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대중지성, 소세키와 만나다

대중지성, 소세키와 만나다

: 현대인의 불안과 소세키의 질문들

감성 (감이당 대중지성) 시리즈-01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6건 | 판매지수 180
정가
14,500
판매가
13,0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94g | 132*200*16mm
ISBN13 9791190351126
ISBN10 11903511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글쓰기만 이럴 것인가. 삶의 마디마다 자의식의 우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일은 더없이 많다. 나쓰메 소세키가 내게 각별하게 다가온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다. 동아시아의 근대문학을 연 세 명의 작가로 일본의 소세키, 중국의 루쉰, 조선의 이광수를 꼽는다. 가장 먼저 일본이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개화의 급물살을 탔다. 신분제 질서가 무너지고 시민사회로 이행하는 변화에서 소세키는 낱낱이 파편화되는 개인을 발견했다. 그들의 내면은 불안했고 고독했다. 불안의 근저에는 비대해져 가는 자의식이 있었다. 끝없이 타인을 의식하고, 비교하고, 경쟁하는 자본주의형 인간의 탄생이었다. 소세키는 근대인이 겪는 불안과 고뇌를 작품에 담았다. 훗날 사회적 소통을 포기하고 은둔하는 히키코모리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소세키가 이미 한 세기 전에 얼마나 예리하게 시대적 징후를 감지했는지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은 소세키가 발표한 장편소설 전작을 읽고 쓴 글이다. 독후감? 서평? 평론? 무엇이라 규정하기 어렵다. 문학작품을 통해 내 삶을 성찰한다는 점에서 에세이에 가깝다. 나는 소세키가 살았던 시대의 사람들과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를 연결시켜 보고 싶었다. 100년 전에 작가가 던졌던 질문이 얼마나 우리와 닮아 있는지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우리는 잘 살아가고 있는가. 진보를 믿는 역사적 관점이 맞기는 한가. 현대인의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바꿔야 하나 등을 질문해 보는 반딧불 같은 책이 되면 좋겠다.
---「지은이의 말」중에서

다이스케는 친구를 이혼시키고 미치요와 결혼하고 싶다. 열정의 대가로 도덕과 규범이 처벌하는 칼날 위에 올라서야 한다. 그 칼날은 친구의 부인을 가로챈 배신자, 불륜남이라는 낙인을 영혼 깊숙이 새길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와 절연하게 될 테고 매달 받아 오던 생활비를 포기해야 한다. 평소 주장했던 떳떳한 백수의 지론도 버려야 한다. 만일 이성으로 정념을 억제하고 아버지가 권하는 가문의 여자와 결혼하면 돈 걱정 없이 편안한 백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단, 애정 없는 결혼을 감수해야 한다. 돈도 사랑도 다 거머쥘 수 있는 선택지는 없다. 이 소설은 욕망과 규범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찢겨지는 인간의 내면을 세밀하게 드러내 보인다. 욕망에 충실한 자기본위의 삶은 죄의식과 충돌하고, 도덕에 따르는 타인본위의 삶은 공허하다. 다이스케는 결심한다. 그래, 하늘의 뜻을 따르자. 패륜아라도 좋다. 아버지가 호적에서 파 버려도 좋다. 그는 도의니 가족이니 하는 모든 명분을 벗어던진다. 자기 감정과 욕망에 충실한 개인주의를 선택한 후 다이스케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 p.51~52, 「『그 후』―노동은 인간의 의무일까?」중에서

지로와 형, 형수가 맺고 있는 애매한 삼각구도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 버리는 비눗방울처럼 위태롭다. 두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밤을 지새운 형의 핏발 선 눈은 탄식을 자아낸다. 자신이 설정한 상황에 포획되어 밤새 뒤척이는 인간의 내면은 처절하다. 부부라는 단어 위에 남겨진 상흔은 참혹하다. 가족의 진면목을 스케치하는 소세키의 펜촉은 철판을 긁어 대는 소리를 낸다. 소세키는 부부 사이에, 형제 사이에 진실한 믿음과 소통이 가능한가를 깊이 파고들어 간다. 가족이므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깨진다. 가족도 이럴진대 낯선 행인들로 가득 찬 사회에서 감정을 나누고 공감하는 일은 또 얼마나 무망한 일인가.
--- p.161, 「『행인』―무엇이 부부 사이의 신뢰를 회복시킬까?」중에서

소세키는 신경쇠약을 20세기의 질병으로 바라본다. 신경쇠약은 외부의 변화와 내면의 속도감이 어긋나는 데서 온다. 인간의 감정은 사회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초조하고 불안하다. 기계문명이 아무리 발전하고 부유해진들 마음이 안절부절못한다면 행복하다고 할 수가 없다. 소세키에게 신경쇠약은 시대의 징후를 감지하는 자의 몫이다. 그는 신경쇠약을 “빈틈없는 사고력과 예민한 감수성에 대해 지불해야 할 세금”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치로처럼 예민하고 선병질적인 지식인들은 전형적인 근대인의 초상이다. 소세키는 신경쇠약을 세계를 인식한 자의 고통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광기를 다그쳐서 창작열로 향하게 했다.
--- p.166~167, 「『행인』―무엇이 부부 사이의 신뢰를 회복시킬까?」중에서

기요와 도련님 사이에 오고 가는 돈과 물품은 교환이 아니라 증여의 뜻을 담은 순환이다. 기요는 조건 없는 나눔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근대의 화폐관계를 무색하게 만든다. 도련님과 기요의 관계는 더 이상 주인과 하인이라는 고용관계가 아니다. 두 사람은 진심으로 호의와 믿음의 관계를 나눈다. 도련님이 섬마을에 근무할 때 기요는 120cm나 되는 길고 긴 편지를 보낸다. 도련님은 바람에 날리는 긴 편지를 읽고 또 읽는다. 기요는 교육도 받지 못했고 신분도 낮지만, 도련님에게는 굉장히 고귀한 사람이다. 존중하고 배울 만한 스승이며 공감을 이루는 친구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성장시키는 동반자이다. 도련님은 도쿄로 돌아가서 다시 기요와 함께 살아간다. 기요는 자신의 조카와 사는 것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도련님과 사는 게 더 좋다. 도련님은 기요가 죽은 후 자신의 가족묘가 있는 절에 묻어 준다. 죽어서도 헤어지지 않는 가족이 된 셈이다.

고대 공동체 사회는 금전과 물품을 나누는 ‘증여’의 흐름으로 굴러갔다. 증여는 부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순환시키며 균형을 잡는 방식이다. 증여라고 하면 지금은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방편으로 생각하고 상속이나 증여 중 어느 쪽이 세금을 적게 내는지만 따지지만 원래는 무조건적인 나눔이었다. 돈이 남아돌아서 베푸는 동정이 아니다. 증여는 소유와 축적의 벡터를 벗어나 물질을 순환시키는 운동이다. 기요와 도련님처럼 증여의 관계는 연인보다 애틋하고 혈연보다 진하다. 소세키가 보여 준 증여의 관계는 위선에 찌든 화폐관계와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실마리를 보여 준다. 화폐로 엮인 차가운 관계가 아니라 따스한 연대의식으로 뭉쳐진 공동체의 가능성을 소망하게 한다.
--- p.182~183, 「『도련님』―위선적인 사회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중에서

이 두 명의 외톨이를 연결해 주는 나카노는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난 청년으로 다카야나기와 절친한 사이다. 두 청년은 각각 도야 선생과 인연을 맺게 된다.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소설을 읽는 재미가 다르다. 사회경제적으로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금수저와 흙수저 청년을 비교하며 읽을 수도 있고, 비슷하게 빈곤한 처지에 놓인 청년과 중년을 비교해서 읽을 수도 있다. 나로서는 후자의 분석틀에 끌린다. 두 사람은 사회와 섞이지 못하는 외톨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닮지 않았다. 어째서 외톨이가 되는가. 스스로 외톨이의 길을 선택한 사람과 부득이 외톨이의 길로 내몰린 사람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런 질문을 따라가면 우리는 소세키라는 작가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자기본위의 개인주의’에 가서 닿을 것이다.
--- p.199~200, 「『태풍』―세상과 섞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중에서

세상은 구샤미 같은 사람을 고집쟁이라고 부른다. 구샤미도 자신이 시류의 흐름에 동떨어진 아웃사이더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맨날 학교 선생이 힘들다고 푸념하지만 그렇다고 돈 잘 버는 사업가로 변신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 돈을 벌려면 경쟁사회에 합류해야 하는데 실속을 차리는 계산에는 둔하다. 옷은 단벌이요, 지붕 위에는 풀이 자라고, 문패 대신 밥풀로 명함을 붙여 놓는 초라한 생활이지만 세상의 속도를 좇아 뛰고 싶지는 않다. 아니 그 속도에 맞춰서 뛸 능력도 없다. 빠른 세상과 관계없이 천천히 서행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를 뭐라 부를 수 있을까?

소세키가 이들의 행보에 붙여 준 이름은 “도락”(道樂)이다. 도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주색잡기가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보편적인 통념으로는 게임이나 도박 같은 취미 생활에 중독되어 무책임하게 일상을 방기하는 파락호가 연상되기 마련이다. 소세키는 도락의 의미를 비틀어서 사용한다. 장자가 말하는 쓸모없음의 쓸모랄까, 가치의 전도가 일어난다. 세상에서 말하는 유능한 사람이 실상 남을 함정에 빠뜨리고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불한당이라면 차라리 무능한 사람은 고급한 인간이다. 소세키가 말하는 도락은 즐거움이 도가 되는 삶이다. 남들처럼 실리와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소유로부터 자유로운 활동이다.
--- p.215~216,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세상의 속도와 달리 자기만의 속도로 걸어갈 수는 없을까?」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5점 9.5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0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