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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

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

: 언어의 소금, 《사기》 속에서 길어 올린 천금 같은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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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716g | 145*216*35mm
ISBN13 9788962605808
ISBN10 896260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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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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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많이 흘러 어지러운 상태를 가리켜 ‘유혈이 낭자하다’라고 한다. 여기서 ‘낭자’는 배반낭자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은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흩어진 어지러운 모습이나 상황을 이르는 말인데, 흔히 앞의 두 글자를 떼어내고 그냥 ‘낭자’만 쓴다. ‘배반’은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잔과 접시가 어지럽게 흩어진 모양을 뜻하고, ‘낭자’는 이리 떼가 풀 더미 위에서 잠을 잔 다음 풀을 마구 흩뜨려 잠잔 흔적을 없앴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 《사기》에서 이 말은 주량이 얼마나 되느냐는 제나라 위왕(威王, 기원전 ?~320)의 물음에 익살꾼 순우곤(淳于?)이 “신은 한 말을 마셔도 취하고 한 섬을 마셔도 취합니다”라고 대답한 뒤, 그 까닭을 이야기하는 중에 나온다.

“왕께서 술을 내리시면 관원들이 옆에 있어 두렵고, 더군다나 엎드려서 마셔야 하니 한 말도 못 마시고 취합니다. 귀한 손님과 함께 계신 어버이에게 꿇어앉아 받아도 두 말을 못 마시고 취합니다. 오랜만에 벗과 마시면 홀가분하고 즐거워 대여섯 말을 마실 수 있습니다. 마을 잔치에서 남녀가 섞여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손을 잡아도 흉이 되지 않는 자리라면 약간 취기가 돌 정도인 여덟 말은 마실 수 있습니다. 또 깊은 밤에 자리를 좁혀 남녀가 동석하고 신발이 서로 뒤섞이며, 술잔과 그릇이 어지럽게 흩어지고 마루 위의 촛불이 꺼진 뒤, 다른 손님은 돌려보내고 저만 남은 상황에서 엷은 비단 속옷의 옷깃이 열리면 은은한 향기에 한 섬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술이 도가 지나치면 어지럽고(주극생난[酒極生亂]), 즐거움이 도가 지나치면 슬퍼집니다(낙극생비[樂極生悲]).”
그런 다음 순우곤은 “모든 일이 이와 같습니다. 사물이란 도가 지나치면 안 되며, 도가 지나치면 쇠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pp. 73~74

-활용은 융통성 없이는 할 수 없다. 활용은 살려서 쓴다는 뜻인데 융통성이 없으면 쓰더라도 살려서 쓸 수 없다. 죽은 채로 쓰는 것과 살려서 쓰는 것은 당연하게도 다른 결과를 낳는다. 다행히 활용에는 융통성이라는 원칙만 있을 뿐 그 밖에 달리 정해진 원칙은 없다.
그렇다고 활용이 시종 무원칙으로 작동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때로는 융통성에 따른 순서나 기본적 혹은 상식적인 원칙이 필요하다. 먼저 잘 쓰려면 잘 알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를 사람에 적용할 경우 식인선용(識人善用)이 된다. 여기에는 제대로 알아야 잘 쓸 수 있다는 뜻도 있고, 사람을 제대로 알아서 잘 쓴다는 뜻도 있다.
사물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목수는 나무의 재질을 보고 필요한 곳에 쓰되 목재 자체를 버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 대장무기재(大匠無棄材)가 바로 그 말이다. 이 구절은 당나라 때의 문장가 한유(韓愈)의 〈장도사(張道士)를 보내며〉라는 시에 나오는데, 이 대목에 이어 심척각유시(尋尺各有施), 즉 잘 살펴서 필요한 곳에 사용한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 말은 목수와 목재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리더의 인재 활용 원칙도 제시한다.
당 태종의 충직한 신하 위징(魏徵)은 리더의 인재 기용에 관해 “그 재주에 따라 취하시고 그 능력에 따라 임용하시되, 장점은 쓰고 단점은 가려주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물 위를 다니는 배와 땅 위를 다니는 수레의 용도가 다르듯 인재도 그 재능에 따라 각기 달리 쓰일 수 있기에 단점을 들추기보다 장점을 살리라는 뜻이다. 훌륭한 리더의 인재 활용과 뛰어난 목수의 목재 활용 원칙은 이렇듯 완전히 일치한다. ---pp. 188~190

-공자는 도덕군자의 대명사로 추앙받지만 그의 언행을 살펴보면 의외로 웃음을 자아내는 부분이 꽤 많다.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화가 《사기》 〈공자세가〉에 나온다.

정(鄭)나라에 간 공자는 그곳에서 길이 어긋나 제자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공자는 홀로 동문에 서 있었다. 정나라 사람 하나가 자공에게 “동문에 웬 사람이 서 있는데 이마는 요(堯) 임금 같고 목은 고요(皐陶) 같으며 어깨는 자산(子産) 같았습니다. 다만 허리 아래로는 우(禹) 임금에 세 치가량 못 미치는 것 같았는데, 초라한 몰골이 영락없는 상갓집 개 같아 보였습니다”라고 일러주었다. 그 뒤 이 이야기를 들은 공자는 껄껄 웃으며 “모습은 아니다만 ‘상갓집 개’ 같다는 말은 옳다, 옳고말고!”라고 말했다.

얼마나 유머가 넘치는가! 공자는 ‘초췌한 꼴이 상갓집 개 같다’는 험담을 듣고도 화를 내기는커녕 웃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것이 바로 최고의 유머다. 그의 소탈한 태도에는 전혀 찬바람이 돌지 않는다. 옆 사람이 웃고 자신도 웃는다(국내 번역서는 대부분 ‘상가지견’을 ‘상갓집 개’로 번역한다. 하지만 ‘상[喪]’을 ‘잃다’는 뜻의 동사로 보아 집 잃은 개라 번역할 수도 있다. 풍운아 공자의 생애를 생각한다면 이쪽이 더 나을 것 같다. 어쨌거나 개는 개다). ---pp. 282~283

-‘적훼소골’은 불세출의 유세가 장의가 위나라 왕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잠시 장의의 말을 들어보자.

“신이 듣기에 가벼운 깃털도 많이 쌓이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사람도 떼를 지어 타면 수레의 축이 부러진다고 합니다. 또한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헐뜯음은 뼈도 깎는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절묘한 말인가? 이 대목 전체가 명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벼운 깃털도 많이 쌓이면 배를 가라앉힌다는 적우침주(積羽?舟)부터 가벼운 사람도 떼를 지어 타면 수레의 축이 부러진다는 군경절축(群輕折軸),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는 중구삭금(衆口?金)까지 모두 기가 막힌 표현들이다.
여러 사람의 헐뜯음은 뼈도 깎는다는 말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도 하고 또 하면 사실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파고든다는 점을 절묘하게 비유하고 있다. 이것이 유언비어의 힘이고, 여론을 몰아가는 고전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pp. 303~304

-고대 정치학에서는 정치가가 어떤 스타일로 백성을 다스리고 이끄는가를 두고 ‘삼불기(三不欺)’를 제시했다. 이는 관과 리(관리), 관과 민(관민)의 특수한 관계를 보여주는 중국 정치의 오랜 전통으로 ‘속이지 않는’ 세 가지 경우를 가리킨다.
흥미로운 이 용어는 《사기》의 “정자산(鄭子産)이 정나라를 다스리니 민이 속일 수 없었으며(불능기[不能欺]), 복자천(宓子賤)이 선보현(單父縣)을 다스리니 민이 차마 속이지 않았으며(불인기[不忍欺]), 서문표(西門豹)가 업현(?縣)을 다스리니 민이 감히 속이지 않았다(불감기[不敢欺])”고 한 대목에서 나왔다.
사마천은 5년에 걸친 정자산의 정책과 업적을 차례로 기록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자산이 재상이 된 지 1년 만에 더벅머리 아이들이 버릇없이 까부는 것을 없앴고, 노인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지 않도록 했으며, 어린아이들이 밭갈이 등 노동에 동원되는 일이 없게 했다. 2년째가 되자 시장에서 물건 값을 깎는 일이 없어졌다. 3년이 되자 밤에 문을 잠그지 않아도 괜찮았고, 4년이 지나자 밭 갈던 농기구를 그대로 둔 채 집에 돌아와도 아무 일이 없었다. 5년이 지나자 군대를 일으킬 일이 없어졌고, 상복 입는 기간을 명령하지 않아도 백성이 알아서 잘했다.
---pp. 399~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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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역사서 《사기》에서 골라낸 깊이 있는 경구들과 저자의 예리한 해석은 오늘날 우리에게 올바른 선택의 안목을 제시한다.
장석찬 (SK에너지 인천 CLX 본부장)
약 2,000년 전 역사 속 수많은 인간의 삶과 죽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삶과 죽음의 가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박대훈 (롯데백화점 이사)
《사기》를 읽으면 수천 년 전과 지금이 본질적으로 같음을 알 수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사회의 진면목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이성문 (법무법인 정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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