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이 인체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최근의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공복이 몸에 좋다고? 말도 안 돼!”, “굶는 건 건강에 좋지 않아!”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의사 입장에서, 또 내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그러한 의문에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다. “영양을 계속 섭취해야 건강하다는 생각은 낡은 사고방식이다.” 오히려 “뱃속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를 내면, 세포 차원에서 몸에 좋은 작용들이 일어나고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배가 부른 사자는 토끼가 눈앞을 지나가도 절대로 덮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아침식사를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점심시간이 되면 또 다시 밥을 먹는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인간은 짐승만도 못하다고 볼 수 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매일 세 끼씩 배부르게 먹는 것이 정말로 몸에 좋을까? 나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영양을 부족하게 섭취하면 병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병에 걸리더라도 체내의 생명력 유전자가 병을 치유하고 예방하기 위해 곧장 활동하기 시작한다. 반면,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때 활동하는 생명력 유전자는 거의 없다. ---p.29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인류가 생존할 수 있었던 까닭은 먹을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인체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체내에 내장지방을 비축해두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추위가 찾아오면 체내의 지방을 연소시켜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p.46
기본적으로 아침 식사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뭔가를 먹는다면 수분이나 과일 정도로 가볍게 끝내도록 한다. 출근시간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일어나서 제대로 씹지도 않은 채, 급하게 아침을 먹고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까지 달려가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오히려 수분만 섭취하는 편이 훨씬 더 건강에 좋다. 특히 전날 음주로 인해 숙취가 가시지 않았거나 자기 전에 과식하여 위가 거북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의학적으로 봤을 때도 위를 쉬게 하려면 절식이 필요하다. 수분을 공급하는 정도로만 해두자. ---p.64
기본적으로 먹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을 얼마만큼 먹든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복에는 뭐든지 맛있고 뭐든 먹고 싶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하루 한 끼 식생활을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모처럼의 소중한 한 끼를 컵라면이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기는 너무 아깝다. 우리의 몸도 정말로 필요한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바로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누군가 내게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현미와 건더기가 많은 된장국, 나물 무침, 하룻밤 말린 생선 또는 청국장’이라고 답할 것이다. 채소 중심의 식단이므로 크게 한 접시를 먹는다고 해도 칼로리를 초과하지는 않는다. 또 이런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신기하게도 피로가 가신다. ---pp.72-73
나는 ‘하루 한 끼’ 식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한때 77킬로그램이던 체중은 몇 년 동안 62킬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건강 상태도 무척 좋다. 하지만 ‘하루 한 끼’ 식생활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건강만이 아니다. 건강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당장은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고, 여러 가지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해도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어제까지 건강하던 사람이 다음날 갑자기 큰 병으로 쓰러지는 일도 있다. 내가 지향하는 건강이란 그런 건강이 아니다. 진정한 건강은 반드시 겉모습으로 나타난다. 매끄러운 피부와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로 상징되는 외양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달성했을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생물로서 가장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p.125
건강할 때에는 자신이 병에 걸리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절대로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뇌졸중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당신은 지금도 건강을 소홀히 다루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건강한 지금이야말로 생활습관을 재점검해볼 시기이다. 책을 따라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면 몸은 더욱 건강해지고 노화의 속도도 느려질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최종 목표는 단순히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 건강이 겉으로 드러나 젊고 아름다워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