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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요 엄마

다시 만나요 엄마

: 이 시대 부모들에게 전하는 권민자 수녀의 위로와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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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50g | 128*188*20mm
ISBN13 9788984077904
ISBN10 898407790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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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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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엄마와 아빠를 통해 아이들은 세상을 알게 되고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그만큼 부모는 아이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입니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온전히 존중받고 사랑받는 체험을 했다면 아이는 그 사랑으로 성장하여 사랑을 이 세상에 전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의 많은 폭력이 사라지고 친구들을 따돌리며 괴롭히는 일도 없어지겠지요.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의 체험과 어머니가 삶에서 보여주셨던 많은 가르침은 제 삶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 「여는 글」 중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녀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아 주셨습니다. 자녀들의 온갖 어려움을 다 받아 주고 이해해 주었으며 올바르게 인도하셨습니다. (중략)
어머니는 자녀가 이 세상에서 출세하여 권력과 부귀를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도덕적으로 잘 살아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자녀가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두고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에는 부드럽게 타일러 주셨습니다. 8남매 모두가 어머니에게 야단맞거나 매를 맞거나 욕설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이런 사랑을 받으며 우리들 안에 하느님이 주신 고운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 「1장. 그 무거웠던 어머니의 십자가」 중에서

당시 어머니가 광주리 장사를 하시던 때여서 몹시 바쁘셨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팔고 저녁에 오면 아이들의 상태를 잘 살피셨습니다. 그러고는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그날을 넘기지 않으시고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자녀가 못된 짓을 하는 이웃이나 동네 아이들에게 당할 때는 직접 나서서 아이들에게는 심각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시며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해 주셨습니다.
--- 「2장. 우리 8남매가 기억하는 어머니」 중에서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자신이 나이가 많은데 결혼도 하지 않고 있으니 걱정되지 않으시냐고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동생에게 “나는 네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시집을 가지 않아도 걱정이 되지 않는단다. 너는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많은 사람에게 복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하느님의 축복을 빈다.”라고 말씀하시며 동생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 「2장. 우리 8남매가 기억하는 어머니」 중에서

어머니는 판자촌에 사실 때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과 함께 사셨습니다. 가난하거나, 노쇠해 거동이 불편하여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머니는 틈틈이 이웃들의 집에 찾아가서 건강을 살피시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한의사 선생님에게 데리고 가서 진찰을 받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도 가난한 처지였기에 어머니는 한의사 선생님에게, 진찰비를 드리지 못하니 처방전을 써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의사 선생님은 어머니의 마음을 아시고 많은 환자를 무료로 진찰해 주시고 처방전을 어머니께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그 처방전을 가지고 경동 시장에 가서 약재를 사다가 달여서 환자분들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한약방에 돈을 드리는 대신 어머니와 잘 알고 지내시는 분 중에 생활이 넉넉하신 분들을 소개해 드렸다고 하셨습니다.
--- 「3장. 따스하게, 때론 단호하게」 중에서

하루는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주로 어떤 기도를 하고 계신지 여쭈어보았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사업을 하는데, 혹시 사업을 하다가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안 되지?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게 도와 달라고 기도한단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은 그렇게 말씀하신 어머니의 기도 제목에 대해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최근에야 어머니의 기도 제목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식들이 출세하고 돈 벌기만을 바라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해서 나중에는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어머니가 바치신 기도는 얼마나 소박하고 알찬 기도입니까? 어머니의 바람은 내 자녀의 사업이 잘되기보다는 자녀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모두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마음이 새삼 놀랍게 느껴집니다.
--- 「5장. 어머니의 삶과 신앙을 기억하며」 중에서

“어머니, 병환이 위중해서 병자성사(죽음에 임박한 신자가 받는 성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본당 신부님께 병자성사를 요청해 볼까요?” 하고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아니다, 이곳 성모병원에도 원목 신부님이 계시는데 그 멀리서 본당 신부님을 모시지 마라. 그렇게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하면 안 돼. 내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바쁘신 본당 신부님 모시고 오지 마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너도 병원에 나를 보러 오지 마라. 너는 공인이잖니! 수녀들은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해, 네 여동생이 나를 잘 보살피고 있으니 너는 더 이상 나를 보러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 공인은 사사로운 일로 나다니는 것이 아니야.”
어머니는 철저하게 당신 자녀가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하시고 집안일에 지나치게 관여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병원은 어머니께 도움 받은 분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 「6장.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던 어머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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