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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와 칸타의 장

: 마트 이야기

[ EPUB ] 현대문학 핀 시리즈이동
이영도 저 / 구본창 그림 | 현대문학 | 2020년 05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111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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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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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5월 11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0.5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8만자, 약 2.5만 단어, A4 약 49쪽?
ISBN13 978897275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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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지구 멸망 이후를 그린 이영도 신작 판타지]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의 작가 이영도가 2년 만에 새 장편으로 돌아왔다! 지구 멸망 후 재건된 세상에서 만난 요정과 인간 소녀의 모험을 담은 이번 작품은 인류의 욕심이 자초한 멸망,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피어나는 인류 부활의 꿈을 그린다. 이영도식 농담과 유머를 아낌없이 담아낸 책. -소설M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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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는 시하 앞에 두 무릎을 꿇고 얼굴 높이를 맞추었다. 시하는 칸타의 두 뺨을 잡고 그의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고정시켰다. 칸타는 눈을 감았다. 시하는 말없이 기다렸다.
조금 후 칸타가 눈을 떴다.
어리둥절하여 그 모습을 보던 데르긴이 진상을 깨달았다. 시하는 칸타의 동공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있었다. 칸타가 눈을 감았던 것은 동공을 확대시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 pp.78-79

“모르는 말로 된 노래는 자기가 직접 한국어로 번역해서 가르치지. 잘 배웠는지 시험도 하고. 열정 교사 아냐? 물론 헨리한테 F를 받으면 넌 음식food이라는 뜻이니 시험이 좀 벅차다고 할 수 있지만, 괜찮아. 결국 헨리대학 첫 번째 OB가 될 인재가 나타났으니까.”
퀸은 손가락을 펴 시하를 가리켰다.
“네가 목숨을 걸고 얻은 거니까 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야, 시하. 그건 네 것이 아냐. 그 노래들은 인간의 것이야. 넌 그걸 인류에게 돌려줘야 해. 와서 우리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
--- p.118

본질적으로 무용하기에 상한 또한 없이 무한히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
물론 예술도 그러하다.
‘목숨을 걸게 해놓았지.’ 상한 없는 가치를 가지는 보물은, 그래서 그것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것이어야 한다. 시하는 목숨을 걸고 헨리와 문답을 한다. 헨리의 노래들은 치명적인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보물인 황금이니 보석이니 하는 것들이 이 시대에 잃어버린 것도 바로 그 치명성이다. 왜냐하면 시하가 단언했듯이 이 시대 사람들에게 ‘요정이 숨겨놓은 황금 단지 같은 건 아무 쓸모가 없’는 물건이므로.
“금은보화 대신 인간의 고전을 모으는 거라고요? 그걸 대규모로 복제하는 건 스스로 보물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짓이니까 할 수 없고?”
“맞아, 그 노래들이 바로 헨리가 모은 보물이야. 그리고 드래곤답게 그걸 내줄 생각도 없지. 하지만 그러면 동물원장으로서의 의무는? 그래서 꾀를 내었지. 한번 가르친 노래를 제대로 외우면 새 노래를 가르쳐주지만, 실패하면 즉시 죽이는 거야. 그래,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알겠지? 처음엔 그렇게 어렵진 않아. 하지만 외워야 할 것은 계속 늘어나지. 헨리는 자기가 가르쳤던 것 중 아무거나 고를 수 있으니까 배운 건 전부 다 완벽하게 외워야 하거든. 가면 갈수록 어려워져. 그런데 단 한 번이라도 틀리면 그 순간 끝장이고 말이야. 누가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어? 하지만 헨리는 자기 의무는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 완벽하게 노래를 배우지 못한 개체를 내보내봐야 인간에게 도움이 안 되니까.”
--- pp.124-126

이제 퀭하고 무기력한 스바딜파리의 모습은 데르긴의 눈엔 거만함의 극치로 보였다. 하지만 시하는 이 행운에 계보학적 접근을 하는 수고를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대로 스바딜파리에 올라탔고 스바딜파리는 자기 팔자에 대한 불평 같은 투레질을 한번 하더니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데르긴은 가공할 사실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어제 스바딜파리는 마지못한 듯이, 도대체 네 문제가 뭐냐고 힐난하듯이 느릿느릿 움직였다는 사실을.
--- p.184

퀸의 뒤편에 천녀가 서 있었다.
몸통 아래엔 두 다리가 있었고 좌우엔 두 팔이 달려 있었고 위에는 머리가 있었다. 그렇게 말한다면 인간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그녀에 비하면 보통 인간의 용모란 비상구 표시의 인간 모습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퀸을 비롯하여 그녀를 본 모든 이들은 느닷없이 사람의 눈 코 입이 얼굴의 어느 위치에 달려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가지게 되었다. 아우라니 할로니 날개니 하는 것 없이 그냥 미모만으로 천녀임을 넉넉하게 주장하고 있는 여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비켜.’
--- pp.215-216

스스로 사랑의 묘약을 삼킨 소녀가 말했다.
“난 너를 사랑하는 나를 사랑해.”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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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깊이 절망과 좌절, 체념을 내재했던 시하, 자신의 출생을 부정하고 존재 자체를 회의했던 시하에게 사랑의 묘약은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 것인지, 인류 멸망의 강력한 증거였던 요정을 시하는 왜 자신의 어깨에서 내려놓은 것인지, 깨끗한 토양을 확보함으로써 ‘무모한 부활 의지’라는 혐의에서 벗어난 마트퀸의 합류 요청을 이제 시하는 어떤 변명으로 거절할 것인지, 또는 못 이기는 척 합류할 것인지, 인류 부활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지…….

『시하와 칸타의 장-마트 이야기』는 인류 멸망의 시대,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사람들과 죽음을 앞둔 인류의 섬망이 불러낸 환상종들이 벌이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그린 소설이다.

『시하와 칸타의 장』은 환상에 대한 질문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의 대답은 모든 부분에서 양가적이다. 시하가 마신 사랑의 묘약은 형태론적으로 주어와 목적어가 혼란스러운 환상이었으며, 그러한 환상을 마신 시하의 말은 대답이라기보다는 질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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