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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동물원

세상 끝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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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864g | 140*210*30mm
ISBN13 9788954670203
ISBN10 895467020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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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장 훌륭한 부분과 가늠되지 않을 만큼 떨어진 채로 살아야 했던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있다면 그 위험성도 잘 알 것이다. 숨이 나를 떠나버리자 심장박동도 따라 떠나버렸고 뇌는 상상할 수 없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분홍빛 태아인 나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마주했다. 펄이 없으면 나는 가치 없는 반쪽짜리,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 pp.11-12

그러니까 나는 폭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아니, 그 눈들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할 정도로는 알고 있었다. 그것들이 마지막으로 보았을 광경보다 더 좋은 광경을 볼 자격이 있었던 사람들의 몸에서 떨어져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그걸 주고 싶었다.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물건이나 동물, 풍경, 악기, 사람을 가져다주고 싶었다. 폭력으로 찢겨도 아름다운 것들은 남아 있다고, 그리고 그 아름다운 것들이 여전히 그들을 기억한다고 안심시켜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괜찮았다. 그런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그 눈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을 주었다. 눈물, 그것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 pp.75-76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곳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가 되어서도, 누군가의 기억에 나를 각인시키려고 해서도,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기억될 처음을 나 자신에게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 p.145

아우슈비츠는 결코 나를 잊지 않았다. 나는 잊어달라고 애걸했다. 우리가 아무리 울어대고 타협을 하고 시들어간다 해도 아우슈비츠는 내 번호를 식별하고 자신이 앗아간 영혼의 수를 세는 데만 신경썼다.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았으므로 발밑의 대지를 완전히 점령해 무無로 만들어버려야 했다. 하지만 그 땅조각은 점령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우리가 악의 존재를 완벽히 이해하면 그 땅조각을 점령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 알겠다 싶으면 악은 매번 스스로 증식해갔다. 어떤 이들은 희망이 그곳을 점령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희망이 번성할 때마다 고문도 번성해갔다. 내 믿음은 이랬다. 아우슈비츠는 펄이 돌아오면 끝날 것이다.
--- p.189

왜냐하면 아름다움이 세계를 구하기 때문이란다. 파파가 언제나 하던 말이었다. 왜 세계에 구원이 필요한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심지어 구원이 뭔지도 모르던 내게 해준 말이었다. 분명 펄도 파파가 이야기한 아름다움이 가진 구원의 힘에 대해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 p.210

나는 진정한 자유가 온다면 또다른 기다림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렸다. 침대에 누워 언니에게 또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옆쪽 벽면에 겨우 인사말을 새겼을 뿐이었다. 펄에게, 라고. 언젠가 펄이 붙잡혀 있는 곳?죽음이든 멩겔레든?을 아주 잠깐만이라도 떠나와 이걸 보면 그동안 어떤 말을 들었더라도 우리가 여전히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거라고 믿으며 썼다.
--- p.243

낡긴 했지만 그 목발은 나에게 새로운 삶을 주었다. 목발 덕분에 걸을 수 있는 나로 거듭났다. 어쨌든 휘청거리기보다는 나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목발을 짚고 가만가만 걷고 앞을 향해 발을 뻗을 수 있었으며, 몇 발짝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내게 어떤 일들이 가능한지 알 수 있었다. 계속 망가진 상태겠지만 재빠른 망가진 상태일 수도 있고, 적응한 망가진 상태일 수도 있으며, 능력 있는 망가진 상태일 수도 있었다.
--- p.379

그녀를 용서한다고 가족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고통을 없애지도 악몽을 잠재우지도 못했다. 새로 시작할 수도 없었다. 티끌만큼도 끝이 아니었다. 나의 용서는 한없는 반복이었고,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일이었다. 나는 그들의 실험이, 그들이 부여한 번호가, 그들이 채취한 샘플이 헛된 것임을 증명하며, 한 소녀가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해 그들이 과소평가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였다. 나의 용서로, 나를 없애려 한 그들의 실패는 확실해졌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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