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0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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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582g | 153*225*30mm |
ISBN13 | 9791191438406 |
ISBN10 | 1191438406 |
발행일 | 2021년 10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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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582g | 153*225*30mm |
ISBN13 | 9791191438406 |
ISBN10 | 1191438406 |
서문: 오래된 책을 다시 펴내며 1 드레퓌스 사건: 20세기의 개막 반역자 드레퓌스 | 피카르 중령이 찾은 진실 | 에밀 졸라의 고발 | 법률적 종결 | 정치적 해결 | 지식인의 시대 2 사라예보 사건: 광야를 태운 한 점의 불씨 사라예보의 총성 | 유럽의 내전 | 최초의 세계전쟁 | 달도 삼켰을 제국주의 3 러시아혁명: 아름다운 이상의 무모한 폭주 핀란드역에서 | 피의 일요일과 포템킨호 반란 | 건전한 독재에서 국정농단과 혁명으로 | 레닌, 싸우는 사람 | 볼셰비키혁명 | 이카로스의 추락 4 대공황: 자유방임 시장경제의 파산 뉴욕의 ‘끔찍한 목요일’ | 남아도는 오렌지, 굶주리는 아이들 | 루스벨트와 히틀러 | 케인스혁명 | 대공황의 유산 5 대장정: 중화인민공화국 탄생의 신화 여덟 번째 통일 영웅 | 숙명의 라이벌 | 홍군의 탈출 | 양쯔강을 건너다 | 지구전 | 시안사건 | 붉게 물든 대륙 | 신민주주의 6 히틀러: 모든 악의 연대 바이마르공화국 | 나의 투쟁 | 제2차 세계대전 | 홀로코스트 | 악의 비속함 7 팔레스타인: 눈물 마르지 않는 참극의 땅 비극의 무대 | 드라마의 주역 | 유대 군대의 ‘인종 청소’ | 중동전쟁과 PLO | 뉴욕의 아라파트 | 테러와 전쟁의 무한반복 8 베트남: 마지막 민족해방전쟁 굴복하지 않는 민족 | 호찌민이라는 사람 | 제1차 베트남전쟁 | 프랑스의 배신, 미국의 개입 | 제2차 베트남전쟁 | 펜타곤 페이퍼 | 전쟁이 끝난 뒤 9 맬컴 엑스: 검은 프로메테우스 무하마드 알리 | ‘짐 크로 법’ 시대 | 맬컴 엑스와 마틴 루서 킹 | 통합과 분리 | 암살 | 미국의 인종 불평등 10 핵무기: 에너지의 역습 여성평화캠프 | 전쟁과 과학 | 핵폭탄 | 탄도미사일 | 쿠바 위기 | 핵 없는 세상 11 독일 통일과 소련 해체: 20세기의 폐막 베를린장벽 | 사회주의 세계의 소멸 | 미하일 고르바초프 | 소련의 어두운 역사 | 위대한 실험의 참담한 실패 | 프라이카우프 에필로그: 알 수 없는 미래 역사의 시간 | 부족본능 | 앨런 튜링 | 4차 산업혁명 | 100년 후 참고문헌 찾아보기 |
1914년 6월 28일 일요일, 사라예보 거리에 총성이 몇 발 울렸다. 지붕을 연 호화로운 승용차가 시내 한복판 밀랴츠카강의 라틴 다리에 천천히 진입했을 때 근처 카페에서 뛰어나온 남자가 뒷좌석에 탄 두 사람을 권총으로 쏘았다. 경찰은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했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후송했다. 저격범은 열아홉 살의 세르비아계 청년 가브리로 프린치프, 피해자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황태자 부부였다. 황태자비 조피는 즉사했고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암살사건을 사라예보 사건이라고 한다. 이 사건은 바싹 마른 들판에 던진 불씨였다. 그때까지 본 적 없는 화염을 일으켜 유럽을 불태우고 세계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프린치프의 총알은 전쟁 폭발의 계기였을 뿐 원인은 아니었다. 그날이 반드시 1914년 6월 28일이어야 할 필요도 없었고 황태자가 죽어야만 했던 것도 아니다. 장군들의 자존심을 전쟁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견해도 있지만 그들의 자존심이 1914년 여름에 유독 강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 전쟁을 처음 시작한 나라가 꼭 오스트리아여야 했을 필연성도 없다. 자본주의 강국들이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는 식민지를 넓힐 방법이 없었다는 점을 전쟁의 원인으로 보는 견해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제1차 세계대전은 어는 정도 필연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은 돈과 권력을 향한 탐욕이 과학혁명의 날개를 달고 벌인 참극이었다. "과학 기술은 발전하지만 인간정신은 진보하지 않는다." 독일 역사가 레오폴트 폰랑캐의 말은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다. 사라예보 사건과는 아무 관련 없는 국가와 민족도 전쟁에 뛰어들거나 휘말렸다. 아시아와 태평양, 대서양도 영향권에 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제국들의 무덤이었다. 위대한 조국을 들먹이며 민중을 현혹해 싸움터로 내모는 권력자와 정치인들은 지금도 있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