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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에 핀 꽃들

문학 속에 핀 꽃들

김민철 | 샘터 | 2013년 03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40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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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27쪽 | 145*198*30mm
ISBN13 9788946418387
ISBN10 8946418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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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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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봄 무렵이다. 예닐곱 살 먹은 큰딸은 호기심이 많아 아파트 공터에서 흔히 피어나는 꽃을 가리키며 “아빠, 이게 무슨 꽃이야”라고 물었다. 당시 나는 그것이 무슨 꽃인지 알 길이 없었다. 얼버무리며 “나중에 알려주마”라고 넘어갔지만, 딸은 나중에도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했다. 그만큼 그 꽃은 흔하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야생화 쉽게 찾기》를 시작으로 꽃에 관한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꽃은 씀바귀였다. --- p.5

이런 점을 모르고 1990년대까지도 김유정의 소설집 표지를 붉은색 동백꽃으로 그린 출판사가 있었다. 김유정 고향 마을에 조성해 놓은 김유정 문학촌 전시관에는 표지에 붉은 동백꽃을 그려놓은 김유정 책이 두 권이나 있었다.
생강나무는 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꽃이 필 때면 특유의 향기가 퍼지기 때문에 우리는 근처에 생강나무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다. 소설에 나오는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도 바로 생강 냄새를 가리키는 것이다. --- p.18

소설《은교》는 74세의 괴테가 19세의 울리케를 사랑한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4년 전 아내와 사별한 74세 괴테는 마리엔바트라는 휴양지에서 여름을 보냈다. 거기서 괴테는 차분한 성품에다 막 소녀티를 벗고 은은한 여인의 향기를 뿜어내는 울리케를 만나 첫눈에 반했다. 둘은 무려 55세의 나이 차이가 났다. 괴테는 본심을 숨긴 채 울리케에게 접근해 말린 꽃다발을 선물하는 등 환심을 산 다음 마침내 청혼했다. 그러나 울리케는 정중하게 거절의 뜻을 전달했다. 괴테는 바이마르로 돌아가는 여정 내내 실연의 아픔을 삭이며 명시 「마리엔바트의 비가(悲歌)」를 써내려갔다. --- p.59

2005년 3월 말 예닐곱 살 두 딸을 데리고 구례 산수유마을에 간 적이 있다. 「3월의 전설」을 읽고 꼭 한번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서울은 아직 찬바람이 불어 두꺼운 외투를 입고 갔는데, 그곳은 노란 물감을 마구 뿌려놓은 듯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집집마다 산수유 천지였고, 가로수도 전부 산수유였다. 산수유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아직 전혀 피지 않은 별꽃 · 꽃다지 · 개불알풀꽃 · 광대나물 등도 지천으로 피어 있어서 제대로 ‘상춘’을 했다. 구례 장날은 3일과 8일에 열린다. 내가 구례에 간 날도 구례 장날이었지만, 노란 승복을 입고 장터를 서성거리는 비구니는 발견하지 못했다. --- p.112

《혼불》에는 왜 여뀌가 자주 등장할까. 소설의 배경은 전라북도 남원 사매면 서도리의 노봉마을이다. 남원을 가로지르는 강은 요천이고, ‘요’자가 ‘여뀌 요’자라는 것을 알면서 그 궁금증이 풀렸다. 요천은 여뀌꽃이 만발한 모습이 아름다워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여뀌꽃이 만발했으면 이런 이름까지 얻었을까. 요천에 여뀌가 만발하니 요천 주변에 있는 소설의 배경 마을도 당연히 여뀌가 흔했을 것이다. 소설에서 여뀌와 늘 함께 등장하는 명아주도 어디에나 흔하디흔한 잡초 중 하나다. --- p.196

‘능소화를 집안에서 키우면 좋지 않다’는 말은 능소화 꽃가루에 독성이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좋지 않다는 속설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능소화 꽃가루 때문에 시력을 잃을 위험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수백 년 동안 별문제 없이 집 안팎에서 자라고 꽃을 피운 것이 그 증거일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능소화를 볼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올림픽도로의 방음벽이나 방벽을 타고 올라가며 여름에 주황색 꽃을 피우는 식물이 바로 능소화다. 요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도 꽃 이름을 알면 “아, 이게 능소화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 p.217

이런 해당화가《토지》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해당화가 우리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해당화가 멸종 위기까지 몰린 적이 있다. 당뇨병 등 성인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뿌리째 뽑아 가기 시작한 것이다. 1980년대 말에는 동해안에서 해당화를 거의 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처럼 멸종 위기에 놓인 해당화를 되살려낸 것은 주민들이었다. 1994년 강원도 삼척 주민들이 ‘해당화 심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 p.270

소설에서 묘사도 심상치 않지만, 얼레지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꽃이다. 이름도 특이한데다 꽃 생김새도 꽃잎을 뒤로 확 젖힌 것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얼레지가 꽃잎을 확 젖히는 이유는 곤충들에게 먹을 것이 많다고 광고하기 위한 것이다. 얼레지가 꽃잎을 젖혔을 때 보이는 진한 보라색 삐죽삐죽한 무늬가 바로 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안내판이다. 얼레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묘사가 아주 다르다. 김훈은《내 젊은 날의 숲》에서 “꽃잎을 뒤로 활짝 젖히고 암술이 늘어진 성기의 안쪽을 당돌하게도 열어 보였다”라고 표현했다. --- p.295

반면 꽃에 대한 의욕이 지나쳤는지, 단편 하나에 수십 개의 꽃 이름을 넣어 독자들이 소화불량 걸리게 만드는 유명 소설가도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소설을 읽다보니 꽃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 정도와 일정한 패턴이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개나리가 나오잖아. 개나리를 소재로 삼으면서 고민한 사연을 써주면 어떨까?’ ‘아냐, 그건 내가 정한 원칙에 맞지 않는데……’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소설 속에서 야생화를 찾아 글을 써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핑계로, 「삼풍백화점」만큼은 원칙을 잠깐 양보하고 에필로그를 빌려 책에 넣기로 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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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와 쑥꾹새와 뻐꾹새를 구분하지 못하는 시와 소설들이 있다. 봄에 피는 꽃을 가을에 피워놓은 수필도 있다. 소쩍새를 겨울에도 울게 하는 영화, 연인에게 해당화 꽃을 꺾어주었다는 남자는 다 거짓말쟁이이다.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왜곡하는 시와 소설들을 보면 금세 맥이 풀린다. 제철을 잘못 찾은 한 송이 꽃이 작품 전체를 거짓으로 만든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글들을 많이 보아왔다. 아무도 나서서 사실을 바로 잡으려 들지 않는다. ‘말하면 뭐해’하며 그냥 읽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문학 속에 핀 꽃들》은 ‘그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산천에 꽃피는 철을 바로 찾아주고 있다. 꽃을 통해 소설에 접근한 책은 처음 보았다. 좋은 책이다.
김용택(시인)
세상에는 하고많은 꽃들이 피었다 진다.《문학 속에 핀 꽃들》을 읽으며 그 하고많은 꽃들이 우리 소설 속에 그대로 들어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지금껏 아무도, 말 못하는 그 꽃들에게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제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은 소설 속 인물 곁에 묵묵히 피었다 지는 능소화와 산수유, 얼레지와 처녀치마꽃을 예전처럼 무심코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문학작품을 새로운 눈으로 읽어내려는 시도가 반갑고 고맙다.
정이현(소설가)
기자가 꽃에 얽힌 소설을 취재한 것을 보고 새삼 놀랐다. 꽃과 얽힌 소설이 이렇게 많은 줄도 이번에 알았다. 소설 내용도 흥미롭지만 갖가지 꽃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내놓은 것 같아 반갑다.
꽃과 나무, 풀들은 지역마다 이명에서 오는 혼동이 있다.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생강나무에 대한 혼동을 명쾌하고 쉽게 풀어준 것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다. 강원 지방에서는 생강나무의 씨로 기름을 짜서 동백기름과 같은 용도로 써서 생강나무를 동백나무, 개동백나무라 불렀다. 또 산수유는 이른 봄 생강나무와 같은 시기에 같은 노란색 꽃을 피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산수유를 생강나무로 알고 있다. 저자는 이 두 가지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루가 25시간이라도 모자란다는 기자가 귀여운 두 딸을 데리고 높은 산까지 올라가 꽃을 알려주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그 열
정 덕분에 딸들은 계절에 맞추어 피고 지는 야생화들을 깊이 이해했을 것이다. 훗날 어른이 되면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천금 같은 기회였음을 깨달으리라.《문학 속에 핀 꽃들》을 통해 많은 독자들은 소설도 흥미롭게 읽으면서 꽃과 나무, 풀 등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 같다.
김태정(한국야생화연구소장)
어린 시절 여기저기 피어난 샐비어, 담을 기어오르며 얼굴을 내밀던 나팔꽃, 탐스런 해당화, 오도독오도독 깨물었던 꽈리, 화사한 능소화, 배롱나무……. 엄마, 오누이, 친구의 따스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추억이 얽힌 야생화들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야생화에 소설과 개인의 체험을 가미한 필자의 착상이 훌륭하다. 중고생 필독서인 소설이 많아 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소설을 다시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야생화도 배울 것 같다. 중고생 등 학생들과 젊은 세대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소설과 야생화에 대한 애정을 키우기 바란다.
이한숙(서울중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회장(서울 당산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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