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백발마녀전에 관한 설명을 하는 부분이 아닐가 싶다. 장국영이 연기하는 탁일항은 임청하가 연기하는 마교 여인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이 책 속에서는 무지개 예(霓)자를 써서 연예상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라고 설명한다. 임청하의 끝 글자 하(霞)와 모양새가 비슷해서 오해를 일으킨 끝에 연하상이라고 한때 잘못 알려지기도 했던 이 이름을 연예상이라고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은 역시 홍콩영화 전문 주성철 기자라고 말하고 싶지만, 무지개 예 한 글자만 설명해선 이 이름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할 순 없다.

 

무지개 , 치마 합치면 무지개 치마의 뜻이 되는 예상이란 한자어는 당나라 현종의 꿈과 양귀비의 춤에 관한 고사와 그때 그 상황을 당나라 말기 안록산 사사명의 반란으로 인해 일어난 혼란과 대조해서 표현한 백거이의 시까지 이해하고 있어야 완벽히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예스 블로그에 작성했던 영화 백발마녀전 리뷰 (http://blog.yes24.com/document/7552655)에서 다소 장황히 설명하기도 했었듯이 백발마녀전 속 연예상이란 이름은 예상우의무(霓裳羽衣舞)에서 나온 예상에서 유래된 것이다. 당 현종과 양귀비, 두 사람은 무척이나 사랑하였지만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비극적인 끝을 맞이하고 만다. 그러므로 이 예상이란 이름은 백발마녀전이란 영화 속 두 연인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는, 일종의 영화적 복선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예상우의무는,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더욱 선명하게 기억나는 故 장국영과 더없이 자유분방했던 지난 날의 홍콩에 대한, 일종의 만가(輓歌)가 될지도 모르겠다. 양귀비의 아름다운 옷보다 더욱 아름다웠던 장국영의 육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앞 길바닥에서 부서질 때, 당 현종 앞에서 췄던 양귀비의 춤만큼이나 우리들에게 사랑받았던 그때 그 홍콩의 아름다움은 산산히 깨어진 것이다. 남은 것은 1분, 우리가 함께 했던 1분의 시간일 것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였기에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지울 수 없는 추억이 되었으며 우리가 영원히 기억할 1분, 장국영과 함께 했던 바로 그 1분으로 우리들 기억 속에 남았으리라.

 

 

어양비고동지래(漁陽鼙鼓動地來)

어양(안록산의 근거지), 북을 울리고 땅을 흔들며 다가오니

경파예상우의곡(驚破霓裳羽衣曲)

산산히 깨어졌구나. 무지갯빛 치마와 깃털 옷의 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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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그의 흔적을 따라 홍콩을 걷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키* | 2021.06.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장국영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장국영이 유명한 배우라는 건 알았기에 놀라기는 했지만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그때까지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는커녕 홍콩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 년 후 대학에 입학해 중앙도서관 영상 자료실에서 <패왕별희>를 본 다음에야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장국영을 좋아했고 장국영의 사망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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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장국영이 유명한 배우라는 건 알았기에 놀라기는 했지만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그때까지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는커녕 홍콩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 년 후 대학에 입학해 중앙도서관 영상 자료실에서 <패왕별희>를 본 다음에야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장국영을 좋아했고 장국영의 사망 소식에 슬퍼했는지 이해했다. 최근에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리마스터링한 버전으로 다시 보고, 장국영의 대표작 <영웅본색>, <종횡사해> 등을 챙겨보면서 장국영에게 또 한 번 반했다. 이참에 장국영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장국영과 홍콩 영화, 홍콩에 관한 책도 여러 권 구입해 읽었다. 그중 하나가 이 책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이다. 

 

2013년 장국영의 10주기를 맞아 출간된 이 책은 영화 기자 주성철이 썼다. 2000년 영화 기자로 경력을 시작한 저자는 성룡, 유덕화, 양조위, 이연걸, 양자경, 견자단 등 수많은 홍콩 배우들과 만나 인터뷰했지만,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인 장국영만은 실제로 만난 적이 없다. 기자로 일을 시작한 이래 더 이상 장국영의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콩에 갈 때마다, 홍콩 영화를 보고 홍콩의 영화인들을 만날 때마다 저자는 장국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하는 거의 모든 홍콩 영화에 장국영이 나오거나 장국영의 그림자가 비쳤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이미 많이 잊히고 바랜 장국영에 관한 기억을 더 늦기 전에 기록해두려는 마음으로. 

 

책은 저자가 직접 홍콩을 여행하며 홍콩에 남아 있는 장국영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전개로 구성되어 있다. 장국영의 10주기를 며칠 앞두고 홍콩에 도착해, 장국영이 생을 마감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시작해 장국영이 마지막으로 살았던 몽콕의 집, 장국영이 다녔던 학교, 장국영이 즐겨 찾은 식당, 카페, 이자카야, 장국영을 잊지 않고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등을 따라가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직접 조사하고 취재한 장국영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는 물론 장국영의 어린 시절과 데뷔한 계기, 무명 시절, 교우 관계, 한국과의 인연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구성도 좋고 내용도 충실해서, 장국영을 사랑하고 추억하는 팬뿐만 아니라 홍콩 영화에 관심 있고 홍콩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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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엔 몰랐지만, 지금 내가 사랑하는 장국영, 그때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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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로**드 |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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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내가 사랑한 장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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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야***생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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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기억속 최고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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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충*군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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