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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천년의 사랑

: 양귀자 장편소설

[ 개정판 ]
양귀자 | 쓰다 | 2013년 04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23건 | 판매지수 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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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08쪽 | 648g | 135*215*35mm
ISBN13 9788998441029
ISBN10 89984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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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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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랑은 예정된 것이었다. 아주 먼 시간 저편에서부터 결정되어진 특별한 사랑이었다. 그것은 지금의 나, 백 년 전의 나, 천 년 전의 나, 겹겹의 세월 속의 내가 포개져서 발현된 영혼의 사랑이었다. 나는 그 영혼의 사랑을 경험한 것이었다.

* 지금, 나는 한 여자에 대해 말하려 한다.
뭇 사람들은 별 수고 없이도 누리는 하찮은 행복에게조차 한 번도 이름을 불려보지 못했던 여자, 하지만 모든 이들은 한사코 피해가는 그 많고 많은 불행에게는 빠짐없이 호명당해 보아서 누구보다도 절망에는 익숙했던 한 여자에 대해 나는 지금 말하고자 한다.

* 뒤꼍, 후박나무 그늘 아래 주저앉아서 그녀는 흙 묻은 몽당연필 위로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옛날의 슬픔이 마음을 움직여서 만들어낸 눈물은 아니었다. 그냥 아주 맑은 눈물 한 방울이 그렇게 솟았다. 정적 속의 깨끗한 아침에 그 옛날의 밥버러지 한 마리가 앉아있다고 생각하니 견디어온 시간들이 너무 대견했다.

* 그냥 스승의 곁에만 있어도 충분한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다면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숲이 깊으면 그늘도 크고 바람의 시원함도 센 법입니다. 똑같은 이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큰 정신의 스승들은 우리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끊임없이 우리에게 기운을 나누어줍니다.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 그 거인들의 은혜를 입는 것입니다.

* “인희야! 인희야!”
그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그 울림은 온 산을 메아리로 떠돌며 나뭇가지도 흔들고, 잎사귀도 매만지고, 작디작은 산꽃 떨기들 위에도 앉았다가, 마침내 아이가 있는 무덤가로 되돌아오곤 하는 것이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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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오늘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전통으로부터 길어온다는 고위금용(古爲今用)의 시도, 바로 여기에 『천년의 사랑』의 적극적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공을 넘나드는 『천년의 사랑』의 소설적 공간은 바로 지금의 우리 문학이 숙고해야 할 현실적 공간에 다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재서, 문학평론가ㆍ이화여대 교수

* 양귀자의 소설은 어느 것을 읽어도 은은한 감동과 긴 여운을 남긴다. 그것이 양귀자 소설의 특징이다. 『천년의 사랑』은 우리 가슴 속에는 살아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소설이 되어 우리가 읽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간절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설화적 진리가 근엄한 이성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제 힘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생기 넘치는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 장경렬, 문학평론가ㆍ서울대 교수

* 작가라면 누구나 한 편의 연애소설 쓰기를 꿈꾼다. 『천년의 사랑』은 작가 양귀자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지 17년 만에 그 꿈을 이루고 있는 소설이다. 속도감 있는 문장, 깊은 사려, 독자를 단숨에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이 연애소설의 배후를 둘러싸고 후광을 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소설이 지닌 미덕은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렸던 진정한 우리 소설의 길을 다시 찾고 있다는, 그래서 이제 새로운 눈으로 소설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남긴다는 점일 것이다.
이인화, 소설가ㆍ이화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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