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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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424g | 140*210*20mm |
ISBN13 | 9791189995898 |
ISBN10 | 1189995891 |
발행일 | 2020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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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424g | 140*210*20mm |
ISBN13 | 9791189995898 |
ISBN10 | 1189995891 |
MD 한마디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최재천(생태와 인간), 장하준(경제의 재편), 최재붕(문명의 전환), 홍기빈(새로운 체제), 김누리(세계관의 전복), 김경일(행복의 척도)이 각 분야별로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 손민규 사회 정치 MD
들어가는 글_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갈 우리, 코로나 사피엔스를 위하여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_ 최재천 “바이러스 3~5년마다 창궐한다”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포스트 코로나[2] 경제의 재편_ 장하준 “1929년 같은 대공황 온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리셋되는가 포스트 코로나[3] 문명의 전환_ 최재붕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는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은 어떻게 가속화되는가 포스트 코로나[4] 새로운 체제_ 홍기빈 “지구 자본주의 떠받들던 4개의 기둥 모두 무너져” 만들어진 미래 아닌, 만들어야 할 미래는 무엇인가 포스트 코로나[5] 세계관의 전복_ 김누리 “자본주의가 무너지거나, 자본주의가 인간화되거나” 세상을 향한 거대 프레임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 “사회가 강요한 원트로는 버텨낼 수 없다”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
2020년, 우리가 맞닥뜨린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코로나 19'란 단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며, 생화학적 백신만 개발되면 이전의 삶의 방식과 정치, 경제, 사회적 체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인가? 다시 말해 생산의 무한성, 소비적 욕구의 무한한 충족, 지속적 물질적 성장에 기초한 삶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인가?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옹호하는 신자유주의자들, 그리고 끝없는 패권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개발하고 빼앗고 착취하기에 여념이 없는 자본가들, 이들의 뒤에 숨어 권력을 행세하려는 수구 정치 세력들은 코로나 19 이전의 회귀를 염원하는 낙관적 담론을 형성하려 할 것이지만, 과연 이들의 욕심이 가능한 세계가 다시 오겠는가
어쩌면 〈세계관의 전복〉을 말하는 '김누리' 교수의 경고처럼 "재난 상황을 자본 지배를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는 '재난 자본주의'의 강자 중심주의의 악폐"가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인류의 앞날을 저해할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코로나 대응에서 보여준 인간존엄과 투명성, 공공과 개인 자유의 균형과 같이 오늘 촛불을 들었던 한국사회의 구성원인 우리네의 정치의식과 반성적 성찰역량을 훼손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책 『코로나 사피엔스』는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진화생물학자, 정치 경제학자, 문화비평가, 인간-기계 융합 공학자, 인지심리학자에 이르는 분야별 전문가들과 불가피성에 의해 변화된 작금의 생활 양식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인지, 그 의미로부터 우리가 사유하고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공식적인 담론의 장에서 논의키 위한 '발제(發題) 대담'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담론들이 독자들의 감상에 머물지 않고 한국사회의 모든 사람들, 나아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확산과 연대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1. '코로나19'가 야기한 삶의 현상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사람들간 접촉의 최소화 요구가 단연 가시적 현상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 양식을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한 것은 강력한 전염성과 사망율이 야기하는 불안과 염려이며, 바이러스의 인간세계 진입이 바로 인간의 생태계 교란, 자연의 지배력을 무참히 행사하려는 무한한 인간 욕망의 탓임을 비로소 인지했다는 성찰이 놓여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생화학적 백신이 개발되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 전망과 함께, 다시금 성장, 즉 물질적 발전이라는 탐욕스러운 정책을 슬그머니 꺼내놓기까지 한다. 대기업 감세를 새로운 국회의 제1호 법안이라 제시하는 수구적인 그 어처구니없음과 시대착오적 폐악을!
언택트(untact), 비접촉 비대면의 정상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아이들은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받고, 배달과 택배가 증폭하며, 의료의 공공성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국가간 사람의 이동과 물질의 교역도 제한을 받고 있으며, 이에따른 물질생산과 서비스 수요의 감소로 고용능력이 악화된 기업들은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
〈새로운 체제〉를 말하는 정치경제학자 '홍기빈' 교수는 "지난 40년간 자본주의를 떠받치던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생태계라는 네 개의 기둥, 그 구조가 모두 붕괴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선진 각국의 유수한 정치 경제 전문연구 기관, 세계 경제 기구들에서는 연일 전지구적 저성장을 예측 발표하고, 높은 실업률과 자영업, 중소기업의 도산을 감소시키기 위해 막대한 정부 재정을 쏟아 붓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의 방식 - 정치와 경제 정책, 사회적 습관, 자연에 대한 이해, 욕구의 소비 방식 등 - 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 순간에 들어서 있다는 인식이다.
진화생물학자이자 한국생태학회장인 '최재천' 교수는 3~5년 주기로 지금과 같은 바이러스가 인간 사회를 교란 할 것이라 예측한다. 백신의 개발은 항상 뒤늦은 처방이 될 수밖에 없으며, 오늘의 현상과 같은 고위험, 고실업, 저성장이 반복될 것이라 지적한다. 생화학적 백신은 결코 인류사회를 구원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자연과 절제된 접촉', 자연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는 계산을 드디어 사람들이 할지도 모른다" 는 희망과 함께 근본적 삶의 자세를 새롭게 성찰해야 할 순간이 바로 지금이 아니겠는가라는 물음이다.
2.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성찰해야하나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성찰하라고 하고 있는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역사적 데이터를 찾을 수도 없으며, 따라서 어떠한 예측 기능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해이다. 예측이 안 될 때, 아니, 할 수 없을 때 우리가 미래를 대하는 방식은 '결단'이라고 한다. "어떤 전제를 놓고 모델을 만들어 미래에 투사할 수 없을 때에 우리는 어떤 식의 미래를 우리가 만들고 싶은가?" 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새로운 가치에 따른 기준과 표준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진입해 있음의 자각이다. 문명의 표준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사태는 우리를 새로운 가치에 눈뜨게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들, 의료, 기본 서비스들, 가사노동, 보육, 요양, 고용의 안정과 같이 '돌봄 경제(Care Economy)', 즉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고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복지사회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국가와 경제라는 것이 사람을 지키는 것이지 기술혁신도 생산성이나 무역의 증가가 목적이 되는 주객이 전도된 지금의 물질 성장주의 체제는 이제 지양해야 하는 것이라는 반성이다. "가치 재정립을 위한 적시가 바로 지금이 아니면 언제이겠는가"라는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의 일침은 우리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의 “무한 욕망을 무한히 긍정하는 문명”과 결별해야만 하는 순간에 와있다. 프레임 자체, 사고의 틀을 바꿔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는 자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어쩌면 인간-기계공학의 융합을 리드하는 '최재붕' 교수의 진단처럼 "지금까지의 생활 플랫폼들이 전부 다 바뀌게 될 것"이며, 따라서 새로운 정책의 표준이 마련되어야 하는 그런 인식이 필요한 시간일 것이다.
또한 저성장의 정상화라는 자본주의 근간이 흔들리는 지금, 성장지상주의 발전 이데올로기는 생태적 붕괴와 그 궤적을 같이하며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찾아가야 하는,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의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뉴노멀, 신인류의 삶의 양식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3. 뉴노멀(New Normal), 신인류의 삶
바이러스의 주기적인 인간 세계의 진입이라는 사태는 인간의 생태계 교란과 훼손이라는 측면에서 최재천 교수는 자연과의 공존, 기후 변화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서 생태백신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행동백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 표준의 변화라는 비대면, 디지털 기반의 문명의 도래라고 이해하는 최재붕 교수는 일자리라는 생존의 요구 측면에서 온라인, 디지털 문명의 수용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표준을 바꾸는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한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질서는 무엇인가?
우리가 가진 욕구와 능력의 한계와 질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 P 122 중에서
홍기빈 교수의 이 물음은 새로운 삶의 표준, 방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들 각자에게 자신의 욕망의 주소를 냉정하게 성찰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 욕망에 스스로 질서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말이다. 무한 욕망의 자기 통제를 비롯한 그가 제시하는 미래를 위한 원칙인 사회 방역시스템(광의의 사회적 건강보호 체계의 의미로 사용됨)과 고용보장제도는 새로운 정책 기준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붕괴를 피할 수 없는 무한 욕망의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그 폐기를 또는 자본주의 인간화를 주장하는 홍기빈 교수의 인간존엄을 토대로 한 인간적이고 생태적인 체제의 제안은 우리를 지배하는 사고의 준거 틀을 근본적으로 제고케 한다. <행복의 척도>를 말하는‘김경일’교수의 “지혜로운 만족감”으로 표현되는 나에게 충실한 삶이란 무엇인가? 라는 자성적 성찰에서 시작하여 공존과 포용의 문화로의 지향은 새로운 체제의 표준적인 심리적 지침이 되어 줄 터이다.
4. 결 어
"생태적 붕괴 때문에 22세기는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지구상의 사람들이 마지막 인류가 될 것이다. " - P 145 중에서
자신의 죽음은 결코 오지 않으리라는 착각처럼, 비관적 전망은 항시 배제되어 공적 논의의 장에 들어서지 못하곤 한다. 더 늦기 전에 문명의 전환을 위한 준비를 하라는 듯이 자연이 경고하고 있다. 어쩌면 인류 문명의 프레임을 전환할 절대적 운명의 시간이 찾아 온 것인지 모르겠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충족시켜준다는 이데올로기 아래 인간 간의 자유와 권리의 불평등, 부의 왜곡된 축적을 가능케 하는 자본주의의 야수성, 그 무한한 욕망의 탐닉으로 파괴되는 자기 존립기반의 생태계 위기를 반성적으로 성찰케하는 바이러스의 무의지적 강요성이 말이다.
이에 더해 디지털 혁명을 비롯한 4차산업혁명이라는 근미래 공학기술 기반 시대의 도래는 인간의 생활 양식을 새로운 질서와 기준으로 바라보게 하고 있다. 마침의 순간이다. 비관주의라며 외면하고 공적 영역에서 논의할 것을 회피하는 수구주의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도 이보다 좋은 자기 성찰의 시간은 없으리라.
한국의 분야별 대표 학자들로부터 경청하게 되는 바로 지금의 문명 전환적 통찰들은 우리가 만들고 싶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여야 하는지 그 방향과 방식을 명료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 갈 수 없다. 예측이 아니라 결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새로운 표준, 가치를 위해 인류 모두 머리를 맞대고 숙고해야 할 시간이다. 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책이 발제한 '지도에 없는 영역'을 창출하고 성숙시키기 위한 담론의 장을 확대시켜 공론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코로나19 확진자수를 향하고 있다.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확진자수는 연일 오락가락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어느새 코로나19가 발병한지 1년이 다되어가고 있지만 언제쯤 무너진 일상에서 벗어날지 감감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초조해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어쩌면 옛날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고 경고하는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과거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예전과 같은 일상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애써 피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야 하는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과연 새로운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그리고 그런 세상에 우리는 어떻게 적응해나갈 수 있을까?
이 책 [코로나 사피엔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들이 삶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지를 각 방면의 대표적인 석학 6명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팬데믹이 지나간 후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갈 우리를 ‘코로나 사피엔스’라 명명한 이들은,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의 대안적 삶을 모색하고 있다. 생태, 경제, 문명, 자본주의 체제, 세계관, 행복이라는 여섯 가지 관점에서 우리사회를 분석하고 코로나19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진단한다.
먼저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교수는 인간의 탐욕과 무절제가 부른 생태계파괴로 인하여 바이러스 창궐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로 인해 화학백신은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인간의 자연침범을 반성하고 고치는 생태백신과 자연과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행동백신만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기나 독감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사태이후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그는, 이젠 우리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찾아야 할 때라며 자연과의 절제된 접촉을 주장한다.
경제학자 장하준은 대부분의 경제위기가 경제의 어느 한부분이 잘못되어 시작되지만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수요, 공급, 소비를 한꺼번에 붕괴시킨 미증유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말한다. 그는 경제발전이 수단이고 복지, 건강, 안전이 목표임에도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주객이 전도된 시스템으로 살아왔다며, 앞으로는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위기가 지나간 후 어떤 사회적 합의가 형성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더 안전한 사회, 다같이 잘사는 사회, 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40년간 자본주의 체제를 지탱해온 산업의 지구화, 생활의 도시화, 가치의 금융화, 환경의 시장화라는 4개의 기둥이 흔들리면서 자본주의의 기본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뭔가 바뀌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익숙한 방식을 포기하지 못해 막막해 하고 있다며 이제는 어떤 가치가 중요하고 어떤 식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김누리 중앙대교수는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바꾸고 세계를 바라보는 프레임마저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중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생각, 인식의 변화라며 우리는 이제 자본주의를 폐기하거나 자본주의를 인간화하는 것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중심주의, 사회적 시장경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자본주의가 인간화되지 않으면 우리에게 22세기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그는, 이러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위해 우리의 인식전환, 즉 그동안 우리사회를 지배해온 수월성 사고에서 존엄성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이밖에도 최재붕 성균관대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인류의 문명은 이제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기성세대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디지털문명으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김경일 아주대교수는 행복에 대한 개인의 가치관이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인간의 무한욕망을 추구하는 사이클에 갇혀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행복의 기준과 척도를 바뀌게 만들었고, 따라서 적정한 행복이 무한한 욕망보다 우선시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흔히 사람들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변화란 익숙한 관행으로부터의 벗어나야 하는 것이기에 불편하고 또 그만큼 고통이 따른다. 그래서 우리는 입으로는 쉽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행동은 자꾸 미적거리고 그러는 사이 또다시 과거로 회귀하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을 일찍이 겪어보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한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이제는 그러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갑자기 닥친 사태에 우왕좌왕하고, 분노하고, 불안해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세상은 인간의 욕망을 무한히 긍정하고 부추겼으며, 그 과정에서 자연은 변형되거나 파괴되었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그러한 욕망이 불러온 결과일 뿐이다. 그렇게 볼 때 어쩌면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인간과 이웃과 자연이 함께 누리는 좋은 삶을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일지도 모르겠다는 홍기빈 소장의 말에 공감이 간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고 어떻게 그것을 바꿔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결단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 여섯 명의 전문가가 다방면으로 우리를 분석하고 진단한 결과, 제시한 대안적 삶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기존의 패러다임을 붙들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자연과 공존하며 다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
지금의 팬데믹을 분석하는 많은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에는 포스트 코로나를 예측하는 책도 있고, 그 원인을 파헤치는 책도 있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은 지금의 현실에서 우리사회, 우리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의 변화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삶이 어떤 삶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준다.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세상이 궁금하다면 한국의 대표적 석학 여섯 명이 진단하고 제시하는 대안적 메시지를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이 책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내용을 '코로나19'라는 주제에 맞게 다시 짜깁기한 내용에 필요한 부분은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서 편집하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다양한 방면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석학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는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등 6명의 석학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공통적인 의견은 "지금까지 한국은 세계의 모범이 될 정도로 잘 해왔다. 이는 우리 스스로 내재된 힘에서 발현된 것이니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밑도 끝도 없는 자화자찬은 아니다. 지금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 이렇게나 대단한 나라였어?"라는 놀라움 섞인 부러움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불과 4달 만에 유럽 이탈리아를 휩쓸었다. 그리고 6달 만에 미국을 휘청거릴 정도로 빠른 속도로 '감염'시켜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중국과 바로 이웃하고 있는 한국이 'K-방역'을 선보이면서 '봉쇄'를 하지 않은 방역이 무엇인지 아주 잘 보여주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에서조차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라 주었기 때문에 '봉쇄 조치'를 내리지 않고도 '의료 서비스'가 마비되지 않는 슬기로움을 보여준 것이다. 중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이 '치료 불가'로 판명된 환자를 그냥 포기하거나 방치해버린 것과 비교했을 때, 우리의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합당하고 시의적절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잘 대처할 수 있었던 면에 비해 빈틈을 보인 부분은 '정치'와 '경제'와 같은 부분이었다. 정치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혁신적인 변화'에 대한 우리 정치권의 대응이 현저히 미숙하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경제면에서는 '자영업자'나 '빈곤층'에 대한 대책마련이 미흡한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같은 긴급사태를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는 경제적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제 '비대면 비접촉'이 일상이 되고, 과거의 일상으로도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낡은 시스템'에 안주하고 '새로운 시스템'은 규제로 인한 불법으로 낙인 찍어버리는 현실을 겪고 있다. 일례로 '우버 시스템 도입'을 두고서도 '택시기사의 생존'을 위해서 과감히 포기해버리는 현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생존권'에 해당하는 일이고 정치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새로운 혁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선도'하고,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생명인 '혁신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한 번 뒤쳐지면 영원히 뒤쳐질 수밖에 없는 현실도 분명히 고려해봐야 하는데, 정치권이 나서서 '발목'을 잡는 형국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바꾸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교육분야에서도 '온라인 학습'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 놓여 대학강의마저 '동영상'으로 학습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갈 필요성조차 없게 되고, 누구나 편하게 '대학강의'도 원하는 걸 들을 수 있게 되는 시점이 찾아올 것이다. 회사 업무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빠르게 바뀌어 나갈 것이다. 병원진료도 '화상'을 통한 비대면 진료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당장은 '불법'이긴 하지만...
물론 모든 일상을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의료진과 배달원, 그리고 가사일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사회적 위상 또한 매우 달라지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데에는 이분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배달'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들은 딱히 봉쇄를 하지 않아도 크고 작은 불편들을 감수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은 더욱 커졌고 말이다.
지금의 인류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불안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 덕분에 인류가 '자연환경'을 파괴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뼈 아프게 깨닫고 있다. 이번 코로나는 1년에서 3년 정도면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하는 과학자들이 많다. 하지만 '또 다른 감염병'이 더 자주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이번 코로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온 인류의 60%가 감염을 겪고 살아남아야 비로소 끝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백신'이 만들어지지 않고 '면역력'으로만 견뎌냈을 때의 수치다. 그만큼 '바이러스 백신'이 만들기 까다롭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지만, 백신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14세기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과 같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큰 '불안감'이 온 인류에게 빠르게 전염되었다. 우리는 이대로 두 손 놓고 하루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어야 할까? 아니다. 전세계가 괜히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K-방역'을 시작으로 한국인들의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세계인이 두 눈으로 목격했다. 앞으로 '한국처럼' 하면 자기네들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본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깨달았다. '야수적 자본주의체제'로 소득성장 위주의 경제시스템을 유지해서는 '미국꼴'이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제는 '사회적 자본주의체제'로 전환해서 꼭 필요한 곳에 '복지혜택'이 주어져서 '삶의 희망'을 놓치 않고, 경쟁보다는 공존을 강조하는 건강한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자연과 생태는 '인류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그러니 인간은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환경 파괴'를 일삼는 짓을 당장 멈추고, 자연과 생태 속에서 '공존'하는 길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다행히 '코로나19'가 1~3년 뒤에 잠잠해지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면, 명심 또 명심해야만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자연은 그대로 냅두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진리'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