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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봉우리

신들의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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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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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824쪽 | 838g | 140*200*45mm
ISBN13 9791196756857
ISBN10 1196756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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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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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6월 8일 12시 50분 표고 7,900미터 그것은 아름다운 가로줄무늬가 새겨진 거대한 흑석(黑石)이었다. 삼엽충 화석이다. 손에 쥐자 묵직한 무게가 느껴진다. 오른손 장갑을 벗어 손끝으로 만져본다. 손가락은 얼어버린 것처럼 감각을 잃어 홈을 만졌다는 감촉이 전해지지 않는다. 8,848미터 정상 대신에 이 삼엽충 화석이 내 전리품이다. 이것은 아마도, 아니 분명히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장소에서 발견된 화석이 될 것이다. 어떠한 힘이 바다 밑바닥을 이처럼 하늘 높이까지 밀어올린 걸까. 이런 생물이 어쩌다 이런 높이의 바위 속에 파묻히게 된 걸까. 삼엽충뿐만이 아니다. 히말라야 각지에서 암모나이트와 같은 화석이 발견된다. 대체 어떠한 의지와 힘이 하나의 생명을 이와 같은 높이까지 이동시킨 것일까. 나는 손가락이 얼어붙기 전에 장갑을 다시 끼고 지퍼를 내려 삼엽충 화석을 안에 담았다. 지퍼를 닫자 삼엽충 화석 무게만큼 무거워 진 게 느껴진다. 그래도 저 쓸모없는 산소통보다는 낫다.
--- p.11~12

낡은 카메라 한 대가 보였다. 주름상자와 렌즈 부분을 몸체 안에 수납할 수 있게 된 폴딩 카메라다. 카메라맨이라는 직업상 겉모양만 보면 그게 어떤 기종인지 짐작이 간다. 주름이 몸체 안에서 나와 피사체 쪽으로 렌즈가 향하게 되어 있다. 유심히 살펴보니 렌즈에 비스듬히 금이 가 있다. 중앙이 아니라 아래쪽에 난 금이라 다른 기능에 이상이 없다면 어떻게든 사진을 찍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렌즈에 저런 상처가 날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면 렌즈 이외의 부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데도 묘하게 이 카메라의 형태가 맘에 걸린다. 어떤 사정으로 이런 물건이 여기까지 흘러들어 왔을까. 'KODAK’ 코닥사의 카메라였다. 그걸 읽게 된 순간 불가사의한 전율이 후카마치의 등을 스쳐지나갔다. 설마….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괜히 심장 고동마저 빨라진 듯한 기분이 든다.
--- p.32~33

그때 전화기가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일본에서 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후카마치?” 미야가와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사해봤어?” 그렇게 물었다. “조사해봤어. 틀림없어. ‘베스트 포켓 오토그래픽 코닥 스페셜.’ 맬러리가 1924년 에베레스트 등반 때 들고 간 기종이야.” 후카마치는 등산용품점에서 손에 넣은 카메라를 들었다. 이게 혹시 정말로 맬러리의 카메라라고 한다면…. 엄청난 일이다. 여차하면 히말라야 등반사가 뿌리째 뒤바뀌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내일이다. 내일 다시 한번 그 가게에 가봐야 한다. 심중에서부터 치솟아 오르는 흥분 때문에 후카마치는 호텔의 좁은 방안을 짐승처럼 몇 번이나 서성거렸다.
--- p.53~54

“당신이 나라달 라젠드라에게 판 카메라와 관련해서 묻고 싶은 게 있다.” 코탐은 심약해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다시 후카마치를 바라봤다. “일본인한테 받았다던데?” “아, 아아.” 코탐이 고개를 끄덕이며 후카마치의 얼굴에서 뭔가를 살피는 듯한 눈길로 훑어봤다. “당신, 그 일본인과 친구?” “아니다.” 후카마치가 부정하자 코탐의 얼굴이 그제야 누그러진다. “비카르산이라고 한다.” “비카르산?” 네팔어로 독사라는 의미다.
--- p.73

‘비카르산’, 독사라는 이름의 남자가 그곳에 서 있다. 독사는 후카마치의 테이블로 천천히 다가왔다. 왼쪽 다리를 살짝 끌었다. 독사에 이어 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비쳤다. 예순은 넘겼음 직한 노인이었다. 카트만두 분지에 사는 체트리족이나 네왈족의 얼굴이 아니다. 좀 더 일본인에 가까운, 히말라야 고지에 사는 티베트인의 얼굴이다. 셰르파족이다. “실례합니다만, 이 사람에게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자, 독사가 말했다. 한 단어, 한 단어씩 끊어 말하는 듯한 낮은 목소리였지만 틀림없는 일본어였다.
--- p.77

그때 처음으로 후카마치는 남자의 왼손가락 중 두 개가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새끼와 약손가락. 후카마치는 문득 뭔가 엉킨 기억의 실타래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난 이 남자를 알지도 모른다.’ 그런 감각. 남자를 봤다. 독사의 어깨와 굵은 목 주변에서 짐승의 냄새와도 비슷한, 숨 막힐 듯한 열기가 치밀어 올랐다. 직접 만난 적은 없을지라도 멀리서 봤거나 사진으로라도 봤을 것이다.
--- p.82

그래. 일어났으면 가야지. 가야지. 아무도 모르지만. 해냈다. 걱정하지 마. 했다. 해냈으니 내 거다. 나, 나 혼자만의. 자, 일어나. 체력이 한 방울이라도 남아 있는데 자다니 용서 못 해 난…. 잘 들어. 쉬지 마. 쉬면 내가 용서 안 해. 용서 못해. 쉬면 죽는 거야. 살아 있는 한 쉬지 마. 쉬지 못해. 내가,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 하나. 쉬지 않는다. 다리가 안 움직이면 손으로 걸어. 손이 안 움직이면 손가락으로 걸어. 손가락이 안 움직이면 이빨로 눈을 씹으며 걸어. 이빨도 안 되면 눈[目]으로 걸어. 눈으로 걸어. 눈으로 가는 거야. 눈으로 노려보며 걸어. 눈도 안 되고 이것도 저것도 다 안 되면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아무것도 정말로 안 된다면 정말로 안 된다면 정말로, 이제, 있는 힘을 다 했는데 이제 안 된다면 정말로 안 된다면 안 된다면 정말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된다면…. 상상해. 온 마음을 다해서 상상해. 상상해…. 에베레스트에서 발견된 하부 조지의 수기 中
--- pp.74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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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엄청나다. 읽으면 온몸이 고동친다. 아아, 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까. 한가운데로 마구 찔러오는 호쾌한 직구다. 모략도 없거니와 특별한 세계도 없다. 남자가 오로지 내내 산에 오르는 이야기다. 고작 그뿐인데도 읽는 동안 심장이 두근거리며 고동친다. 그 압도적인 박력에 그저 신음만 토할 뿐이다.

산소가 희박한 정상에서 인간이 어떤 상태가 되는지, 그 극명한 디테일이 압도적인 박력으로 그려져 있다. 그곳은 신의 영역이라 한다. 신에게 사랑받은 자만이 등정을 허락받는다고 한다. 과연 하부 조지는 신에게 사랑받은 자인가. 그렇게 우리는 설벽을 오르는 그의 모습을 후카마치와 함께 숨을 삼키며 지켜보게 된다.

대단하다. 이런 소설을 나는 지난 20년간 기다려왔다. 그 기다림이 드디어 실현되어 정말로 기쁘다.
- 기타가미 지로 (北上次郞 문학·미스터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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