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08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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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538g | 153*225*30mm |
ISBN13 | 9788993178692 |
ISBN10 | 8993178690 |
발행일 | 2016년 08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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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538g | 153*225*30mm |
ISBN13 | 9788993178692 |
ISBN10 | 8993178690 |
MD 한마디
역사는 지리가 결정했다. 급변하는 21세기에 지정학적 특성이 어떻게 각국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지 지역별로 나눠 알기 쉽게 설명했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서문: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었다! 1장: 중국,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다 한족의 탄생에서 군사대국을 꿈꾸기까지지리의 보호만큼은 확실하게 받는 나라중국은 왜, 티베트에 목숨 거는가중국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땅, 신장땅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으로!남중국해, 뜨거운 분쟁의 현장“미국이여, 대만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더 가깝다!”수많은 영유권 분쟁, 결코 대양 강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2장: 미국,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되다 흔치 않은 지리적 위치를 확보한 나라신의 한 수, 루이지애나 구입멕시코와의 영토 분쟁, 역사는 미국의 손을 들어주었다그 어떤 위협도 없던 시대, 괌과 카리브 해까지 진출하다막강한 해군력을 내세운 미국의 패권시대유럽과 러시아는 과연 미국의 위협이 될 만한가?중국, 중국, 중국! 그리고 동아시아 태평양 지대에너지마저 자급자족하게 된 미국, 그들은 중동 국가들과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까미국이 쇠락할 거라는 예측의 유행3장: 서유럽,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다 지리의 축복을 받은 서유럽 vs. 지리의 차별을 받은 남유럽그리스 위기, 유럽의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로동쪽에서 일어나는 균열과 긴장의 조짐프랑스는 독일을 두려워하고, 독일은 프랑스를 두려워한다유럽연합 안에서 감지되는 지리의 복수영국, 영광스러운 고립?유럽은 과연 20세기 초로 회귀할까?4장: 러시아,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다 러시아를 지켜주는 건 지리였건만무궁무진한 영토 확장, 미국에 대적할 초강대국이 되다한쪽 발은 유럽에, 다른 한쪽 발은 아시아에부동항의 부재, 러시아의 지리적 아킬레스건친서방 국가, 친러시아 국가, 그리고 중립 국가서방에도 추파를 던지고, 모스크바의 당근도 받으려는 우크라이나크림 반도, 신이 러시아에게 선사한 지리적 패지리를 무기로 도박을 하는 러시아나토 vs. 러시아, 그리고 발트 해 국가들모스크바는 가까이 있고, 워싱턴은 멀리 있다가스와 석유, 지리를 이용한 경제 전쟁군사 협력까지 가능한 러시아와 중국의 밀월 관계5장: 한국,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다 일본, 최대 고민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적 동맹을 맺다연약한 것 같되 위험한 약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손가락 하나로 가른 인위적인 38선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어떤 선택을 할까섬나라 일본, 과거에는 고립을, 이제는 군사적 개입을 선택하다일본은 과연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될 것인가일본의 최대 고민은 중국, 이제 주변국에서 친구를 찾아야 한다6장: 라틴 아메리카, 내륙이 텅 빈,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갇히다 광활한 세계의 끝단에서 벌어지는 영토 분쟁멕시코, 미국의 그늘 아래에서 살아가야 할 운명의 나라니카라과 대운하, 거대 중국 자본이 이미 진입했다중국,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의 벌어진 틈을 공략하다브라질, 지리가 자국 내 운송도 막는다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지리적 혜택을 받는 아르헨티나7장: 아프리카, 유럽인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되다 지리가, 아프리카의 최대 장애물이다유럽인들이 제멋대로 그려 넣은 국경선콩고민주공화국, 아프리카판 세계대전의 현장나일 강의 수자원, 축복이자 분쟁의 씨앗석유, 그리고 보코 하람의 나라앙골라, 내부와 외부의 수탈로 점철되다중국의 아프리카 접근, 터를 잡은 이상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다지리적 위치의 혜택을 제대로 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지리가 점지한 힘과 싸우기8장: 중동, 인위적인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다 서구가 잉크로 그려서 만든 국경수니파, 시아파, 그리고 그 안의 또 다른 수많은 분파들영국이 난장판으로 합쳐 놓은 곳, 이라크요르단, 골치 아픈 곳을 싹둑 잘라내 만든 나라산맥 이름이 나라 이름이 된 곳, 레바논시리아, 소수파가 다수파를 지배하는 긴장감이 감도는 곳IS, 죽음의 게임을 펼치다이스라엘, 그리고 팔레스타인산악지대, 핵무기, 그리고 석유의 나라역사의 교차로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 터키아랍의 봄9장: 인도,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유리했다 파키스탄, 말썽 많은 아프간과의 국경을 물려받다 인도 아대륙의 분열, 그리고 대살육전출발부터 인도보다 불리했던 파키스탄아직도 끝나지 않은 두 나라의 격돌아프가니스탄, 적의 적이 되게끔 만들다파키스탄, 탈레반, 그리고 미국미국, 인도의 새로운 동맹국이 되다10장: 북극,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되다 기나긴 북극 탐험의 역사얼음이 녹으면서 바닷길도 열리고북극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북극 전략 없는 미국, 북극의 최강자 러시아북극에서의 게임은 달라야 한다맺음말: 새로운 지리적 현실을 함께 맞이하기 |
『지리의 힘』은 땅의 힘이 어떻게 인류 역사를 이끌어 왔는지를 파헤치는 대중 교양서다. 특별히 이 책은 근대 이후 강대국의 각축장이 된 세계 곳곳을 10개의 권역으로 나눠 살펴본다. 특히 해당 권역의 힘과 권력을 유지하기에 유리한 지역을 선점하려 했던 패권 다툼의 역사를 살피고, 그런 경쟁과 분쟁의 역사가 어떻게 지금까지도 첨예한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별도의 장으로 구성되어 소개되는 점이 흥미롭다. 이 장은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과 일본이 공유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보여 주며, 강대국의 각축장이 된 한반도가 분단에 이르게 된 과정 역시 잘 보여 준다. 현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대립과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원하고, 국제 정세와 관련된 교양을 쌓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책장을 술술 넘길 수 있을 것이다. |
1. 신장 지역은 그 넓이가 166만 제곱킬로미터로 텍사스 주의 약 세 배에 달한다.
Xinjiang is 642,820 square miles, twice the size of Texas
(신강은 텍사스 두 배 크기다)
2. 폴 서룩스(Paul Theroux)는 폴 스루 또는 폴 서루가 옳다.
3. 쿤룬(Kunlun)은 <퀀뤈>이 옳다. 그냥 조선말로 곤륜. 번역자라는 사람들이 한어병음, 전자, 음역 이런 체계를 모르니까 그저 철자=국제음성부호로 간주한다. 아주 못된 버릇이다.
4. 2006년 당시 중국 총리였던 후진타오(in 2006 by the then Chinese president Hu Jintao). 2006년 후진타오는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총서기이자 중화인민공화국국가주석이었다. 여기서 저자가 프레지던트라고 했으므로 후자인 주석이라고 해야 한다. 프레지던트를 <총리>로 옮긴 것은 위대한 창조역사이자 창조번역이다.
5. 그러나 철도는 7백만 명에 달하는 중국계 한족 정착민들도 함께 데려왔다.
But they have also brought several million Han Chinese settlers.
(하지만 철도는 수백만 한족 정착민들도 데려왔다)
1) 몇몇(several)이 7(seven)로 둔갑했다.
2) 중국계가 아니라 한(Han)을 쓰지 않으면 중국(국민)이 되므로, 한 차이니즈는 <한족>을 강조하기 위해 쓴 영어표현이다. 한국에서 중국어라고 부르는 한어를 강조할 때도 한 차이니즈를 쓴다. 전혀 번역자가 공부가 안되어 있다.
6. 보다 넓은 티베트 문화권(the wider cultural Tibetan region)
이는 <광의의 문화적 티베트지역>을 뜻하는 것으로 서장자치구와 청해 전역, 감숙과 사천 및 운남 일부를 아우른다. 즉 행정구획 서장자치구보다 큰 개념이다.
7. 예전에는 만주와 내몽골, 신장 지역 주민의 대다수는 만주족과 몽골인, 그리고 위구르족이었다. 그러나 이 세 지역의 대다수도 중국계 한족이 점하고 있거나 적어도 다수에 근접하고 있다. 그리고 티베트라고 예외가 아니다.
Once, the majority of the population of Manchuria, Inner Mongolia, and Xinjiang were ethnically Manchurian, Mongolian, and Uighur; now all three are majority Han Chinese, or approaching the majority. So it will be with Tibet.
(한때, 만주, 내몽골, 신강(신장)의 주민 다수는 민족적으로 만족, 몽골족, 위구르족이었다. 지금은 세 곳 모두 한족이 다수이거나 다수가 되어가고 있다. 티베트도 그렇게 될 것이다.)
1) 만주족 몽골인 위구르족에서 왜 몽골만 <몽골인>인가
2) 20세기 이래로 통계적으로 만주족이 만주[요령, 길림, 흑룡강]에서 다수였던 적은 없다. 이는 저자의 오류다.
3) <중국계 한족>은 없는 표현이다. 전술한대로 중국국민 가운데 <한족>을 가리키는 말로 한 차이니즈를 쓴다. 인도내에서 힌디어를 말하는 민족을 가리킬 때 아무도 <인도계 힌디족>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는 인도네시아 국내를 설명하면서 <인도네시아계 자바[자와]족>이라고 하지 않듯이.
4) <티베트라고 예외가 아니다>는 어디서 나온 번역인가
8. 마지막으로 시곗바늘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주로 산악 지형을 이룬 키르기스스탄을 돌아 카자흐스탄과 마주보는 국경에 도달한다. 뒤를 돌아 북쪽의 몽골로 이어지는 지역을 보면 이곳이 과거 중앙아시아 지역의 왕국들과 세계를 잇는 육상 무역의 다리 역할을 했던 고대의 실크로드임을 알 수 있다.
Finally, the clock hand moves around past the borders with Pakistan, Tajikistan, and Kyrgyzstan (all mountainous) before reaching the border with Kazakhstan, which leads back around north to Mongolia. This is the ancient Silk Route, the land trade bridge from the middle kingdom to the world.
(마지막으로, 시곗바늘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모두 산악지대)과 접경지대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카자흐스탄 국경까지 도달하는데, 후면 북쪽으로 몽골국까지 이끈다. 이는 고대 비단길로, 중국에서 세계까지 이어주는 육상무역의 다리다.)
1) 파키 타직 키르 3국과 접하는 곳은 모두 산악지대라는 말인데, <주로 산악 지형을 이룬 키르기스스탄>이라고 했다. 지도를 한 번만 보라. 3국과 접하는 곳 모두 산악지대다.
2) <뒤를 돌아 북쪽의 몽골로 이어지는 지역을 보면....... 고대의 실크로드> 이것은 또 무엇인가? 저자는 북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중국과 접하는 곳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카자흐에서 다시 돌리면 몽골국이 나온다는 것이다. 엉망번역이다.
9. 이론상으로만 보면 산맥과 사막 사이에 낀 이곳은 중국 방위에서 허약한 지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심장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카자흐스탄이 중국을 위협할 입장도 아니고 러시아 또한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는 이점이 있다.
Theoretically it’s a weak spot in China’s defense, a gap between the mountains and desert, but it is far from the heartland, the Kazakhs are in no position to threaten China, and Russia is several hundred miles distant.
(이론적으로, 산맥과 사막 사이의 틈인, 이 지역[신강]은 중국방위에서 약점이지만, 심장부[중국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며, 카자흐인들이 중국을 위협할 입장도 아니고, 러시아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1) 저자 표현이 문제다. 신강을 가리키면 신강과 접해있는 러시아가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한 자신의 진술과 어긋난다. 따라서 신강 그 중에서도 카작족이 거주하는 북강이 아닌 위구르족이 중심인 남강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 영문이 너무 저질이다.
2) 원문에 <이점>이 어디있는가
10. 이 카자흐스탄 국경의 남동부는 평온할 틈이 없는 반semi자치구인 중국령 신장 지구로, 이 지역의 원주민들은 터키어와 비슷한 언어를 쓰는 위구르족이다.
Southeast of this Kazakh border is the restive “semiautonomous” Chinese province of Xinjiang and its native Muslim population of the Uighur people, who speak a language related to Turkish.
(카자흐스탄 동남부 국경은 반항적인 중국의 “반자치” 신강지역이며, 그 원주민은 위구르 무쓸림인데, 터키어와 연관된 언어를 말한다.)
1) 저자의 영문은 형편없고 싸가지가 없다. “반자치”도 그렇고 신강은 자치<구(Region)>지, 성(province)이 아니다.
2) 역자는 일언반구없이 <반자치구>라고 했다. 저자식으로 하면 중국의 <신강반자치성>이 되는 것이다. 실체를 밝히기 위해 반자치라고 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행정구획을 언급할 때는 그대로 표기해야 한다.
3) 저자가 저질이다. 터키쉬(Turkish)는 현대 터키공화국의 국어이고, 터키계(돌궐계) 전체를 가리킬 때는 터킥(Turkic)을 써야 한다. 위구르어는 굳이 근친관계를 따지자면 우즈백어와 밀접하다. 단순하게 말하면 동우즈백어 정도다. 역자는 그저 단어를 그대로 옮기기만 할 뿐이다.
0. 전철에서 무슨 책을 읽어주는 프로가 있다고 해서 검색했다. 한자 하나 없이 한국사 세계사를 관통하는 저 강사의 신통력은 어디서 배웠는가. 나도 기꺼이 그런 학원에 가서 배우겠다.
그런 자를 보며 숭앙하고 돈벌이 시켜주는 사람들이 이곳에도 많나보다. 날마다 우측 광고에 떠서 오늘 귀한 1시간 투자해서 쓴다. 번역에는 당연히 오류가 따른다. 완벽한 번역은 태초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칭어를 찾기 귀찮아 앞 주어를 들이댄다거나 엉터리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충분히 고칠 수 있는 것 아닌가.
(번역문, 원문, 교정문 순으로 올린다.)
1. 이제 우리도 해상국가다. 우리의 시대가 왔고, 여기는 우리 영토다.
We are now a maritime power, this is our time, and this is our sea.
(우리는 이제 해양국가, 이제는 우리 시대, 여기는 우리 바다다.)
*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옮기자. 영토가 틀린 것은 아니라고 해도, 누가 번역본에서 영단어 <sea>를 떠올리겠는가.
2. 이제껏 중국은 변변한 해군력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광활한 땅덩어리와 긴 국경선, 그리고 짧은 바닷길 덕분에 굳이 해양 세력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 게다가 중국은 이념적으로도 거의 팽창을 시도하지 않았다.
Until now China has never been a naval power with its large landmass, multiple borders, and short sea routes to trading partners, it had no need to be, and it was rarely ideologically expansive.
(지금까지 중국은 광활한 땅덩어리, 다방면에 걸친 국경, 그리고 무역상대로 가는 짧은 해로를 지닌 채 해군국이였던 적이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으며, 이념적으로도 거의 팽창적이지 않았다.)
* 1) multiple borders: <긴 국경선>이 아니다. 여러 나라와 접한다는 뜻이다.
2) 가능하면 있는 글자는 옮기자. 해안선이 짧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여기는 해로를 의미한다. 따라서 <짧은 바닷길>로 해버리면 너무 추상적인 말이 된다. <무역상대(국)까지 가는 짧은 해로>라는 뜻이다.
3. 중국은 광활한 땅과 14억에 육박하는 막대한 인구를 자랑하는 어디까지나 <육상 병력>의 나라였다.
It was always a land power, with a lot of land and a lot of people now nearly 1.4 billion.
([중국은] 항상 넓은 영토와 현재 14억에 육박하는 많은 인구를 지닌 육군국이었다.)
* 육상병력은 잘 안쓰는 말 아닌가. 게다가 육상병력이라고 한 부분은 원서에서 강조되지도 않았다.
4. 중국문명의 발원지는 중국식으로 중원中原이라 언급되는 북중국평원North China Plain이라고 알려져 있다. 내몽골 아래, 만주 남부, 그리고 황허 안쪽과 주위를 끼고 돌아 양쯔 강 하부를 지나는, 그 넓이만도 거의 43만 2천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평원이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다.
The birthplace of Chinese civilisation is the region known as the North China Plain, which the Chinese refer to as the Central Plain. A large, low-lying tract of nearly 160,000 square miles, it is situated below Inner Mongolia, south of Manchuria, in and around the Yellow River Basin and down past the Yangtze River, which both run east to west.
(중국문명의 발생지는 중국인들이 중원으로 말하는 화북평원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화북평원은 낮은 지대의 43만 2천 평방킬로 규모로, 내몽골 아래, 남만주, 황하유역의 안쪽과 주변에 위치하며, 아래로는 장강이 지나가는데, 둘[황하와 장강]은 동에서 서로 흐른다.)
* 1) 원서에서 황하와 장강이 동에서 서로 흐른다고 했는데 이는 오류다. 황하와 장강은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역주를 달았어야 한다.
2) 화북평원이 “양쯔 강 하부를 지나는”이라고 했지만, 이는 명백한 오역이다. 양쯔강 하부는 곧 양쯔강하류를 의미할 텐데 화북평원이 거기까지 포괄하지는 않는다.
3) 북중국평원도 동북아에서는 화북평원이라고 하며, 양쯔 강도 그냥 장강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양쯔강은 하류 일부구간을 지칭할 뿐이다. 그게 서양에서는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우리는 정확히 불러야 한다.
5. 만다린어는 문자로 썼을 때는 광둥어나 여타 다른 언어들과 같은데 다만 발음할 때는 현저히 달라진다.
Mandarin is similar to Cantonese and many other languages when written, but very different when spoken.
(만다린은 서면어일 때는 광동어 및 다른 많은 언어와 유사하지만, 구어로 사용할 때는 매우 다르다.)
* 1) 동일한 문자라고 해도 뜻이 다를 때가 있고, 같은 뜻을 표현할 때 다른 단어를 사용할 때도 많다. 지성의 빈곤을 드러낸 번역이다. <문자로 썼을 때>와 <발음할 때>는 각각 <서면어>와 <구어>라고 하자. 갈수록 격조가 떨어진다.
2) <여타 다른>은 그냥 <여타> 또는 <다른>으로!
6. 북중국평원은 정치, 문화, 인구, 그리고 결정적으로 농업의 중심지다. 이 지역에 무려 10억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다. 면적은 3억 2천 2백만 명이 사는 미국의 절반 크기에 불과한데 말이다.
The heartland is the political, cultural, demographic, and crucially the agricultural center of gravity. About a billion people live in this part of China, despite its being just half the size of the United States, which has a population of 322 million.
(중심지대는 정치 문화 인구, 그리고 결정적으로 농업의 중심지다. 약 10억명이 중국의 이 중심지대에 살고 있다. 그 규모는 3억 2천 2백만명이 있는 미국의 절반 크기임에도, 약 10억명이 중국의 이 중심지대에 살고 있다.)
* 북중국평원이 아니라 중심지대다. 이 앞 쪽에서 저자는 한족이 만다린, 광동어 및 다른 지역어로 분화되었지만 민족적으로 정치적으로 단결되었다고 말하면서, 한족거주지를 중심지대(heartland)라고 말했다. 따라서 역자가 북중국평원(North China Plain)이라고 한 것은 문맥을 놓친 완전한 오역이다.
모 방송국의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TV로 읽는 독서 수다' 프로그램에 『지리의 힘』이 소개되면서 사내 독서 모임에도 이 책이 추천되었습니다. 책을 받아놓고도 조금은 엉뚱한 이유로 얼른 읽지를 못했습니다. 가끔 들리는 블로그 쥔장이 아주 해박한 분이었던가 그러는데, 이분이 이 책을 사정없이 까내렸기에 그만 흥미를 잃어버렸던 겁니다. 문장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원본과 따져가며 비판을 하는데, "저자의 영문은 형편없고 싸가지가"가 없었고, "쌩양아치란 놈이 티비 나와서 떠들었나 보다"고 하시니 이 책을 읽는 저도 자칫하면 쌩양아치가 될 판이라는 느낌이 조금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좀 줏대가 없는 편인지라….
이리저리 미루다가 불면의 밤이 찾아왔을 때 밤을 새워 다 읽고 말았습니다. 마치 중고교 시절로 돌아가 재미있는 지리와 세계사 수업을 듣고 있는 듯 쉽게 읽혔습니다. 이 책의 내용 핵심은 세계사적 여러 현상이 우리가 사는 '땅', 즉 지리적 특성에 의한 지정학적인 유산이라는 겁니다. 그 옛날 중학 시절 칠판에 세계지도를 휙 그려놓고 몰입할 수밖에 없도록 설명해 나가시던 동문 선배 출신의 최** 선생님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샘께서 이 책의 기본 맥과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거든요. 과거는 잊는 것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 묻혀 있는 거라더니, 그때가 언제인데 선생님의 존함과 함께 수업 내용이 떠오르네요.
우리의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의해 형성돼 왔다. 전쟁, 권력, 정치는 물론이고 오늘날 거의 모든 지역에 사는 인간이 거둔 사회적 발전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이뤄졌다. (서문 9쪽)
저자는 '지금 전 세계에서는 [지리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며 [세계 10개의 주요 지역]에 미치는 지리의 힘이 뭔지 풀어나갑니다. 중국이 왜 [해양 강국]을 꿈꾸는지, 미국이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된 배경,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고 있는 서유럽,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가진 러시아, 그리고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된 한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는 일본, [지리의 감옥]에 갇힌 라틴 아메리카, 유럽인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된 아프리카, 인위적인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는 중동,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서로 달랐던 인도와 파키스탄,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된 북극이 주제입니다.
저자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몇몇 논점을 짚어보면, '중국인들은 티베트 문제를 인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기보다는 <지정학적 안보>의 틀에서 본다'는군요. 글로벌 패권을 놓고 다투는 G2의 용호상박 게임에서 바이든 정부는 전임 트럼프와는 다르게 무역보다는 인권을 들고 압박하는 모양새인지라 이 부분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남중국해 거의 전부를 자국의 영해로 표시해 놓고 있는 중국은 인접국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뜯어고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미국의 사고방식과 행동까지도 바꾸겠다는 심산'이랍니다. 중국에 유일한 위험은 중국 자신밖에 없다는 자신감, 좋죠…. 중국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14억 가지라면 미국을 넘어설 수 없는 이유도 14억 가지는 된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러시아의 [지리적 감옥의 창살]은 부동항을 빗댄 말이네요. 해상 항로로 진출하는데 필요한 부동항이 여전히 부족하고 전시에 발트해와 북해 또는 흑해와 지중해를 거쳐 진출할 군사 능력 또한 부족하다는 겁니다. 북유럽평원만큼이나 부동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답니다. 러시아는 이런 지리적 약점이 있지만 그나마 석유와 천연가스 덕분에 버티고 있답니다. 왜 그렇게 호전이었나 싶었는데 1725년 표트르 1세가 남긴 충고를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할 수 있다면 콘스탄티노플과 인도로 가까이 접근하라. 누가 되든 그곳을 통치하는 자야말로 세계의 진정한 통치자가 되리라. 그러므로 꾸준히 싸움을 도발하라." 어찌 우리의 이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쩝~
통일 한국을 바라지 않는 강대국이 어디 한 둘입니까 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루어내야 후손들의 영광스러운 미래가 있겠지요. 이 책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미, 중, 러, 일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짚어보고 있습니다. 주변국들도 모두 골치라는군요. 강대국들은 화약고가 터지는 것보다는 그냥 관리만 하는 쪽을 선호하는 듯합니다. 북한을 '연약한 것 같되 위험한 약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네요. 섬나라 일본이 군사적 개입을 고려한다는 대목과 중국과의 관련설은 머리가 지끈거리게 합니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을 이어간다 해도 중국은 여전히 거기에 있을 것이며 이는 곧 미군의 제7함대도 도쿄만에 여전히 머물 것이라는 얘기'니까요.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부분적으로 세밀하게 따져보면 어떤 오류가 있을지 몰라도 '지리는 언제나 운명들을 가두었다'라는 대의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1세기 후에도 러시아는 평원 너머의 서쪽을 여전히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을 것이고, 인도와 중국도 여전히 히말라야로 분리되어 있을 것이고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그 싸움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지리의 몫이라는 거지요. 물론 지리가 모든 사건의 방향을 지시하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미래에도 상당 부분 지리적 특성에 영향을 받을 건 분명해 보입니다.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그냥 교양서적입니다. 하룻밤에 읽었으니 쉽게 쉽게 이해되었다고 봐야죠.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느낌으로 독후기를 마감합니다.