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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4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4

: 몽골, 중국, 티베트

한비야 | 금토 | 1998년 12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3 리뷰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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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76g | 152*225*30mm
ISBN13 9788986903171
ISBN10 898690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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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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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을 비추다가 어느 날 웨이야 부부와 좀 멀리있는 산에 가느라 저녁 늦게 들렀더니 늦은 시각인데도 할머니는 주무시지 않고 기다리고 계신다. '어딜 갔다가 이렇게 늦게 와. 문 안 잠그고 기다렸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그날 그냥 지나쳤으면 큰일날 뻔했다. 어느 날은 아침에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저녁에 현상했다 드렸더니 깜짝 놀라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신다. 사진을 침대맡 메카 사진틀에 꽂아 놓아시며, '헌하오, 헌하오(좋아, 좋아).'를 연발하신다.
--- p. 230
이렇게 우리가 미개하다고 여기는 세계의 오지에서는 자연에서 얻는 모든 것에 항상 고마워하며, 서로 해치지 않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 실은 그게 가장 현명한 삶의 방식이 아니겠는가. 그런 현명한 삶 속에서 고비 맨은 무한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한눈에 드러나 보인다. 고비 맨이 넘치는 행복감을 보면서 우리 '문명인'은 뭔가 아주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p.65
이 집에는 라디오가 있는데 거기에는 몸체 두 배 만한 배터리가 묶여 있다. 그 고물 라디오를 듣는 시간이 식구들에게는 저년밥을 먹고 난 후 최대의 오락시간이다. 이때는 다른 게르에서 살고 있는 나라와 오미르도 집안을 끝내고 모여 찍찍대는 라디오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뉴스시간인 듯 아주 사무적인 목소리가 모노톤으로 몇시간씩 계속되는데도 식구들은 손뼉을 치며 웃었다가 장탄식을 내뱉었다가 한다.
--- p.43
세상을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가슴으로 강하게 느껴지는 바로 '그것'을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가 하는 것보다 그 일을 하는 자체가 행복한가를 살펴야 한다는 거죠.
--- p.152
목구멍으로 뜨거운 것이 올라와 목소리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쏟아진다. 마구 쏟아진다. 그 눈물에 더 서러워져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그대로 주저앉아 엉엉엉 소리를 내어 울어 버렸다. 그래, 나도 안다. 이런 감정만으로는 통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렇게 두만강 가에 앉아 운다고 이산가족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만에 하나 독일처럼 '날벼락 통일'이 된다고 해도 우리가 북한을 끌어안고 살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막대한 희생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남북의 이산가족이 만나 한바탕 얼싸안고 울고 나면, 그 다음에 겪고 넘어야 할 분단 50년의 괴리가 너무나 크리라는 것을.
--- p.332
동쪽에서 온 동방인들은 시안부터 시작해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서 로마에 이르게 되지만 나는 동방인이면서도 서쪽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와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옛날 실크로드를 타고 온 서역 상인들은 향료, 악가, 유리 등을 가져와서 비단, 금, 도자기와 바꾸어 갔다는데 나는 과연 무엇을 가져오고 무엇을 얻어가는 것일까. 이 비단길을 따라서.
--- p.142
독수리 떼는 서너 구의 시신을 한 시간 안에 다 먹어치운다. 유가족들은 새떼가 시신을 말끔히 먹어치우면 그 영혼이 하늘나라로 가서 영원한 안식을 찾고, 윤회의 영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엄숙하게 영혼을 하늘로 보내는 의식을 치르고 있는데, 분별없이 관광객들이 요란스럽게 사진을 찍으며, 돌아 다니는 통에 독수리들이 놀라서 날아가는 등 한심한 작태가 더러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몇 주일 전에는 어떻게 알고 왔는지 홍콩 관광객이 사진을 함부로 찍다가 장의사의 신경을 건드려 장의사가 바르다 만 허벅지를 번쩍 들고 쫓아버렸다고 한다. 게다가 서양인들 중에는 이런 조장 장면을 낱낱이 찍어가면서 조장은 천하에 둘도 없는 야만행위이니 그런 만행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항의가 망명정부에 빗발쳤다고 한다. 이런 항의는 무식과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서양 사람들의 되어먹지 못한 행동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다.

이 장례법에는 인간도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 세상 윤회의 한 고리가 되어야 하고, 죽은 몸조차 자연에 보시해야 한다는 불교적 사고 방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깊은 뜻까지는 모른다 하더라도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의 지혜의 산물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화장할 나무가 없고. 땅이 얼어 있어 매장도 할 수 없는 티베트의 자연속에서 가장 합리적인 장례법은 무엇이겠는가. 그로부터 발생한 조장이 문화적 의미와 기능은 이해하려고도 않고 자신들의 잣대로 우월을 따지는 서구인들의 오만방자함이라니. 한마디로 역겨울 뿐이다.
--- p.300-301
다음날 변호사의 아파트를 찾아갔다. 부인도 주 정부의 경제분야에서 일하는 인텔리인데 대단한 멋쟁이다. 이 부부는 소수민족의 하나인 시보족이다. 이들은 18세기 때 만주로부터 와서 용감하게 국경을 지켰던 만주군단의 후예인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에 눌러앉은 사람들이다. 만주에서는 이미 더이상 쓰지 않는 고유의 글과 말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자부심이 강한 소수민족이다. 그날 결혼식에 가려고 모인 열 명 정도의 친구들은 시끌벅적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나를 아무 호칭 없이 '한페이예에'라고 부르는 것이 이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에서는 친한 친구끼리는 이렇게 이름과 성을 다 부른다는 것이다.
--- p.124
그런데 그날 아침에는 정말 큰 소동이 일어났다. 그동안 그렇게 상냥하고 싹싹하던 며느리가 갑자기 한 달쯤 친정에 갔다 오겠다는 말 한 마디만 남긴 채 옷가지와 반지 등 패물, 돈과 사진을 몽땅 싸가지고 집을 나가 버린 것이다. 할머니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아침 일찍 동네 사람이 며느리가 동네 어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차를 타는 것을 보았다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그 차 운전사와 잘 아는 사이 같더라는 것이다.
--- p.41
그러나 나는 확실히 알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용기가 나고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이번 여행도 내가 간절히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이렇게 끝까지 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프리카에서 병에 걸려 몹시 시달렸을 때 아마 돌아왔을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총살까지 갈 수 있는 순간을 모면했을때 이제 그만 집에 가야지 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난 6년간 정말 단 한 번도 여행을 도중에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어렵고 힘든 순간들을 겪으면서도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그 생각 하나 때문이다.
--- pp. 13-14
그날 이후 리처드는 떠나는 순간까지 시도때도 없이 계속 내게 포도를 사다 주었다. 내가 포도를 아주 좋아하는 줄 알았나 보다. 사실 나는 모든 과일을 좋아하지만 포도는 예외적으로 즐기지 않았다. 포도는 맛은 있지만 먹을 때마다 한 알 한 알 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청포도를 먹을 때마다 리처드가 생각날 것이다. 그 당당하고 진지하며 사랑스러웠던 리처드.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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