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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철학

씨앗철학

: 씨앗에서 삶으로

변현단 | 들녘 | 2020년 03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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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398g | 128*188*30mm
ISBN13 9791159255106
ISBN10 115925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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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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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씨앗을 어떻게 만났을까요? 2000년대 초반 연두공동체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자의 반 타의 반 도시 변두리로 밀려난 분들과 함께 자립적인 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농업기술센터의 직원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소문이 좀 났던 모양이에요. 농사도 제대로 지을 줄 모르는 가난한 사람들이 도시 언저리에서 농사로 먹고살겠다고 애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요. 그분이 제게 준 것이 바로 ‘생산량 좋은 옥수수 씨앗’ 한 봉지였습니다.

분홍색 옥수수 씨앗이었는데 손으로 만지니 분홍색 가루가 묻어 나왔습니다. 그 전에는 강원도 옥수수를 얻어 심었습니다. 당시엔 씨앗으로 쓰려고 몇 자루를 처마에 매달아놓은 터였는데, 이 방법은 어린 시절에 보았던 것을 그대로 따라 한 것입니다. 상추 씨앗 배추 씨앗은 사서 쓰면서도 옥수수 씨앗을 사서 심는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분홍색 옥수수 씨앗을 심었더니 자루가 아주 큰 옥수수가 열린 거예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여느 때처럼 이듬해 씨앗으로 심으려고 옥수수를 몇 자루 남겼습니다.

그런데 난리가 났습니다. 옥수수가 달리면서 자루가 뒤틀어지고 곰팡이가 나거나 이빨이 빠지면서 엉망진창이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옥수수 농사를 망쳤습니다. 처음에는 날씨 때문에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 잡종 강세로 만들었기 때문에 씨앗을 받아서 심으면 퇴화되어 고정된 형질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그래서 매년 F1종자를 사서 심어야 하다는 것을.
---「씨앗 독립운동」중에서

전통 농부들은 하늘과 땅, 씨앗, 농사, 음식, 치료에 이르는 순환을 압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들기름을 직접 집에서 만들려고 압착 도구를 손수 만들었습니다. 기름을 더 많이 내는 방법도 고안합니다.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이지만 보관 방법도 알고 있습니다. 소금독에 기름병을 보관하면 썩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기름을 짜고 난 잔재물도 허투루 버리지 않았습니다. 잘 모아 동물 사료나 퇴비로 귀하게 썼습니다. 들깨를 털고 난 대는 퇴비나 아궁이의 불쏘시개로 사용합니다.

벼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알뜰하게 사용했습니다. 일단 볏짚은 소먹이, 지붕 재료, 흙 접착제, 짚신, 우비 등을 만드는 데 재료로 사용했고, 가마니를 짤 때도 이용했습니다. 사용되는 곳이 많으니 옛 농부들은 길이가 긴 짚을 선호했습니다. 그래서 키가 큰 벼들을 재배했는데요, 요즘 사람들은 토종벼 전시장에 갔다가 키 큰 벼들을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그 뿐인가요? 벌레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까락이 긴 것을 선발했습니다. 자연을 활용한 삶이었기에 그에 걸맞은 유용한 씨앗들을 선별했지요.

이처럼 전통 농부들은 모두 씨앗을 다루고 스스로 삶의 지혜를 터득했습니다. 그러니 영리하고 지혜로울 수밖에 없었어요. 반면 현대의 농부들은 대개 이 모든 일을 ‘전문가’에 맡깁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씨앗과 종자를 고르고, 전문가가 추천하는 땅과 퇴비를 준비하고,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법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그런데 현대 농부가 의지하는 전문가들은 대개 고소득에 집중하므로 농부들도 자연스레 높은 생산량과 소득에 집중하게 되지요. 농사의 본질인 순환에서 차츰 멀어지는 것입니다.
---「농부는 본디 자립 인간이다」중에서

무한소득의 갈망은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동력입니다. 요즘은 정부가 어려운 경제에 오히려 돈을 쓰게 하는 ‘이상한 경제부흥’을 부추깁니다. 연휴를 하루 더 만들어 소비경제를 진작시키겠다는 국가정책에 대해 상식적인 언론에서도 정치인 집단에서도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습니다. 돈이 없는 곤궁한 시기엔 동선을 짧게 해야 합니다. 정부는 돈이 없는 이유를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형적인 기업의 관점입니다. 기업은 소비를 부추겨 이윤의 극대화를 꾀하니까요. 기업이 부흥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하지만 어차피 쳇바퀴 논리입니다. 기업 중심의 자본주의 시장은 쇠퇴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억지로 되돌리려는 국가의 작태는 국가가 누구의 편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농사를 지을 때, 벌레들로 인해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무엇을 더 하려고 하지 말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자연 재해가 있을 때, 우리가 무엇을 했기에 그러한지 생각해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돈이 부족할 때, 돈을 더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아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질병이 닥쳤을 때, 어떤 약을 먹어야 하는지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먹지 말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을 더 하려고 하는 것보다 빼려고 하는 것이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역사는 인간의 욕심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더하려 하지 말고 빼려고 해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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