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끈 획기적인 변화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를 통해 디지털 이코노미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은 기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정부 주도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ICT 중심의 국가 기구를 설립하고 이에 맞는 국가 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관련 기술의 ‘선 허용, 후 규제’ 방식의 정책 기조 또한 유지할 전망이다. 이를 보장할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등은 날개를 달면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정부 차원에서 전 산업계에 적용할 수 있는 ‘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도입해 산업계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게 할 것이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제조2025’가 주춤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첨단기술 산업을 육성해 핵심 기술·부품·소재 자급도를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회 앞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중국이 취한 봉쇄라는 방식이 아닌 시민들의 자율적 조치로 코로나19를 일정 부분에서 통제한 드문 국가가 됐다. 비록 사생활 보호와 사회적 방역의 필요성과의 조화 문제, 원격 의료 또는 비대면 의료와 관련된 이해관계 조정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지만 상호 인정·존중·신뢰·소통·공감·연대·자유·배려 등의 가치를 세계에 알린 국가가 됐다. 중국도 코로나19 이후 사드로 촉발된 제재를 상당 부분 완화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경우 한·중 관계는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 「1장 바이러스가 무너뜨린 미·중 헤게모니의 장벽」 중에서
2020년 주목하는 4대 업종: 신형 인프라, 테크, 건강 소비, 비대면 경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중국은 여러 면에서 큰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국가 경쟁력 제고와 취약 산업 육성을 향한 정부의 산업 정책이 달라지고, 코로나19로 인한 인민들의 변화된 생활 속에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주목하는 4대 수혜 업종은 신형 인프라, 테크, 건강 소비, 비대면 경제를 꼽을 수 있다. 기존의 전통 인프라 산업으로 대표되던 철강·화학·조선 등의 중후장대 산업의 발전은 중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진행돼오면서 포화 산업이 됐고 경제적 효용 가치가 약화된 실정이다. 게다가 중국의 중화학공업은 2016년 이후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신형 인프라 투자’는 2018년 말 경제공작회의에서 처음 언급된 콘셉트로 2020년 3월 4일 중앙정치국회의와 관영 언론이 확정한 7대 분야를 지칭한다. 이는 중국 정부의 중장기 목표인 질적 성장, 신형 도시화, 공급 개혁(유효 공급 확대)에 동시에 부합하는 ⑴ 5G 통신, ⑵ 고속·도시철도, ⑶ 데이터센터IDC, ⑷ 산업인터넷, ⑸ 전기차 충전 설비, ⑹ AI, ⑺ 특고압 설비 영역에 대한 투자다.
--- 「2장 새로운 위기와 10년의 기회」 중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중 무역전쟁 핵심은 4차 산업혁명
미·중 무역전쟁의 근본적 뿌리가 미·중 간에 기술전쟁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다. 2015년 5월 8일 중국 국무원이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발표한 산업 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2025’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 기술,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 제품, 항공 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대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이 고도 산업까지 세계를 장악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미국은 화들짝 놀랐다. 이 기술에는 그때는 잘 규정되지 않았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대부분 들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2018년 3월부터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이 전쟁은 첨단기술을 둘러싼 두 나라의 힘겨루기다. 2019년 12월 블룸버그 통신은 미·중 갈등을 기술 냉전Tech cold war이라고 평가하며, 무역전쟁이 단순한 관세전쟁이 아니라 IT,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가져가려는 다툼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잠시 휴전 상황이지만 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경쟁하면서 무역 갈등보다 더 심각한 패권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
--- 「7장 4차 산업, 코로나19 경험 담아 새로운 혁명」 중에서
정부가 리드하는 부동산 시장, 기회와 도전
중국 부동산 가격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국가의 정책이다. 토지 가격이나 인허가 및 용적율 등 다양한 허가권을 쥐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정부의 정책은 시장을 선도하기보다 급격한 충격을 받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책을 조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 회복과 성장률을 예민하게 체크하는 시스템이 작동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가격 변동에 직접 충격을 주는 정책은 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경제는 2020년 1분기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정은 양적 완화 방향으로 정책을 펼 것이 확실해 보인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보다 과학기술, 의료, 바이오, 건강, 교육 등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여 부동산 가격을 견인하는 요인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 요인에 비춰볼 때 집값은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이다. 경제가 전체적으로 위축되면 부동산도 위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하락 폭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하락하되 상승 여력도 만만치 않은 만큼 하락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다.
--- 「8장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황금기가 온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