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재배식물을 작물이라고 부른다. 왜 식물생리학이 아니고 재배식물생리학인가? 그것은 대상 식물을 좀 더 포괄하겠다는 의미이다. 재배식물생리학은 응용학문으로 순수 식물생리학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물론 농학이나 농업적 견지에서 식물의 생리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지만 식물생리학과 재배식물생리학은 학문적 경계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원래 재배식물생리학의 학문적 목표는 식물체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그러한 이해를 농학에 접목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농업은 정밀 과학기술이며 작물생산에 적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첨단기술은 재배식물생리학의 연구성과에 힘입어 개발되었다. 따라서 첨단농업기술을 이해하고, 나아가 새로운 농업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재배식물에 대한 생리학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재배식물생리학을 공부할 때는 관련 정보와 지식이 농학과 농업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 책의 내용은 주제별로 5부 16장으로 구성되었고, 식물의 해부형태, 수분과 양분 생리, 광합성과 호흡작용, 생장과 발육 생리, 생육의 조절로 구분하고 부록을 두었다. 각 부에는 관련되는 참고문헌을 소개하고 장별로 주요용어를 정리하였다. 본문에는 그림과 표가 많이 나오는데 그 하단에는 본문 내용과의 중복을 피하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요점 정리하였다. 그리고 각 장의 말미에는 내용을 요약하고 연습문제를 제시하였다. 아울러 주제선정과 차례의 배열상 취급하지 못한 식물의 주요 생리로서 지질대사, 2차산물, 피토크롬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부록으로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