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욕망하는 중세

욕망하는 중세

: 미술을 통해 본 중세 말 종교와 사회의 변화

리뷰 총점8.0 리뷰 1건
정가
25,000
판매가
22,5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902g | 188*254*30mm
ISBN13 9788964356470
ISBN10 896435647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예수의 형상은 그림이나 조각으로 수없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그 중에서도 제단 위에 걸려 있는 십자형 채색패널은 우리의 관심사인 이탈리아의 중세 말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준다. 12세기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채 눈을 크게 뜨고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인 데 반해, 13세기 중엽에는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13세기 말부터는 신성함보다는 마치 보통의 인간이 십자가에 매달린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12세기에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으나 그 죽음으로 오히려 승리한 예수를 신성시했다면 13-14세기에는 현세에 고통받은 예수를 인간 삶의 모범으로 삼았다.

생각해보면 이들 종교화는 단순히 화가의 창작 의지에 의해 제작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박물관에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 그림들은 원래 기도실이나 제단 뒤에 놓여서 사람들이 그 앞에서 기도하고 간구하던 대상이었다. 왜 갑자기 마리아상을 많이 그리게 되었는지, 왜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경직된 자세가 14세기에는 부드러운 어머니와 아기 모습으로 바뀌었는지, 마리아는 과연 당시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등의 실질적인 궁금증은 양식 분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양식 이외에 도상의 의미, 작품이 원래 있었던 장소, 주문자의 목적, 사회와의 관계 등을 밝힘으로써 과거의 미술품은 단순한 감상용이 아니라 당시의 인간 생활과 미술의 관계를 밝혀주는 자료가 되며, 그러한 미술사가 인문학으로 성장할 수 있다.

사회가 다소 현실화되어가는 14세기에서 15세기에 이르러 현실감 없는 양극의 여성상은 거리가 좁혀졌다. 이브는 비너스와 같이 유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그 아름다움으로 자손을 낳아 인류의 어머니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순결한 마리아뿐 아니라 이브까지도 성인으로 존경받았다. 이브야말로 우리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브는 아담과 함께 삽과 물렛가락을 들고 일하는 인류를 대변하며, 남자와 여자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이처럼 이브를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는 것은 인간의 삶을 좀더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르네상스 사회는 여전히 기독교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인간을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하던 중세의 종교와는 다르게 인간 자신을 존중하는 종교로 변해간것이다.

이탈리아의 중세 말에는 왜 이렇게 공포스럽고 죄목이 구체적인 지옥이 필요하였을까? 지옥을 중세 문화사적 개념으로 풀어낸 제롬 바셰는 지옥을 통하여 “교회는 신만이 가질 수 있는 죽음의 권력을 지상에서 조종하였다.”고 말한다. 신의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의 권력을 쥐었기 때문이다. 아직 봉건사회였던 프랑스에서는 도상과 문헌을 일치시키려는 압박 때문에 심판의 이미지가 우세하였던 반면, 상공업 중심의 도시가 발달한 이탈리아에서는 부유한 상인들이 이익 창출에 대한 죄의식을 속죄하고자 지옥 그림을 주문하였다. 수도승들은 이 주문을 부추긴 ‘뚜쟁이’로 해석될 수 있으며 경제권을 지닌 주문자가 이미지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문자를 면죄해주는 측은 교회이다. 그러니 죄의식의 조장이야말로 교회가 권력을 쥐는 지름길이었다. 한편으로 죄의식을 가지게 만들고 참회하는 자를 면죄해줌으로써 교회는 권위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신자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교회의 권력을 인정한 대가로 면죄받는다. 독소와 해독제를 동시에 주는 “병 주고 약 주기” 전략의 권력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다.
지옥은 아무도 가본 이가 없는 가상세계이지만 중세 사람들에게는 내 눈앞에 보이며 내게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삶의 공간이었다. 지옥의 이미지들은 보는 이를 위협하여 잠재적인 죄인으로 만든다. 죄목별로 체계적으로 배치된 지옥 장면을 보면서 ‘나의 죄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언어로 기억하기 쉽게 도와주며, ‘나는 무엇을 고백해야 하는지’ 고해성사를 준비하게 한다. 때문에 제롬 바셰는 지옥의 공포스러운 이미지들은 공포의 담론이 아니라 고해성사의 담론이라고 말한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