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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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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90g | 153*224*30mm
ISBN13 9788994013657
ISBN10 899401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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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카렌 브릭센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거나 그것에 관해 이야기할 때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의 슬픔에 관해 도저히 털어놓을 수 없다면 어떻겠는가? 그 대신 그의 이야기가 그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나는 경험으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배웠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적당히 표현할 만한 단어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도저히 소리 내어 고백할 수 없는 이야기를 자신 안에 남겨놓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려줄 방법을 찾을 수 없을 때 이야기가 먼저 말을 걸어온다. 우리는 그것을 꿈으로 꾸기도 하고, 특이한 증상으로 개발하기도 하고, 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마주하기도 한다. --- pp.28~29

그때 릴리가 입을 열었다.
“기숙학교에서 한 번 심하게 무너져 내린 적이 있어요. 한밤중에 기숙사 뒤에 있던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었어요. 공중전화 박스의 환한 불빛 주위로 벌레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녔죠. 난 그때 매우 흥분한 상태에서 울고 있었어요. ‘제발 나 좀 집에 데려가 줘요, 제발이요. 집에 가면 정말 안 돼요?’ 그러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어요. ‘안 돼, 집에는 못 와.’
그 후에도 상황은 갈수로 나빠지기만 했어요. 그래도 난 기숙사에 억지로 남아 있었죠. 그러고 나서 내 안의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날, 그 무너져 내렸던 경험이 마치 용광로처럼 타올라 내 마음속의 미음이란 믿음을 오통 다 불태워 없애버렸어요.”
릴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내 귀에는 그녀의 꿈 이야기가 동시에 들려왔다. 위험에 빠진 소녀,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상황, 그 어린 소녀의 어마와 아빠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 p.40

누군가가 하는 말과 그 사람이 당신에게 느끼게 하는 감정 사이에 이런 간극이 벌어지는 상황은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다. 우울할 때 걸려오는 친구의 전화를 한번 생각해보자. 그 친구는 도움이 되는 말로 기운을 북돋아주려 애쓰지만 당신의 기분은 오히려 더 가라앉지 않는가. 맷이 하는 말과 그가 내 안에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간극은 엄청나게 컸다. 그는 무시무시한 삶에 관해 묘사하고 있지만 나는 전혀 겁이 나지 않았다. 심지어는 평소의 나답지 않게 대화에 집중하지도 않았다. --- p.53

1946년 나병 환자 요양원에서 일하는 동안 내과의사 폴 브랜드는 나병으로 말미암은 기형은 감염과 부상으로 생기는 점진적인 손상의 결과일 뿐 그 질병의 고유한 특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병 환자는 고통을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1972년 그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내가 나병 환자에게 한 가지 선물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라는 선물일 것이다.”
맷은 일종의 심리적 나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였다. 감정적인 고통을 느낄 수 없어서 그는 자신에게 영구적이고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위험에 영원히 노출돼 있었다. 사실 문제의 핵심은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만의 맷을 데리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가끔 우리는 모두 고통스러운 감정을 감추려 애쓴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감정을 무시하기 시작하면 무엇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왜 그런 상처를 받는지 알아낼 수 있는 수단도 함께 잃어버린다. --- p.55

“난 스스로가 상당히 영리하다고 생각하고 싶어. 그런데 가끔은 내가 옳기도 하지만 가끔은 틀리기도 하지. 여기서 정말 궁금한 건 우리는 모두 스스로 파놓은 가정이라는 덫에 갇혀버린 건 아닌가 하는 점이야. 나는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남의 흠을 잡기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어. 인간에 대한 정의는 날 비난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건데, 난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고 생각해버린 거지. 하지만 내가 틀렸다는 게 판명됐어.
A 선생은 내가 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사실을 꿰뚫어보고 있더라. 그게 모든 사람에게 다 해당하진 않을지 모르지만 내 경우에는 맞더라고. 말하자면 비난받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이 대개는 다른 사람에게 꽤 비판적이라는 거야. 그리고 놀랍게도 알고 보니 내가 정말 비판적인 사람이더라. 나 자신을 비난하고 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비난하느라 바쁘더라니까. 지금 여기서도 a 선생의 사무실 실내 장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에 관해서 또는 A 선생에 관해서도 무려 천 개하고도 하나를 더 보탤 만큼 많은 흠을 잡아낼 수 있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너도 알 거야.” --- p.151

대부분 내가 묘사하는 질투는 무의식의 수준에서 표출된다. 매우 은밀해서 살피기도 어렵고 확증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그것을 자신의 꿈속에서나 슬쩍 엿볼 수 있지만 실수와 어리석음을 통해 드러내기도 한다. 내가 아는 어느 어머니는 자신이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기에 딸에서 멍품 프라다에서 모직 정장 한 벌을 사주게 됐을 때 매우 감격해했다. 하지만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 정장 치마를 세탁기에 집어넣고 돌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 p.216

이 이야기는 좀 더 깊고 어두우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 가장 큰 변화는 우리가 자신을 변화시키거나 삶과 맺고 있는 관계를 바로잡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상실과 망각 그리고 죽음과 맺고 있는 관계를 바로잡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스크루지도 한때 사랑했으나 마음 밖으로 밀어내 버렸던 사람들에 대해 슬퍼하기 시작하면서 잃어버렸던 세상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따라서 만약 어떤 환자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던 생각, 즉 알고는 있으나 떠올리고 싶지 않아 거부해왔던 생각을 내게 무심코 드러냈다면 그때부터 나는 디킨스의 세 유령이 했던 일을 하면 된다. 즉 환자를 그 생각으로 이끌어가서 상황이 모든 것을 처리하게 내버려두는 것이다.
--- pp.24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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