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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

: 한글판+영문판

온스토리 세계문학-0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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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406g | 148*210*20mm
ISBN13 9788998934026
ISBN10 899893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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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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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명옥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디애나 주립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선생님의 숨겨진 음모를 찾아라》 《그린위치의 저주》 《퀴즈 지식 사냥: 과학?자연》 《퀴즈 지식 사냥: 역사?지리 외》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이의 재능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신나는 창의놀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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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이내 잠이 들었다. 그리고 소년 시절에 가본 아프리카의 꿈을 꾸었다. 길게 펼쳐진 금빛 해변과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백사장, 높이 솟은 곶, 커다란 갈색 산봉우리가 보였다. 노인은 요즘 매일 밤 이런 꿈을 꾸었다. 밀려드는 파도 소리를 들었고 원주민들의 배가 파도를 타고 해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갑판의 타르와 뱃밥 냄새를 맡았고, 아침이 되면 육지의 미풍이 실어온 아프리카의 냄새도 맡았다. ---p.28

“다시 한 번 덤벼봐! 냄새를 좀 맡아보라니까. 구수하잖아? 어서 맛있게 먹어보라고. 다랑어도 있잖아. 살이 단단하고 차갑고 맛있는 다랑어야. 겁내지 말고 어서 먹어봐!”
노인은 엄지와 검지로 줄을 잡은 채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렸다. 그리고 미끼에 관심을 보인 고기가 헤엄쳐 오르내릴지 몰라서 다른 줄도 살펴보았다. 그때 또다시 미세하게 당기는 느낌이 전해졌다.
“결국은 미끼를 물게 될 거야.”
노인은 큰 소리로 외쳤다. ---p.48

상어가 몸을 뒤집을 때 노인은 그 눈에서 이미 죽음의 빛을 보았다. 그러더니 그놈은 다시 한 번 몸을 뒤집고는 밧줄로 제 몸을 두 번 휘감았다. 노인은 상어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상어는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 같았다. 상어는 뒤집힌 채 꼬리로 물을 후려치고 턱을 철컥거리면서 마치 쾌속정처럼 빠르게 빠져나갔다. 다시 꼬리로 물을 치자 하얀 물방울이 튀었고 몸뚱이의 사 분의 삼이 물 밖으로 드러났다. 순간 작살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부르르 떨리더니 툭 끊어지고 말았다. 노인은 상어가 잠시 수면 위에 조용히 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더니 상어는 아주 느릿느릿 가라앉았다. ---p.113

“제발 이게 꿈이라면, 차라리 저 고기를 잡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미안하다, 고기야. 모든 것이 엉망이 돼버렸구나.”
노인은 말을 멈추었다. 다시는 고기를 쳐다보고 싶지 않았다. 많은 피를 흘리고 물에 씻겨나간 고기는 거울 뒷면의 은빛처럼 창백했지만 줄무늬는 여전히 또렷했다.
“이렇게 멀리 나오는 게 아니었어, 고기야.”
노인은 말했다.
“너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멀리 나오는 게 아니었어. 미안하다, 고기야.” ---p.122

아침에 소년이 문을 열고 들여다보았을 때 노인은 자고 있었다. 바람이 너무 심해서 돛단배들은 바다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소년은 늦잠을 잤고 매일 아침 하던 습관대로 노인의 오두막에 와본 것이었다. 소년은 노인이 숨 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노인의 두 손을 보고는 그만 울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커피를 가져오기 위해 살그머니 밖으로 나갔다. 길을 내려가면서 소년은 계속 울었다.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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