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의 미국인이 많든 적든 사회보장 및 경제적 안정을 공공자금에 의존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연방부조 수급자의 대부분은 대중들이 상상하는 ‘복지여왕들’이 아니라, 중산층 자택 소유자, 유급 전문직 종사자, 그리고 퇴직자들이다. (…)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자신을 경제적 안정과 중산층이 다수가 되도록 계층 상승을 도왔던 정부 정책의 수혜자보다는 조세법의 과중한 희생자로 간주하고 싶어 한다.
---「세금은 왜 중요한가」중에서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시의 가장 큰 일간지인 『볼티모어 선』은 1면에 관련 7개 시리즈 중 첫 기사를 내보내며, 복지 당국의 속임수, 미숙함, 느슨한 행정으로 이미 납세자들의 호주머니에서 상당한 액수가 빠져나왔다고 폭로했다. 같은 해 뉴욕시에서는 한 지역 언론이 공적지출로 호화로운 생활을 한 몇 가족을 폭로했고, 이는 시의 공적구제 체계에 대한 지방 당국과 주 당국의 별도 조사와 시의 복지 담당관 파면으로 이어졌다. 공공부조에 관한 유사한 사건들이 전국적으로 속속 밝혀졌다. 메인주에서 캘리포니아주에 이르기까지 지역 정치인과 주 정치인들이 부양아동부조와 일반부조를 공격하면서 1950년대 초, 공공부조 프로그램들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복지국가와 조세국가 지키기」중에서
기업과 전 산업 조직 역시 거대한 음모를 경고하며 대중언론지에 광고를 실었다. (…) 리퍼블릭 스틸은 “공짜 예언가들”의 “부의 공유” 계획으로 만들어진 공포가 다음 세대에게 “국가사회주의”, “개인자유의 점진적 상실”, “생활수준의 하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켄 롤러 베어링사는 정부 지출은 “미국에 파멸을 초래하고자 하는” 소련의 음모라고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몇몇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어떤 형태의 직접지출 혹은 연방 과세도 카를 마르크스의 기본 계획 일부로 보였다.
---「납세자, 세금 수혜자, 그리고 성장의 정치」중에서
이 시기 과세제한에 대한 수정안 옹호자들은 공산주의 강령에 “과중하고 누진적인 소득세”가 포함되어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 “사회주의와 높은 세금”은 “동의어”이며, 이들의 조합이 “항상 국민의 자유, 해방, 기회의 상실, 그리고 모든 이들의 삶에 대한 국가의 완전한 지배”를 의미한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의 문제”임을 상기시켰다. 1954년 전국제조업협회는 연방소득세가 중산층을 소멸시키려는 마르크스의 발상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 어려움의 95%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공주의자들의 수사는 또한 당시의 지출정치에 쏠려 있었다. 복지지출 남용에 대해 엄격한 단속이 시행되었던 1940년대 후반, 수많은 뉴욕시의 타블로이드 언론사들은 시의 사회 서비스 당국에 공산주의자들이 침투해 있음이 발각되었다고 하루도 빠짐없이 주장했다.
---「납세자, 세금 수혜자, 그리고 성장의 정치」중에서
잊힌 침묵하는 다수의 미국인들은 민주당원도, 공화당원도 아니었다. 1976년 사회주의자인 마이클 해링턴이 지적했듯이, 미국에서 “한꺼번에 좌, 우, 중도가 맹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 사실상 침묵하는 다수의 유권자들이 미국의 정치를 좌지우지했다. 여론 분석가이자 존슨 행정부의 전직 관료인 리처드 스캠몬은 1969년 미국의 중도층이 ‘백안관을 누가 차지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침묵하는 다수에 대한 구애는 초당적인 문제였다.
---「세금 논쟁: 닉슨 행정부 시기 복지 개혁과 조세저항」중에서
복지에 대한 강경 노선을 취함으로써 백인 노동계급과 중간계급의 지지를 공고히 하고, 민주당이 “복지 프로그램의 과잉으로 격분한 노동계급과 복지 수급 계층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압박할 수 있었다. 만약 닉슨이 FAP를 중단하고 감세 주장을 재개한다면 “외면받은 미국인들, 즉 이 나라 노동자들의 분명하고 솔직한 대변자”로서 그의 평판을 보증받고 “민주당 내부”의 “돌이킬 수 없고 치명적인” 분열을 강제할 수 있다고 부캐넌은 공언했다.
---「조세저항의 활용: 조세정치와 신공화당」중에서
공화당은 일련의 민주당 개혁 정책-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세 계획부터 2009년 환자 돌봄과 적정 비용에 관한 법(오바마케어)으로 실행된 의료보장 개혁까지-을 저지하기 위해 세금 폭탄 위협을 제기하며 세금반대운동을 이끌었다. 민주당은 진보, 중도, 보수를 막론하고 단결해서 세금을 옹호하거나, 거의 시민권의 대가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치 담론에 대응하지 못했다.
---「교착 상태의 미국 복지국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