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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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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44g | 128*188*17mm
ISBN13 9788934988885
ISBN10 89349888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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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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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지 않을 수는 없지만,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근육의 힘은 키울 수 있다. 넘어짐과 일어섬의 과정을 통해, 이전의 나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간다. 인간은 모두 제각기 다른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 어떤 잠재력은 위기를 만났을 때에야 비로소 튀어나와 계발된다. 그것이 가혹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넘어질 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도 있으니 그래도 인생은 좋은 것이다.
--- p.89

왜 어머니를 볼 때마다 그토록 힘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어머니의 육신 안에 있는 죽음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살아 있었지만 의식도 없고 몸의 일부는 죽어가고 있었다. 마치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절여진, 이미 죽어 있는 상어처럼 어머니는 살아 있는 존재도 아니었고 죽어버린 존재도 아니었다. 그렇게 진행되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마주하고 있었다.
--- p.114

댄스. 이 말을 발음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몸을 움직이는 것,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매우 내성적이어서 춤을 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얌전하게 산 적이 없다. 낯선 사람과 만나는것을 좋아하고, 파티와 페스티벌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뛸 정도로 좋아하며,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것과 새벽까지 공연보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작가라고 해서 어두운 얼굴로 노트북만 바라보라는 법은 없다.
--- p.171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마당에 가득했다. 아이들과 함께 달리고 숨고 무궁화 꽃도 몇 번 피워보다가 문득 하늘을 봤더니 곱게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언젠가는 집 앞 골목에서 어머니, 친구들, 친구의 어머니들과 같이 보라색 하늘을 구경하며 서 있던 적도 있었다. 모두 하늘을 보며 감탄했다. 그 순간에는 부족한 것이 없었다.
--- p.205

나는 이전에 낸 책에서 ‘반짝이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삶은 늘 작은 기적들로 채워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적을 만나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할 때도 많다. 기적은 없다며 절망에 빠지는 순간에도 놀라운 삶의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들과 함께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있어서 행복했다.
--- pp.243-244

쉽지 않아도 글을 쓰는 것이 좋았다. 글로 쓰지 않았다면 답답했을 것이다. 글쓰기의 좋은 점은 태어난 이후 경험해온 모든 것, 고민으로 지새운 밤, 애써 삼켰던 눈물, 웃고 싶지 않던 순간에 웃었던 순간, 화를 내고 싶었지만 농담했던 순간, 이 모든 것이 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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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음악도시, 올댓뮤직, 라디오 천국.
매일 밤 열두 시. 가장 반짝이던 그 시절.
그녀의 행간은 나의 들숨이었다.
그녀의 따옴표는 내 표정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고향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그녀가 안부를 묻는다.
모두들 잘살고 있냐고.
살아내느라 멀어져버린 고향 별이 다시 빛을 낸다.
- 유희열 (아티스트)
글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익이 위트와 통찰이라면, 이 책은 더없이 유익한 ‘일용할 양식’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경험과 상처를 폭넓은 인문학적 사고와 예술적 감수성 그리고 깊이 있는 심리학적 분석으로 위로해주는 에세이다.
라디오작가로서의 오랜 경험과 문장 틈새에 배어 있는 따뜻한 유머가 글을 읽는 내내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한때 깊은 우울감에 빠진 경험을 ‘공감 어린 글쓰기’로 창조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라고나 할까?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내 맘 같지 않은 관계,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질식할 것 같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절실한 심리적 산소를 제공해줄 것이다.
- 정재승 (뇌과학자·『과학콘서트』 『열두 발자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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